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녀석들이 이상해 "




왠일인지 현관밖은 매우 시끄러웠다.
아마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아는 듯 하다.


예상치도 못했다. 스파크가 아무런 역활을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잘하면 방어전을 펼쳐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확보된 무기들로는 어림도 없다.


장대로 만든 허접한 장창으론 아무것도 할수가 없기 떄문이다.

' 쿠웅 '




굉음과 함께 현관문이 찌그러져 버렸다.
그 틈새로 녀석들의 포효가 들렸다.



'크어어어어'




"어...어쩌죠"




"방법이 하나 있긴해.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이 주둔지를 버려야 할지도 몰라."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는게 급선무 입니다. 어떤 방법이죠 ?"




"저기 컴퓨터에 쓰였던 전선들을 모아놨어. 그리고 그 쪽 왼쪽 선반에 펜치 하나가 있을걸세. 피복을 모조리 벗겨 버려 !"




무슨 방법 일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를 믿는다. 수없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극복해온 그의 실력을 믿는다.




"그리고 혜민양 식수로 쓰이던물 모조리 가져와 아마 그걸로도 부족할것 같아"




"에...? 하지만 이걸 어디다가 쓰시게요.. 전부 써버리시면 식수가 없어져요"




"어차피 이 장소로 버려야 할텐데 그런것 하나하나 신경쓸겨를이 없어"




"하지만..."




"잔말 말고 가져오기나해"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
바쁘게 전선 피복을 벗겨내고 있지만 제대로 돼지 않는다.


호석 아저씨는 찌그러진 현관문 사이로 장창으로
쑤시고 있었다. 하지만 효율성은 제로 였다.




"물 다 가져왔어요."



"그건 이리주고 이제 안방쪽에 둔 차량용 배터리를 가져와"



"네...네"





혜민이나.. 아저씨나 극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스파크를 튀기고 있는 현관문 때문인지라 녀석들의 공격은 적극적이지 않다.




"피복 다 벗겼어요.."




"저 아..아저씨 배터리 가져왔어요"




"자네 배터리 위쪽에 철 재질로 튀어나온게 있을거야 거기에 전선을 엮어 ! 5부분 모두 엮어 "




대략 그가 생각하는 작전이
눈에 그려지는듯 했다.
그는 어느새 생수통 뚜껑을 열어 부서진 현관 틈새로 던지고 있었다.




"다.. 다했어요 아저씨"




"그래 그럼 너희들 안방으로 들어가 절대로 나오면 안돼 !!!"




이건 아저씨를 버리는 행위였다.
하지만 아저씨를 버릴 의도는 없었고
다만 그 박력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결국 난 혜민의 손을 잡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이내 밖에선 녀석들의 비명과 폭음이 들려왔다.





'지지지직'




안방문 밖으로 밝은 빛이 번쩍였고
곧 무언가를 태우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혜민은 내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벌벌 떨고 있었다. 젠장 나까지 두려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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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잠깐 넋을 놓고 있던것 같다.
희멀건한 연기가 안방까지 들어왔다.
이 지독한 냄새는 또 뭐란말인가...




"끝난 걸까...?"




"아... 아저씨는 어떻게 된거지 ?"




"혹시 모르니 넌 여기에 있어 난 나가볼테니까"




안방 문을 활짝 열자
그 타는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그리고 현관 쪽엔... 아직도 불이 붙어있는 가구들과
새까맣게 타버린 괴물들... 그리고 전선을 꼭 잡은채
역시 까맣게 타버린 사람의 형상이 보였다.


아저씨 였다.




"젠장"




짧은 시간이였지만 든든하고... 버팀목이 돼어주던
호석아저씨는... 볼품없이 타버린 채로... 우리 곁을 떠나버렸다.
남은건 혜민, 그리고 나


가슴이 미어 터질정도로 슬펐다. 하지만 눈물은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가슴한켠 몹쓸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


'다행이다 살았다'


나란놈을 알고보니 정말 이기적이고 비겁한 였던 것을 알수있었다.




여기까지 그전내용과 같습니다. -





"으흑... 역시나.."




혜민은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아저씨의 죽음... 든든한 버팀목이 없어진 셈이니
당연할지도..


이렇게 펑펑 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냉정하게 고개만 젓고 있는 비열한 놈도 존재 하는가...


한숨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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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늬만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