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게 애꿎은 바닥이 아니었던 거다.
밟자마자 쿠궁, 하고 큰 소리가 나더니 이제 됐다며 W는 씩씩 거리며
다신 헷갈리나 봐라 하고 이를 까득까득 갈았다.
++
그리고 한 30분인가 더 걸어서 도착한 곳이 내가 말했던 바로 그 샘이다.
어두웠고 목도 마른 참에 W가 귀찮은 듯이 가르킨 곳에는 물 소리가 들렸다.
541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08:43 ID:KjxrtRLiHGI
W는
샘에 다다르면 바가지만을 써서 떠 마시되 반드시 바가지를 하나씩만 쓰라고 했다.
하나 쓰고 바로 깨뜨려 버리라고.
아깝지 않냐고 물었는데, W는
그런 바가진 수없이 많지만 목숨은 하나라면서
잔말 말고 엎드려 떠 마시랬다.
나는 그 말에 고개 푹 수그리고 바로 바가지로 한 번 떠서 마셨다.
54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11:00 ID:KjxrtRLiHGI
맛은 그냥 평범한 물이었다.
W는 딱 세번만 마시면 된다며 얼른 하라 했고 원래 마시는 걸 좋아하는 나는 바가지마다 원샷 때렸다.
물론 W말대로 마시자마자 바가지를 깨뜨려 부수는 것도 잊지 않았고,
W는 다 했으면 이제 내려 간다고 했다.
여긴 오래 있어도 사람한테 좋은 거 하나 없는 장소라면서 말이다.
54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15:59 ID:KjxrtRLiHGI
뭔 물이냐고 물었더니, W는
"말했잖아. 예방이야. 말해줘도 모르니. 명불허전 얼간이에 천치로구나."
하고 퉁명스레 말했고, 날 끌고 바로 공원 입구까지 슝 내려왔다.
중간중간 W가 말하길, 산속의 샘을 마셨으니 이젠 산 입구까진 들어오거나,
자기랑 같이 있을 때 산에서 말을 하든 별 지랄을 하든 상관 없다고.
다만 자기 없이 산에 들어오면 그냥 거기서 끝이라 했다.
난 그 말에 바로 "이젠 개드립쳐도 돼?" 했다가
농담말하는 거라면 가려서 해, 라고 대충 대답 받았다.
544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18:47 ID:KjxrtRLiHGI
뭐, 샘 이야기는 이걸로 끝.
근데 추측하기론 W가 마시는 식수는 아무래도 이 샘에서 퍼다가 쓰는 것 같다.
그냥 마시는 건 아니고, W의 물 마시는 모습을 본 적 있는데 항상 마시기 전에 뭔가를 넣어서 마시더라.
역시 뭔지는 안 가르쳐 줬다.
무언가를 내게 알려주는 것에 확실히 선을 긋는 것 같아.
545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9:22:24 ID:1akiIl2pvPw
W가 우울증 안걸린게 신기할따름이다
54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24:31 ID:KjxrtRLiHGI
뭐... 바로 파란 사탕이야기로 넘어갈까.
이건 말만 사탕이지, 맛은 진짜 더럽게 없었다. (W도 인정하는 것 같다)
시간적으로는 이게 샘 이야기보다 앞에 있다.
이 사탕은 W에게 빠X코코X이란 과자를 줬더니 받은 물건이다.
(난 절대로 이 과자이름을 밝히지 않았다.아무도 모르겠지?...
)
W 왈, 맛은 없지만
너한테 주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거라면서 절대 깨물어 부수거나 뱉지 말고 먹으라며 물려줬다.
547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25:58 ID:KjxrtRLiHGI
>>545
무섭다거나 두렵다는 감정 자체를 좀 초월한 것 같다.
애 자체가 담력하나는 진짜 쩔어주는 것 같아. 그래! W는 만렙 간댕이와 염통을 가졌다!
54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31:21 ID:KjxrtRLiHGI
W는 그 과자를 하나씩 와작거리며 먹고, 나는 그걸 보면서 사탕을 입에서 굴렸다.
...씨발...........
쓴 건 물론이고 시고 짰다.
하여튼 그 미친 맛에 혀가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그건 맛으로 사람을 빈사상태로 몰 수 있을 것 같은 포스의 사탕이었다.
한 봉지만 있으면 아마 한 학급정도는 다들 떡실신 시킬거다.
55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9:34:32 ID:cTs0VP15CFI
헐ㅋㅋ하지만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했으니..까...
55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34:35 ID:KjxrtRLiHGI
그걸 내내 먹는동안 비위 안 좋은 나는 또 토할거 같은 느낌에
W의 방에 있던 물건 중 옷장을 붙잡고 계속 부들거렸다.
W는 그런 날 놀리듯이 히죽히죽거리며 예의 그 싸한 웃음을 짓고 과자를 맛나게 쳐묵했다.
물론 W의 의중을 하나도 모르는 나는 사탕의 맛에 점점 불지옥을 맛봤지...
55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38:52 ID:KjxrtRLiHGI
한 십분 내내 물고 있었고, 십분동안 처절한 경험을 해야 했던 나는
사탕을 끝까지 다 먹을 수 있었던 내 혀에 정말 수고했다 느끼며 넉다운...
그리고 W는 그 사탕이 사람에게는 과분한 거라며 웃었다.
556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43:51 ID:KjxrtRLiHGI
나는 토할 거 같은 느낌을 간신히 참고 입가심하기 위해 남은 과자에 손대려 했으나
W는 매정하게 그 손을 탁 쳐내더니
오늘이 지날때까진 뱃속에 뭣도 넣지 말라고 구박했다.
물도 마시지 말란 말에 절망하며 침만 삼켰다...ㅜㅜㅜ
W는 고마운 줄 알아야지, 하고 중얼거리며 남은 과자를 자기가 다 먹어치우는 만행을 선보였다.
이게 내 더러운 기억 2위다.
557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9:45:17 ID:1akiIl2pvPw
>>556 효과는 없었어?
558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9:46:54 ID:QgVgzc+fvlA
그 사탕은 무슨효과가있어?
559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47:15 ID:KjxrtRLiHGI
>>557
효과는 ... 모르겠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사탕은 그냥 맛만 드럽게 없었음...... 뭐 달라진 게 있나? 읭...
560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51:35 ID:KjxrtRLiHGI
뭐, W도 그 사탕을 먹었다고 했으니 맛도 좀 보여줄 겸 일부러 준 게 아닌가 싶다......
내 혀에 빅엿을 주려고만 한 건 아닌 거 같은데... 말야
아직까지도 뭔 효험같은 건 없었으니까. ㅇㅇ;
뭐 사탕이야긴 이쯤하고...
561 이름 : 이름없음 : 2012/12/09 19:55:26 ID:1akiIl2pvPw
또 다른 썰있어?
(썰:이야깃거리.
(겪은일,경험한이야기,사건 등.)
아마 혀 설?인가 그거에서 유래(?)되어서 썰이라고 하는것같네요.맞남..)
562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56:04 ID:KjxrtRLiHGI
여름이 끝나기 전엔 W가 겁나 바쁘게 돌아다녔다.
대충 간략하게 말해보자면
그간 덫 수리도 못 한채 하루가 다르게 산을 뺑이치면서 시체 구덩이에 굵은 소금을 엄청 뿌렸다고 했고,
저번의 사건으로 잡것들이 밖으로 새서 산에 꼬이는 사람까지 생겼다고
새 구덩이를 파느라 되게 바빴다고 했다.
뭐,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
563 이름 : 이름없음 ◆YEajIY0C7g : 2012/12/09 19:58:09 ID:KjxrtRLiHGI
>>561
가을, 그러니까 2개월 전... 즉 W가 연락도 없이 사라지기 전 이야기다.
사실 최근에 있던 일이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날 뿐더러 그 날 있었던 충격은 쉽사리 잊혀지지도 않는다.
더불어 저번의 할머니 목소리 사건에 이어 더러운 기억 1위 후보가 두 번씩이나 있었으니
...크흐 횡설수설하네
출처 - 무늬만토끼
오잉
이거 여기서 끝인가?
반 안되게 남앗음
계속좀올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