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자를 붙잡고 있던 경관이,

경관 [산에서 본 사람이 이 아줌마 맞지?]


나는 중년 여자의 광기에 밀려 말도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경관은 바로 수갑을 채우며 말했다.

경관 [당신을 방화 미수 혐의 체포합니다.]

수갑이 채워진 다음에도 중년 여자는 괴성을 지르며 저항했지만,

경관 두 사람에게 떠밀려 경찰차로 연행됐다.

그리고 경관 중 한명이 우리에게 사정을 설명해줬다.

경관[댁 근처를 순찰하던 중 현관 앞에서 사람 그림자를 발견했는데
방금 저 여자였습니다. 현관 앞에 앉아서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하고 있더군요.
현관앞에 헌신문 놔두셨죠?]

어머니 [예...? 아니...그런 건 안 놔두는데요.]

경관 [그럼 이것도 저 여자가 준비한 건가.]

경관이 바라본 곳에는 두꺼운 신문지 다발이 있었다.

분명 우리집에서 보는 신문사의 것은 아니었다.

경관 [응?]

경관이 신문 틈에서 뭔가를 찾아냈다.

그건 나무판이었다.

거기에는 [xxx 화재로 사망] 이라고 내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나는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내 이름도 알고 있었어.

만약 경찰이 순찰을 안했다면....

그 생각에 조금 정신이 몽롱해졌다.

어머니는 나를 껴안으면서 울었다.

경찰은 잠시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사실은 저 여자... 정신적으로 조금 이상이 있어서........

○○에 살고 있는데 동네에서도 문제가 꽤 있어서.... 뭐 동정하는 얘기들도 들리긴 합니다만...』

라며 중년 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경찰『저 여자, 1년 전에 교통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잃었어요.

그 이후로 정서불안이랑 정신분열증에 걸려서... 동네 사람들이랑 다투는 일도 많아서요...

산에서 발견된【여자 아이의 사진】은 2년 전 교통사고에서.. 사진 속의 여자 아이가

도로로 뛰어드는 바람에 급하게 핸들을 돌렸는데 벽에 차가 부딪혀서 남편이랑 아들이 동시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뛰어든 여자 아이는 다행히도 상처 하나 안 입고 살아 남았는데... 그 후로 계속 그 여자 아이 집에도 찾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사고가 사고였던만큼 여자 아이 측에서는 경찰에 신고는 안 하고 있고요...

그 여자 아이를 상당히 원망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동정심은 전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중년 여자】의 강한 집념이 오싹하게 전해져 왔다.

무엇보다도 경찰도 인정하고 있는

『정서불안 정신분열증』

그렇다면 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닌가 ?

석방된 후, 나는 또『중년 여자』의 존재에 무서워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

경찰의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는『안도감』보다『절망감』이 마음 속에 퍼져갔다.

그 후로부터 5년.......

나, 진, 쥰은 각자 다른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우리들은 그 후로 만나는 일도 없어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