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술에 취했지만 분위기를 알아채고
『야야, 그만둬 ! 쥰 아직 목발 짚고 있잖아 !』
라고 말하자, 진이
『아, 그렇지.. 목발 짚고 있으면 도망도 못 가지 ? 하하하♪』
라며 꽤나 심하게 술주정을 하고 있었다.
쥰은 더욱 더 화가 치밀어서,
『시끄러워 ! 가고 싶으면 가자고 ! 너야말로 도중에 겁이나 먹지 마라 ?』
라며 마치 어린애들의 싸움처럼 되어서
결국 『해피와 터치의 명복을 빌러』라는 명목으로 가게 되었다.
당시 진, 쥰은 두 사람 모두 꽤 술에 취해 있어서 말리고 싶어도 못 말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뭐, 『해피와 터치의 공양』은 언젠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일 지도..... 라고 생각했다. 세 명이서라면 무서움도 줄어들 거고............
노래방을 나와서 편의점에 들러 해피와 터치가 좋아했던
『우마이봉』과『콜라』
를 사서 택시를 타고 일단 우리집에 가서 손전등을 가지고
『초등학생의 뒷산』
으로 향했다.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택시 운전수를 뒤로 하고 세 명은 산 입구에 내렸다.
나는 세 명이서 잘 놀았던 뒷산이라는 반가움과 함께 『그 날』의 일을 생각해냈다.
이런 밤 중에....... 또 뒷산에 가게 될 줄이야.........
그런 내 마음도 모른 채 쥰은 의기양양하게
『자, 들어가자 !』
라며 목발을 짚으면서 척척 들어간다.
그 뒤를 싱글벙글대며 진이 손전등을 비추며 따라갔다.
나는
『쥰, 발에 뭐 안 걸리게 조심해 !』
라고 말하며 진의 뒤를 따랐다.
산에 들어가니 옛날과 꽤 달라져 있는 풍경에 놀랐다.
아니, 풍경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컸으니까 풍경이 다르게 보이는 건가.......?
등산 도중, 진이 쥰을 놀리듯이
『중년 여자가 나타나면 어떻게 해 ? 나 니 두고 도망갈건데~』
라는 등, 계속 농담만 하고 있었다. (나도 도망가겠지만)
우리는 처음 생각보다는 빠른 30분 정도에 『그 장소』에 도달했다.
『그 장소』
『처음으로 중년 여자』와 만났던 장소......
우리들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손전등을 비추며 『그 나무』에 다가갔다.
『그 날』 중년 여자가 저주의 의식을 치루던 나무........
바로 가까이에 다가가서 손전등을 비췄다.
지금은 아무것도 박혀 있지 않은, 그냥 보통 나무였다.
그러나 오래된 『못자국』은 남아있었다.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아마도 경찰이 전부 못을 뺀 거겠지...
잠시동안 3명은 못자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진이『이 쯤에서 해피가 죽었었지........』라며, 땅바닥을 비추었다.
역시 시간이 지나서 해피의 시체는 없었지만, 죽은 장소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장소에 『우마이봉』과『콜라』를 뿌렸다.
그리고 셋이서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다음으로 『터치』가 죽은 곳으로......
『비밀기지』가 있던 장소로 향했다.
비밀기지에 향하던 도중, 쥰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
라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진이,
『응... 그 날 밤, 비밀기지에 묵지만 않았어도........ 안 좋은 기억 같은 것도 없었고 말이야.』
라고 했다.
그렇지....
이 산에서『중년 여자』만 안 만났어도 여기는 우리에게 있어서 성지였겠지.
『여기 쯤이었지......?』
진이 걸음을 멈췄다.
『비밀기지가 있던 곳』
이젠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날 너덜너덜하게 부서졌던 판자 한 장도 남아있지 않았다.
쥰은 아무 말 없이 『우마이봉 콜라』를 두고 기도를 했다. 나와 진도 기도를 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진이 말했다.
『해피랑 터치가 없었으면... 지금 여기에 우리들은 없었을 거야.』
쥰 『아............』
나『그렇지.. 결국엔 중년 여자도 마음을 고쳤고... 뭔가, 드디어 악몽에서 벗어난 기분이야.....』
다시 또 침묵이 흘렀다.
갑자기 진이 주변과 눈 앞의 작은 연못을 비추며,
『여기, 그 때는 우리들만의 아지트였는데, 지금은 오는 애들이 많나보네...』
라고 말을 했다.
진이 비추는 장소들을 보니 과자 봉지와 빈 캔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
나는,
『진짜, 그 때는 쓰레기 같은 거 하나도 없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 여기 알고 있는 건가 ?』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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