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머릿 속이 하얘졌다.
【많이 컸네 ?】
저 사람은 내 과거를 알고 있다 ??
저 사람은 누구 ?
저 사람이『중년 여자』?
저 사람, 역시......
『중년 여자』였다 !!
그 여자는 작업을 멈추고 고무장갑을 벗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 표정은 웃고 있었다.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거지 ??
분명히, 지금 나는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겠지...
여자는 내 눈 앞에까지 걸어와서는
『몰라보게 컸네... 몇 살이야 ? 고등학생인가 ?』
라고 묻기 시작했다.
나는『그 여자』의 발언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뭐야 ?
날 모자란 취급 하는 건가 ?
공포에 질린 날 바보 취급하는 건가 ?
뭐지 ?
내 반응을 즐기는 건가 ?
내가 계속 묵묵히 듣고만 있자
『친구도 많이 컸네.... 쥰군... 안타깝게도 다쳐서는.... 너도 조심해야 돼 !』
라고 말했다.
이젠 의미를 완전히 모르겠다.
몇 년 전, 우리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 지 벌써 잊어버린건가 ?
우리들한테『공포의 트라우마』를 심어준 장본인이 말하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여자』는 계속해서 웃으며
『또 한 명 더 있었지.... 그 애는 건강하니 ? 까만 애 있었잖아』
!!
진의 얘기다 !
뭐야 이 녀석은 !
마치 오랜만에 만난 예전 친구 같이...
정상이 아니야.......
일부러 저러는 건가 ?
무언가 목적이 있어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가 ?
나는『중년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하고, 여자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 여자, 뭘 생각하고 있는 지 알고 있는 건가 ?】
『그 때는 미안했어... 용서해줄래 ?』
라고 중년 여자는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랐고, 조금씩 뒷걸음질 쳤다.
『원래 같았으면... 좀 더 빨리 사과 했어야 하는 건데......』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이 여자, 진심으로 사죄하는 건가.......?
아니면 무언가 꾸미고 있는 건가 ?
『중년 여자』는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3명한테 제대로 사과할 생각이었어...... 정말이야.....』
라고 말하면서 계속 다가온다 !
이젠 숨이 느껴질만한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하지만『그 때』와는 달리, 내 키가 20센치 정도 컸으니 체격적으로도 내가 이기고 있다.
그래서 나는『중년 여자』가 내 손가락이라도 건드리면 두들겨 패야지 !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년 여자』는 나를 올려다 보는 식으로 내 눈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눈에서는『원망』, 『배신』, 『분노』가 느껴지지 않는다.
똑바로 내 눈만 보고 있다.
『그 때는 내가 어떻게 되서 나쁜 짓을 했지....』
라고『중년 여자』는 계속해서 사죄를 했다.
나는 그 곳의『긴장감』에 참지 못하고 그 곳을 뛰쳐 나왔다.
달리는 도중에도『만약에 쫒아 오면.......』이라는 생각에 뒤를 돌아봤지만『중년 여자』의 모습은 없었고,
내 모습은 어떻게 보면 맥이 빠져 있었다.
뛰던 걸 멈추고 서서 생각했다.
아까 그 말은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는 건가 ?
나는 중년 여자를 믿을 수가 없었다.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뭐,『그 사건』이 있었으니까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조금 전 병원 입구 쪽으로 돌아가 봤다.
그 곳에는 다시 고무장갑을 끼고 대량의 쓰레기를 분별하는『중년 여자』가 있었다.
저 녀석, 진짜로 뉘우친건가 ?
필사적으로 작업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의『중년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단 그 날은 그렇게 집에 돌아갔다.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서 다시 생각했다.
인간이 그 정도로 변할 수 있는 건가......?
옛날에는 귀신 같은 모습으로 해피와 터치를 죽이고,
나를, 진을, 쥰을 쫒아와서 방화까지 저지르려던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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