쥰이 이어서,

『우리는 그 때 쓰레기 전부 가지고 돌아갔는데 말이야....』

라고 했다.

그 때, 쥰이

『으악 ! 뭐야 이거 !』

라고 소리쳤다.

나와 쥰은 그 목소리에 놀라서 진이 비추는 곳에 시선을 돌렸다.

나무 한 그루에 잔뜩 쓰레기가 붙어있다.

잘 보니 수많은 과자 봉지와 빈 캔, 잡지가 못으로 박혀있었다.

『뭐야 이거?!』

진이 빛을 비추며 가까이 다가갔다.

나와 쥰도 뒤를 따라 다가갔다.

『누가 장난치는 거야 ?』

나는 물끄러미 박혀있는 쓰레기들을 봤다.

그 때,

『아아...............이거...............내..............쓰레기................야.............』

라고 몸이 경직된 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나와 진은 다시 물었다.

쥰은,

『아아아아..............내가.............병원에서.............버린................』

이라고 말하며 뒤로 쓰러졌다.

진이

『야!쥰!정신차려!그럴 리가 없잖아!』

라고 소리를 치며 못에 박힌 과자봉지를 잡아 떼냈다.

그것을 본 쥰은

『아...............아아아................』

라며 기묘한 목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에 나와 진은 놀랐고, 그 순간 진이

『으악!』

이라고 소리를 치며 들고있던 과자봉지를 던졌다.

『응?!』

이라며 내가 진이 들고 있던 봉지를 보니 봉지 뒤에는

『쥰죽어』

라는 글이 매직으로 쓰여져 있었다.

나는 『설마?』라는 생각에, 나무에 박힌 쓰레기를 들춰 뒤를 보았다.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쥰죽어』

모든 쓰레기에 쓰여져 있었다.

쥰은 입을 뻐끔거리며 뒤로 물러난 상태 그대로 굳어있었다.

진이 아무렇지 않게 주변에 있는 쓰레기들을 주워서

『 ! ! 야!이거!』

라며 나에게 내밀었다.

『쥰죽어』

무려 주변에 떨어져 있던 쓰레기에도 전부 쓰여있던 것이다.

나는 그 때 처음 깨달았다.

『중년 여자』는 처음부터 마음을 고칠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는 걸.

계속 우리들을 원망하고 있던 것이다.

내가 병원에서 본, 고무장갑을 하고 쓰레기를 분별하고 있던 것도, 쥰의 쓰레기만을 골라내고 있던 것이다 !

우리들에게 『미안해』라고 말한 것도 전부 거짓말이었던 것이다.

나는 갑자기 서늘한 한기를 느꼈고,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 !】

라고 본능적으로 생각이 들어 쥰에게

『야! 정신차려! 얼른 내려가자!』

라고 했지만

『내............쓰레기.........내 쓰레기..............』

라며 쥰은 이미 미쳐있었다.

일단 진과 나는 쥰을 부축하고 산을 내려왔다.

그 때부터 8년,

그 날 이후, 물론 산에는 가지 않는다.

『중년 여자』도 만나고 있지 않다.

아직도 우리들을 원망하고 있을까 ?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까 ?

하지만, 우리들은 무사히 살아있다.

단지,

아직도, 쥰은 걷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