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이제 곧 1층이다.
으아... 힘들어 죽겠군..

녀석은 아직 한참위인것 같다.

행운이 따라 주는걸까 ? 출입구도 꽤나 많이 파손돼어 있다.
아마 녀석들의 횡포 탓일듯 싶다. 탈출 계획을 짤때 꽤나 수월할것 같다.



이런 생각 할때가 아니지 ..!
빨리 1층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숨어 있어야 겠다.


녀석이 아까보다 속도를 높인것 같다.
벽이 산산조각 나는 기분나쁜 소리와 둔탁한 그 발소리가 빨라 졌다.

서둘러야돼.. 분명 101호 안은 안전할꺼야.. !








1층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조금만더.. 헉 헉





"어 ... ?"




"니... 니가왜 여기.."








혜민아, 넌 대체 왜 여기있는 거야...




충격을 받고 서있던 찰나..





'드르륵 드르륵'




들어본 소리이다. 녀석의 등에 꽂힌 장대 끝부분와 천장이 마찰을 일으키는 소리...



녀석은 이미 헥헥거리며 1층으로 내려왔다.

우리둘은 출입구를 등지고 있고..
녀석은 101호와 102호의 양쪽 현관문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눈은 없지만 이쪽을 주시하는건 분명 하다.


이번엔 정말.. 갇혔다...

"넌 위험하니까 저기 뒤에 가있어"




"넌 어쩌구 ?"




"난 저녀석과 붙어볼꺼야 저녀석 신경이 나한테만 쏠려 있을때

넌 빨리 달릴수 있을만큼 최대한으로 달려 계단쪽으로 달려서, 계속올라가다가 801호로 들어가 있어"





"그럼넌..."





"닥치고 시키는대로해 !"





혜민은 주저하더니 훌쩍이며 뒤로 빠졌다.
좋아 이제 너와 나뿐이다.


녀석은 주저하고 있다. 기세좋게 내려왔지만
아까 주었던 충격이 만만치 않았던 만큼
녀석도 신중의 신중을 가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무기가 될만한건 내손에 없다.
바닥엔 출입구에서 뜯어진 쇳조각 파편들 밖에없다.


나를 지켜줄 무기는 아무것도 없다...
떨린다. 어깨도... 오금도...
아무것도 없이 녀석과 일대일 정면 대결이라는건 어찌보면
정해져 있는 승부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무기가 될만한걸 찾자면 녀석의 등에 박힌
장대 하나가 전부이다.


하지만 녀석의 등은 너무 높다.
장대를 뽑아서 공격한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 크르르르르르 "




슬슬 녀석이 자세를 낮추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는 곧 내 죽음을 뜻한다.


죽는다. 내가 죽는다. 나 오대석이가 죽는다.
18년 평생 평범한 인생길을 걸어온 나 오대석
이런 어이없는 사건에 죽어버리게 되는것이다.


녀석이 달려든다.. 내 죽음을 혜민이라는 소녀의
목숨을 위해 바치겠다.
나도 내가 왜이런지 모르겠다.


그녀를 좋아하지도 않고
사랑한다는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지켜주고 싶다. 오직 그런생각 뿐이다.





내 바로 위로 녀석이 뛰어올랐다.
그 몸뚱이가 천장의 희멀건한 전등을 가렸다.





" 으아악 ! "






그리고 날 덮쳤다. 그 육중한 몸으로 내 숨통을 조인다.
고통은 실로 엄청났다. 벌써 뼈가 몇군데 부러진것 같고 뒷통수가 축축해 지는게...중상이다..
녀석의 턱이 네방향으로 벌어진다.





죽는구나 이렇게...





'푹'





" 크와아아아아악 "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와 녀석의
머리에 정확히 박혔다.






'쿵'





녀석은 곧 폭음을 내며 옆으로 쓰러졌다.


박혀있는건 날카로운 쇳조각...
날라온 쪽은 다름 아닌 출입구 쪽이다.


괴물은 피를 쏟아내며 일어났다.
그리고 타겟을 바꿔 내가 아닌 혜민이 쪽으로 달려간다.


녀석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기에
아까보단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아무리 저 속도라도
빠른편에 속한다.
게다가 저덩치로 덮친다면...






"위험해 !!!"






'쿠쾅쾅'





순식간이였다. 녀석은 그대로 혜민을 덮쳤다.
그와동시에 허술하던 출입구는 부숴져 버렸다.


밖을 확인해야 한다.
그녀가 죽었는가 살았는가.


하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으흑.. 혜민아아"




+










필사적으로 기어갔다.
머리뒤부터 등까지 싸늘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피일 것이다. 어지럽다.. 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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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늬만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