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어... 아냐,『중년 여자』? 인건가 ?
나는 눈동자가 작아졌고, 잠시동안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가 나를 향해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는 병실을 나갔다.
쥰은『어때 ? 아닌 거 같아 ? 내가 괜히 겁낸 거야 ?』라며 묻기 시작했다.
나는『아냐 ! 그냥 청소부 아줌마잖아 !』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확실히 닮았다. 다른 사람이랑 닮은 건가...?
나『......그럼 슬슬 돌아가볼게 !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빨리 퇴원이나 해 !』
쥰『그렇지...? 그 여자가 여기 있을 리가 없지. 니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했다. 또 놀러와 ! 심심하니까 !』
나는 인사를 하고는 병실을 나와서 재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머리 속에서 조금 전의 아주머니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중년 여자』의 얼굴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중년 여자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정신 나간 느낌』이다.
조금 전의 아주머니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만약 조금 전의 아주머니가『중년 여자』라면, 내 얼굴을 본 순간 이상한 소리를 내며 덮쳐올 것이다.
'그래, 그 아주머니는 다른 사람이랑 닮은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그 병원에 있는 것이 무서워져서 재빨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서도『중년 여자』=『청소부 아주머니』라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역시나 신경 쓰여........
그 날은 잠들기 전까지 종일 그 일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청소부 아주머니』가 신경 쓰여서 아르바이트도 빨리 끝마치고 병원에 가기로 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자전거로 30분.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면회시간도 훨씬 지난, 밤 8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지금쯤이라면『청소부 아주머니』도 당연히 돌아갔을테지만,
일단 임시입구로 병원에 들어가서 쥰의 병실로 향했다.
조용히 쥰의 병실로 들어가니 쥰이 누워있는 침대는 커텐으로 막혀있었다.
『자나?』 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커텐을 열어 사이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으악 !』
쥰이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더니
『깜짝 놀랬잖아 !』
라며 무언가를 배게 밑에 숨겼다.
쥰은 야한 책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일부러 야한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심심할 거 같아서 와 준 거야 !』
라고 말하면서 쥰의 어깨를 쳤다.
그러자 쥰은 조금 어색하게
『아 ! 이 시각엔 좀 심심해 ! 로비에 가서 차라도 한 잔 할래 ?』
라며 일어났다.
나는 휠체어를 침대 옆으로 가져와서 쥰을 태웠다.
『로비는 1층이니까 간호사들한테 안 들키게 내려가야 돼 !』
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마치 도둑이 걸어가듯이 조용히 1층 로비까지 내려갔다.
로비는 낮과는 다르게 깜깜햇고, 환한 곳이라고는 자판기와 비상등의 불빛 밖에 없었다.
쥰『이렇게 깜깜한 데서 살금살금 걸어오니까 그 날 밤 생각난다』
나『응. 왜 우리는 그 때 그 사람을 미행한 걸까......』
내 말에 쥰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나는 오늘 병원에 온 이유,『청소부 아주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할 생각이었지만 주저하고 있었다.
쥰은 앞으로도 1개월 가까이 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건데 그런 얘기 하는 건... 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그 당시처럼『원인 불명의 두드러기』가 생길 지도 모른다.
쥰『너 그 아줌마 때문에 온 거 아냐 ?』
나『응 ? 뭐가 ?』
쥰의 이야기에 나는 모르는 척 대답을 했다.
쥰『아줌마 때문에 온 거지 ? 역시 닮은 거였어... 아니다, 확실히 그【중년 여자】일 수도 있잖아 ?』
라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쥰의 분위기에 눌려 대답했다.
나『확실히 닮았어... 분위기는 다른데... 닮았어』
쥰『역시... 저번에 전화에서도 말했는데...』
쥰은 목소리를 한 톤 낮게 조용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쥰『내가 입원하고 이틀 지난 밤에 발이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계속 잠이 못 들었어.
뒤척거리지도 못 하고... 소등시간이라서 어쩔 수 없으니까 눈 감고 자보려고 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나서 조금 잠이 오기 시작해서 꾸벅꾸벅 대고 있는데【시선】이 느껴졌어.
순찰하는 간호사인 줄 알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하..하..거리면서 숨소리가 들려서.......
뭐지 ? 옆 사람 자는 소리인가 ? 하고 실눈을 떠서 봤거든.
그랬더니 내 침대 커텐이 3센치 정도 열려있고 그 사이로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잘은 안 보였는데 그 눈이 확실히 날 보면서 웃고 있었어.
그래서 무서워서 자는 척을 했는데 그대로 잠들어서 눈 떠보니까 아침이었어.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그【웃고 있는 눈】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는데.....『청소부 아줌마』눈이랑 똑같았어 !』
【웃고 있는 눈】
나는 그 눈을 알고 있었다.
『중년 여자』가 날 그 웃고 있는 눈으로 보고 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쥰이 말하는 광경이 떠올랐다.
쥰은 이어서,
『그리고 그 아줌마, 쓰레기 걷으러 올 때 살짝 보면 왠지 모르게 자꾸 눈이 마주쳐.
내가 시선이 느껴져서 쳐다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날 계속 보고 있어... 반은 웃고 있는 얼굴로......』
그 말을 들은 나는 의문을 품고 있던【중년 여자=청소부 아주머니】에 대한 확신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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