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지났을까..




"우리 이제 어떡하지 ?"




혜민은 아까와 달리 비교적 정돈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약간의 떨림 정도는 존재 하기 마련..




"글쎄... 우선 장소를 옮겨야 하지 않을까...?"




난 부숴질대로 부숴져 있는 현관문을 보며 말했다.




"아아 안돼... 옮겨도 끝장날 거야. 아직 괴물이 다 없어졌다곤 못하잖아"



"식료품들이 아직은 많아 구조될때까지 버틸수 있을거야"



"안돼 식수를 다 써버렸는걸..? 우린이제 끝장이야 어쩌면 좋아"



"혜민아 제발 정신좀 차려.. 이런 곳에서 이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순 없어. 우리 둘다 젊잖아 ? 이런 더러운 곳에서 죽어버릴순 없는거잖아 !"



"그.. 그래도 살 방법이 없는거잖아..."




겨우 진정 시켜 놓았지만
혜민은 다시 울기 시작한다.
젠장 그녀의 말이 맞긴하다.
아저씨가 죽고... 살방법을 제시 할만한 사람도 없고
그 방법 또한 있다해도 우리둘의 생각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고작 이런식으로.. 포기 할순 없다.
아버지의 죽음, 아저씨의 죽음을 헛되이 할수는 없는것이다.
그들은 나를 위해 죽었고 그렇기에 지금 내가 존재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것이다.




"아저씨의 죽음을 헛되이 할셈이야 ?"



"아.. 아저씨..?"



"아저씨는 우리 둘을 위해 목숨을 버리셨어. 그래도 이런식으로 죽어버릴 거냐구"



물론 아저씨에 대한 감정적인 생각은 전혀 없다. 이상하리만큼.. 하나도 없다..
그냥 혜민을 움직이기 위해 입을 놀린것 뿐이다.





"그...그래 아저씨는 우릴위해 희생하셨어 이대로 무릎꿇을순 없어"





주저 앉아 눈물만 축내던 혜민은 소맷 자락으로 눈물을 닦으며 일어났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우선 넌 801호로 가있어 그리고 문을 잠그고 있어"




"너... 너는"




"1층에 가볼꺼야 나갈수있을지도 모르니까"




혼자 다니는건 목숨을 버리는 일이다.
하지만 혜민이가 따라나선다면 짐이 될지도 모른다.
섣불리 판단 한걸지도 모르지만.. 개인행동도 때때로 필요한편이다.



나는 널부러져 있는 장대를 집어들었다.



한번 부딪혀 보겠어...

현관밖으로 나가려던 찰나... 아저씨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고통스러운 표정.. 까만 그을음까지.. 얼굴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편이다.


직접 가까히와 얼굴을 보니까..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만
약한 모습 보이면 안된다. 이런 감정에 치우쳐선 아무것도 하지못해.




"나도 가겠어.."




"...?"





"나도 가겠다고"




"위험한거 알잖아"




"별수 없어 개인행동은 위험해 나도 가야겠어 게다가 그 장대조각 하나만 가지고 갈거야 ?"





"이...이게 길고 좋잖아"





"그걸로 찔러도 아무상처를 입지않을걸 ? 차라리 끝부분은 뾰족하게 만들어서 가자"





"정말... 갈꺼야?"




"아 진짜 여러말 하게 할거야 ? 가자구 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혜민은 떨고있다.
여자로썬 매우 힘든결정을 한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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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은 거의 무덤을 파헤져 놓은것 같다.
수많은 유골들이 남겨져 있었고


그 유골들마저 온전한 모습은 아니다
부서지고... 짓이겨 지고...


아마 녀석들은 이것마저 먹으려고 했을것이다.
먹기 힘들다는걸 알자 동족을 먹어 치웠던 것이고...


아무튼 10층에 볼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1001호엔 볼일이 남은것 같다.
1001호... 현관문이 나가 떨어진것 뿐만 아니라
주위의 벽까지 심하게 부서져 있었다.


예측하자면 이건 들어가기 위해 구멍을 넓혔다고
볼수 있다.





"내려가자 여긴 너무..."




"잠깐 조용히...."









'쩝 쩝'






'쩝 쩝'









무슨 소리지 .. ?

소리는 다름아닌 1001호에서 들려오고 있다.
들어가면 위험하다. 나뿐만 아니라 혜민이에게도 위험해


섣불리 들어갈순 없다. 하지만 .. 끝장은 봐야 하는법
혜민이라도 보내야 겠다.




"혜민아 넌 아까 우리가 있던곳으로 가있어"





"응 ...? 갑자기 왜 !"





"잔말 말고 가있어 위험하니까"





"하지만 너도..."




거실쪽에 더러운 그 녀석의 몸뚱이가 보인다.
먹고있는 시체는 처음에 만났던 402호의 여자가 틀림없다.
미안하게 됬군 젠장...






" 빨리 내려가 !"




혜민은 자꾸 뒤를 돌아보며 8층으로 내려 갔다.
우선 걱정거리 하나는 덜어 놓은 셈이다.


자 그럼 이제 어떡하지...
그냥 달려가서 장대로 냅다 찍어 버릴까 ?


안돼.. 녀석의 몸뚱이는 거의 거실만한 크기이다..


다른녀석들 보다 크기에서 월등히 앞선단 말이다.



만약 찌르는 도구가 아니라 베는 도구였다면...
달려가서 꼬리를 썩뚝 잘라내 버리는 것도 효과적일 텐데...


그때 무모하게 장검을 휘둘렀다가 부러져 버렸으니...



그건그렇고 왜 저녀석은 저기 있는가...
대략 내가 생각하는 경우는 이렇다.


녀석들 무리중에 우두머리...
녀석들은 10층을 주둔지로 삼았다.


그리고 녀석들은 크기로써 앞서는
이녀석에게 먹이를 제공해 주었던것...




전에 혜민이가 꼬리를 잘라버린 녀석 이후로 이런 큰녀석은 처음인데..
그때 와서 한꺼번에 몰살 당했던 녀석들은 개보다 조금더 큰편이었으니까...


그래도.. 끝이 매우 뾰족하게 잘 깎인 장대이다...
달려드는건 위험하지만... 던지는건 별로 ...


다만 성공률이 희박하다...



하지만 별수 있는가..? 이런곳에서 이정도나 살았다는것 자체가
극적인 확률을 넘어섰다고 할수 있다.



더이상 주저 하지 않고 장대를 던졌다.








'푸 욱'




" 커어어어 "





끔찍한 소리와 더불어
녀석의 비명이 들려왔다.

등에 제대로 꽂혔다 !




"맛이 어떠냐 이 망할 괴물자식아 !"



" 크어어어어어 "




녀석은 예상과 달리 이쪽을 너무 쉽게 알아 챘다.
하지만 전혀 충격 받지 않은것 처럼 힘차게 몸부림 쳤다.


녀석이 일어났다. 여태까지 본 녀석들 중에 가장 크다.
집은 녀석에 비해 너무 작다. 천장은 순식간에 만신창이가 돼어 버렸다.




"크어어어어어"




이거이거 위험한데 ... ?
장대는 깊히 박혔지만 녀석을 죽이기엔
턱없이 부족했었나 보다.


이 공격은 아무 이득도 없이 오히려 녀석의 성질을 건드렸을 뿐이다.
우선 달아나자 젠장...





계단 쪽으로 가자 녀석은 기겁을 하고 쫓아왔다.
얼굴 전체가 입이 므로 녀석은 혀를 내밀고 날 잡으려 안간힘을 썼다.


녀석의 속도는 나보다 월등히 빠르다.
하지만 저정도의 크기로 복도를 마음껏 쏘다닐수는 없다.


녀석은 단단한 발톱으로 복도를 황폐화 시키며
끈질기게 내뒤를 쫓았다. 천장과 마찰을 일으키는 장대 소리 역시 뒤를 따랐다.



속도는 비슷했지만... 지구력은 내가 뒤떨어 진다.
장기전은 위험하니 어딘가에 숨거나.. 혹은 녀석을 죽일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두번째 방법은 너무 위험하다. 게다가 지금은 쫓기는 신세니까
첫번째 방법 후 두번쨰 방법을 써야 한다. 젠장
이 지겨운 싸움은 언제 끝날 것인가 !!


얼마나 내려왔을까... 가쁜숨을 몰아내쉬며 뒤를 돌아보니 녀석 아직도 4층과 5층사이의 계단에 있다.
지금은 4층... 그래 최하층으로 내려가 있어야 한다.


혜민이는 안전하겠지.. 8층은 한참 위인데다가 녀석이 경로를 바꿔서 올라갈 일도 없고..
게다가 숨죽이고 있는다면 알수 없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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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늬만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