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피의 시체를 보곤 다음에 중년 여자를 만나면 나도 해피처럼.....
이런 생각이 들어 바로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 때 쥰이
[터치....터치의 시체가 없어! 터치는 살아 있을지도 몰라!]
그러자 진도,
[분명 터치는 도망친 걸거야. 혹시 기지에 있지 않을까?]
나도 터치만은 살아 있어주길 바랬기에, 우리 셋은 비밀 기지를 향해 달렸다.
비밀 기지가 보이는 곳에 달려왔을 때, 진이 갑자기 멈췄다.
나와 쥰은 [중년 여자?!] 라고 생각해서 바로 몸을 숙였지만, 진은 망연히 손을 들어
[....뭐야....저거?]
기지쪽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와 쥰은 천천히 일어서서 기지쪽을 보았다.
뭔가 기지의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처음엔 몰랐으나, 곧바로 기지 지붕에 뭔가 붙어 있는 게 보였다.
근처에 다가가서야 그것이 쥰이 기지에 두고왔던 가방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헌데 기지 지붕 전체에 못이 빼곳히 박혀 있는 게 아닌가!!
우리는 경악했다.
[이 비밀기지! 중년 여자한테 들켰어!!]
진이 손에 든 배트를 꽉 쥐고 천천히 기지로 다가갔다.
나와 쥰은 뒤쪽에서 BB총을 겨냥했다. 중년 여자가 기지 안에 있을 지도 모르니까.
진은 천천히 움직여 문 근처로 이동했다. 그리고 문에 손이 닿자 마자 재빨리 열어 제쳤다.
「우왓! 」
뭔가를 본 진이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찣었다.
우리는 대체 뭔가 진을 놀라게 한 건지 확인하려 천천히 기지안을 확인했다.
거기엔 피투성이가 된 터치의 시체가 있었다.
[우왓!]
우리는 진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터치의 이마에는 역시나 못이 박혀 있었다.
이걸 보고 나는 생각했다.
그 여자는 터무니 없는 미치광이다.
어젯밤, 이 산에 남아 있었던 걸 진심으로 후회했다.
터치의 시체를 보며 멍해 있는 동안, 무언가를 발견한 진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이!! 저거.....]
나와 쥰은 아무 말 없이 그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기지안에는....
벽이나 마루 바닥에 이상한 위화감이....뭔가가 새겨져 있었다.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쥰 죽어, ....]
못으로 새겨놓은 듯한 글자가 무수하게 적혀 있었다.
쥰은 아무 소리도 못한 채 굳어졌다.
우리들도 놀랐다. 어째서 이름을 들킨걸까
[쥰의 가방에 이름이 쓰여져 있잖아!!]
진의 말에 나는 바깥에 있던 가방을 확인해보았다.
못이 무수하게 박힌 가방에는 확실히
[5학년 3반, 쥰]
이라고 쓰여 있었다.
쥰은 울기 시작했다.
나랑 진도 울고 싶었다.
학년과 반, 거기에 이름까지 들켜버린 것이다.
이제 도망갈 수 없다.
나랑 진도 들킬 거야.
머릿속이 새하애졌다.
우리 모두 터치나 해피처럼 이마에 못이 박힌 채 살해당한다....
진이 말했다.
[경찰에 말하자! 이제 안돼! 도망갈 수 없어!]
나는 패닉 상태로,
[경찰에 말하면 비밀기지에 대한 거나 어젯밤 거짓말했던 걸 들켜서 엄마, 아빠한테 혼나!]
이런 바보같은 소리를 했다.
당시에는 부모님에게 혼나는 게 가장 무섭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쥰은 계속 울고만 있었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우리들은 아무 말 없이 산을 내려갔다. 쥰은 계속해서 울었다.
나는 중년 여자가 보고 있지 않을까 해서 계속 두근 두근 거렸다.
산을 내려가는 중 진이 말했다.
[이제 이 산에 오는 건 그만두자. 한동안 얼씬도 안하면 그 여자도 우리를 잊을 거야.]
[그래, 대신 이 일은 우리만의 비밀인 거야. 알겠지? 여긴 절대 오지 말자.]
나는 그렇게 동의했다.
진은 내말에 수긍했지만, 쥰은 아직도 울기만 했다.
그 날 각자 집에 돌아간 이후, 우리는 여름방학 동안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2주일 뒤 신학기, 학교에서 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진은 등교했기 때문에, 우리 둘은 설마 쥰이 그 여자에게 당한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이 들어, 방과후 쥰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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