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곳은 얼마전에 신축된 아파트이다.
나는 일부러 이곳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지은지 얼마 안된 아파트는 분명 벌레도 적으리라. 전에 살던 아파트는 너무나도 나의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얼마간은 아무걱정없이 지낼수 있을것 같았다.
이사를 오고 한달반여가 지났다. 휴일아침부터 아파트가 소란스러웠다.
무슨일인지 알아보려 현관을 열어보았다.
옆집도 나처럼 무슨일인지 궁금했던것일까
문을 여는순간 열려있던 옆집문틈 사이로
옆집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안녕하세요 좋은아침이에요"
옆집남자가 붙임성좋게 말을 걸어왔다.
"네 안녕하세요.. 혹시 지금 무슨일인지 아세요?" 나는 옆집 남자에게 물어보았다.
"글쎄요.. 바로 윗집에 사는 사람이 자살을 했답니다.. " 옆집남자가 대답했다.
얼굴이 살짝 구겨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분명 휴일아침부터 듣고싶은 소식은 아니였던것이다.
나는 궁금증이 돋아 간단하게 챙겨입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층엔 이미 폴리스라인을 모두 쳐놓은상태로 나는 저만치서 사건현장을 볼수밖에 없었다.
어디선가 왱왱 소리가 들린다.
파리소리이다. 시체는 경찰들이 가져가고
남은곳엔 파리와 구더기밖에 없다.
너무싫다. 그냥 벌레도아닌 죽은것에서 탄생하고 성장하는 벌레라니.. 나는 몸서리치며 내려왔다.
나는 내려와서 눈치챘다. 자살한사람의 집이
우리집 바로 윗집인것이다. 맙소사. 나는
거의 두달여간 벌레의 밑에서 생활한것이다.
잘때도 누워서 천장을 보며 수십수백마리의
꿈틀거리는 벌레들을 향해 잠들었던것이고
그러면서도 벌레가 없다고 안심하고 기뻐하며 생활한것이였다.
TV에선 하필 과자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찝찝한 이 기분을 없애고싶었다.
밖에나가 기분전환이라도 하려고 외출준비를 했다. 세수를 하려 세면대에 가까이 갔다. 세면대배수구에 무언가 꿈틀거리는게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넘어졌다. 이미늦었다. 이젠 벌레가 너무많다..
나는이제 모든것이 두렵다.
문을 열려고하면 손잡이에 애벌레가 붙어있을것만같고
밥을 지으려하면 쌀벌레가 있을것같고
신발을 신으려하면 신발속에 벌레가 죽어있을것만같고
가공식품도 벌레가 들어있을것만같다.
물을 마시려해도 벌레가 죽어있을것같고
자살을 하려해도 죽어서 몸에 벌레가 생긴다고 생각하니 미칠것만같다.
꿈속에선 커다란 애벌레가 나를 쫒아온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 벌레들을 두려워한다.
끝
으 벌레 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