51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22:07 ID:KjxrtRLiHGI



차도 내왔고, 슬슬 마저 풀어나 볼까.
겨울내내 잠수를 타던 나와 W는 올해 봄에 다시 만났다.

그런 고로, 최근 들어서 있던 일들이다.







52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26:35 ID:KjxrtRLiHGI




학교 공부에도 실친들과의 취미생활에도 살살 재미를 붙였지만
대학 진학은 관심조차 없었던 나는 변함없는 생활을 만끽중이었다.


아르바이트나 한번 더 하려는데 왠일로 공원이 아닌 편의점 근처에서 W가 있었다.


W가 공원 입구 근처 말고 다른 곳을 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토픽감.


겁나 놀랬지. W는 뭘 멍하니 있냐며 인상을 썼다.
그러더니 잠깐 이리 와보라며 날 불렀다.







52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31:34 ID:KjxrtRLiHGI




W는 내가 산에 다녀간 이후로 염려하던 일이 터졌다며, 나한테 겨울동안 별 일 없었냐 물었다.


난 당연 없었다며 대꾸를 했고

W는 역시 그렇겠지, 하더니 편의점을 물끄러미 주시했다.


나는 W에게 "편의점인데 가본 적 없어?" 했다가
누굴 원시인 취급하냐면서 까였다... 아나 초코우유는 처음 먹어 본 주제에 이것이..







523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8:31:41 ID:sNVIpMZbezw


어 나 동접인줄 알고 좋아했는데ㅠㅠ스레주ㅠㅠㅠ



(동접-동시접속,글쓰는본인과 같은 시각에 접속했다는뜻~)







524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8:32:18 ID:sNVIpMZbezw

다시왔구나!







525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34:41 ID:KjxrtRLiHGI


>>521
지금 여기 있다. 내 남편인 우롱차도 있어.



W는 이 편의점 근처에 있던 걸 쫓아왔다고 했는데, 날 보는 순간 놓쳐버렸다며 엄청 성질부렸다.

W의 손은 비정상적이게 창백했는데,

왜 그렇게 하얗게 질려있냐 물었더니 손을 물고 도망갔댄다.



나는 잠시 기다리라 한 뒤 W에게 금방데운 캔커피 레X비를 쥐어줬다.
...그리고 W는 끝까지 그 캔커피를 따지 않고 손에 꾹 쥐고 있더라.







52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37:53 ID:KjxrtRLiHGI




그렇게 W와 나는 편의점 근처를 뱅뱅 맴돌다가

W가 어느 한 곳에 대고 지~긋이 노려보더니 한숨 쉬고 돌아가자고 했다.
그리고ㅋㅋㅋ


다 식은 캔커피를 내가 슥 가로채서 툭 따서 원샷해버리자 W는 눈이 댕그래진 채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승리자의 미소로 씨익 웃어 보이다가 W에게 또 얻어맞았다.
데미지는 날로 늘어가고 있었다.
...어디서 배웠니, 겁나 아프구나...W야...







52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40:20 ID:KjxrtRLiHGI




결국 W에게 새 캔커피를 사다주었고 그것도 꽤 마음에 드는지 굳어있던 W의 표정이 풀렸다.

그래도 초코우유 쪽이 더 낫다며 이건 우유의 아류작이라고 했다.



아뇨, 아류작이 아니라 아예 다른 종류...인데요...
W는 끝까지 내게 커피는 아류작이라며 우겨댔다.







52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8:41:07 ID:1akiIl2pvPw

스레주 몸은 무사하니..ㅋ







52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43:03 ID:KjxrtRLiHGI




뭐 편의점에도 초코우유가 존재함을 안 W는 편의점이 퍽이나 마음에 든 건지,



어쩌다 가끔씩은 공원에서 덫을 수리하다가도 편의점에 가고 싶다 내게 말했다.

그래도 오래 비우면 더 지겨운 일이 벌어질테니 내게 심부름을 시켰고,


W는 그 때마다 뭔가를 줬었는데 그 물건들은 전부 보관하지 못하는 1회용 소모품.

먹는 거라던지 마시는 거, 아니면 한 번쓰고 마는 그런 물건이었다.







53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43:42 ID:KjxrtRLiHGI



>>528
겁나 멀쩡하다.
내가 무슨 일 났으면 좋겠냐, 응? 응? 응?
W랑 1박 2일 찍어볼래 너도?ㅠㅠㅠㅠㅠㅠ







53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46:52 ID:KjxrtRLiHGI




...뭐,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종이(한지?) 위에 곱게 빻아진 연녹빛 가루였다.


W는 그 가루를 종이로 싸다가 어떤 주머니에 넣고 내 이름을 쓴 뒤,

그 날 11시가 지나자 마자 바로 태워버렸다.



그리고 한 1주일간은 굉장히 머리가 맑았고 덕분에 중간고사도 굉장히 좋게 잘 나왔다.

W는 그 말을 듣자, 그 가루가 영험하기 보단 내 몸이 잘 받아준거라며



가루에 의존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532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8:47:06 ID:1akiIl2pvPw



>>530 하도 많이 맞길래ㅋㅋㅋ
게다가 아프다니까 여자몸은 흉터나 멍지면 안되..







53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51:04 ID:KjxrtRLiHGI


>>532
걱정 마라. 몸에 멍이 진 건 W가 레알 빡돌아서 날 바닥에 등짝부터 패대기 칠 때 말곤 없다.

다른 곳을 때릴 때 멍이 안 드는 건 일부러 W쪽에서 신경 써 주는 것 같기도 해.



뭐, 그 가루랑, 또 기억에 남는 것이... 2가지 있는데, 뭐 부터 들을래?
1. 청색의 맛없는 사탕
2. 산의 작은 샘에 있던 물 (아마 약수?)







53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51:37 ID:KjxrtRLiHGI




잠시 차 리필 해올테니까 먼저 레스 달아준 것 부터 시작할게.
시간의 차이는 별로 없는 이야기들이니 뭐부터 풀어도 괜찮음!









53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8:52:14 ID:uYb5OMYBz0Q



이번!!!







53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55:04 ID:KjxrtRLiHGI




그랭. 그럼 2번부터.





W는 올해 여름 날 산으로 한번 더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난 또 가도 되냐고 조심스레 물었고, W는 이미 한 번 통과한 이상 잡것들이 귀찮게 하진 않을 거라며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예방은 확실히 해야한다며 부산스레 뭘 준비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물 뜨는 바가지였다.



그 바가지는 그냥 나무바가지도 아니고 좀... 기묘한게 그 재질을 잘 모르겠다.
여튼 그 바가지를 3개 챙겨서 좀 낡은 밋밋한 회색 헝겊에 싸더라.









53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8:58:40 ID:KjxrtRLiHGI




그리고 그 바가지 3개 전부 나보고 들라 했어.


난 뭥미...싶으면서도 좋은 거려니 싶어서 걍 들었지.


이때껏 W가 내게 직접적으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건 절대 시키지 않았으니 뭐,

난 그때쯤되니 W를 꽤 신뢰하고 있었다.



W는 바가지를 하나라도 흘리면 안되니 일부러 천에 쌌다고,++

흘리면 정말 귀찮게 되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538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00:49 ID:KjxrtRLiHGI


난 그 말을 듣자마자 품에 있는 바가지들을 겁나 세게 안기 시작했고,
그걸 보던 W는 그러다 바가지 부서진다며 지금은 살살 잡으라 했다.

W는 길이 어디더라, 라고 혼잣말 하더니, 아, 하고 바로 앞서가고



나는 허둥지둥 뒤따라갔다.




그 때 시간이 아마 저녁 7시쯤이었을 걸.

































53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03:35 ID:KjxrtRLiHGI




왠일로 W는 등잔불을 하나 손에 들고 가더라.


W는 이번엔 말해도 된다며 어디 얼간이 우스개나 좀 들어보자, 하고 날 약올리더만

ㅋㅋㅋㅋ지가 돌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닼ㅋㅋㅋ
나는 W가 그러는 모습은 처음 봤기에 바로 푸읖 뿜었고



W는 그게 부끄러운지 입 꽉 다물고 애꿎은 바닥만 겁나 밟아댔다.






출처 - 무늬만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