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있었다
그 당시의 나는 언제나 제멋대로 행동했기 때문에 시골 아이
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다
결국 나는 혼자서 강가에서 쓸쓸히 놀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나처럼 그 녀석도 친구가 없어서 언제나 혼자 있는 녀석이었
다
그 녀석은 언제나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시덥지 않은 자랑을 하며 잘난 척 해도 "우와 넌
정말 대단해!"
라던가 "우와 근사하다!" 라고 감탄하곤 했다
나는 마치 부하가 생긴 것 같은 기분에 무척 우쭐했던 기억이
난다
뭐든지 감탄하던 그 녀석은 내가 도쿄에서 가져온 장난감을
보고 무척 놀랐다
"오늘은 특별히 빌려줄테니까 아무 거나 가지고 놀아도 돼"
그 녀석이 선택한 것은 뜻밖에도 유리구슬이었다
"야 RC카나 합체 로보트 같은 것도 있어 그런 걸로 놀자"
"응... 그렇지만 이거 무척 예쁜걸..."
그렇게 말하면서 그 녀석은 유리구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아이의 부모님은 유리구슬조차 사주지 않는걸까?
나는 문득 그 녀석이 불쌍해졌다
"...그렇게 마음에 들면 그거 너 줄까?"
"정말? 괜찮은거야? 고마워! 소중히 간직할게! 넌 정말 좋은
친구야!"
유리구슬 하나 가지고 호들갑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쩐지 착한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에 나는 조금 기뻤다
그런데 며칠 뒤 그 녀석은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휴 유리구슬 만드는 건 정말 어렵구나"
"무슨 소리야?"
"봐 전에 네가 줬던거야 이거 네가 만든거지?"
터무니 없는 소리였지만 잔뜩 잘난 척을 해놓고 이제 와서 진
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럼 내가 만들었지 뭐 조금 요령이 필요할거야"
"내가 만들려고 하면 처음에는 깨끗한데 나중에는 작아져버려
저기 나한테도 그 요령을 가르쳐 줘"
나는 당황해서 말을 막 지어냈다
"그 그러니까... 전부 가르쳐주면 발전이 없겠지? 힌트만 주자
면 어... 그러니까
그래 수분이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돼 뭐 대충 이 정도?"
땀을 흘리면서 아무거나 갖다 붙이자 그 녀석은 팔짱을 끼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으... 나는 너처럼 머리가 좋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나
도 열심히 생각해볼게 고마워!"
그리고 얼마 뒤 나는 도쿄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 녀석에게 그 일을 말하자 그 녀석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겨우 좋은 친구가 생겼나 했는데... 네가 가버리면 난 너무 심
심할거야"
"뭐 울지마 내년에 또 올테니까"
"응... 외롭겠지만 참을게! 아 그렇지 조금만 있으면 그거 만들
어질 것 같아
내일 네가 떠나기 전에 만들어서 선물로 줄게"
"뭐를?"
"뭐야 잊어버린거야? 유리구슬이야! 힌트가 어려워서 고생했
었다구
강에서 씻으면 떠내려가버려서... 그래도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어!"
"아 그 그러냐... 기대하고 있을게"
다음날, 마중 나온 어머니와 도쿄에 돌아가기 위해 길을 걷고
있자 그 녀석이 달려 왔다
"헉헉... 다행이다 겨우 안 늦었네... 이거 약속했던 선물이야...
가장 예쁜 걸로 가져왔어
이렇게 하면 작아지지 않고 예쁜 모습 그대로야 내년에 꼭 와
야 해! 나 기다릴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그 녀석은 입에서 무언가를 뱉어서 내 오른손
에 살며시 넘겨준 뒤 달려갔다
"여기서 사귄 친구니? 무엇을 받았어?"
놀라서 경직된 내 오른손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절규
했다
그 다음 해 나는 시골에 가지 않았다
아니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녀석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
한다
하지만 내 책상 서랍에는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때 받은 선물이
들어 있다
말라 붙어 쪼그라든 녹색의 고양이 눈알이..
안버리고 가지고계시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