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름없음 ID:1ljPTVRbt7I
어디서 부터 글을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

한가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너희들, 이런 익명 게시판이든 세상이든 간에

함부로 살다보면 언젠가 전부 너한테 돌아온다는거다.

그리고 내가 타자가 빠른 편이아니라서

썰을 다 풀기까지 시간이 약간 소요될텐데 미리 사과해둔다.
[2]이름없음 ID:1ljPTVRbt7I

언제였더라...

내가 대학 새내기 그 무렵에 겪은 일이다.

그땐 d로 시작하는 사이트가 한창 인기몰이중이었어.

이라던가, 젊은이들의 독특한 문화를 이끌어 냈다고






하던데

여튼 꽤 열풍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곳이 무슨 사이트인지 단박에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그
냥 d사이트라고 할게.
[3]이름없음 ID:+RT8oVchmCM
응응 그래서?
[4]이름없음 ID:JRcElBVcc2U
설마 ㄷㅅㅇㅅㅇㄷ 냐
[5]이름없음 ID:1ljPTVRbt7I
내가 거기서 했던 짓을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손발이 오
글오글하다.

나는 그 사이트에서 익명을 등에 업고 병신짓하는 녀석들 중
하나였거든.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주제에..아직 세상도 잘모르면서...

그땐 왜 그렇게 허세 떨고 싶었는지ㅋㅋㅋㅋㅋ

걸핏하면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말해도 될지모르겠지만

너한테 박고싶다거나 그따위의 저급하고 유치한 말들이었다.

더 심한 발언은 웬지 쪽팔리니깐 그냥 넘어가자ㅋㅋ;

여튼 다른 애들처럼 다른 사람을 헐뜯으며 쎈척 하기 바빴다.
[6]이름없음 ID:1ljPTVRbt7I
>>4

그게 무슨 뜻이야?
[7]이름없음 ID:JRcElBVcc2U
거긴 뭐 그렇지
스트레스 해소 장소니까
[8]이름없음 ID:1ljPTVRbt7I
아 여기 뭔가 오류가 심하다.

그러다가 신입생OT도 하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과에서 몇몇
애들이랑 친해졌어.

피시방에 가서 스타를 하거나

교양듣기 싫다고 째고 도망가서 술푸러 가거나 하며 같이 어
울렸다.

그러면서도 d사이트를 못 끊어서 ㅋㅋ

난 친구들과 같이 놀면서도 틈틈이 병신짓을 하곤했고.
[9]이름없음 ID:JRcElBVcc2U
디시인사이드
[10]이름없음 ID:1ljPTVRbt7I
>>9

헉 그걸 말하다니;; 넌 직설적인 성격이구나...ㅋㅋ

근데 다들 들어주는건가 모르겠네.

d사이트. 그냥 다른 이름으로 할걸. 한영변환해서 치기 귀찮
네ㅋㅋㅋㅋ

기억에 어떤 미친 애랑 썸씽도 아니고...

친해졌다고 해야하나...연애질이라고 해야하나 ㅋㅋ

여튼 왜 미친애라고 했냐면

그당시 나처럼 자주 출몰하던 다른 고정 갤러들이

그애가 쓰는 글들이나 행동을 보면서

'이건 당연히 미친년'이라고 했기 때문인데...
[11]이름없음 ID:7xnxjEBBDtQ
>>9
말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
[12]이름없음 ID:xbPecvYAits
서론이슬슬끝이보인다
[13]이름없음 ID:JRcElBVcc2U
으음...
일본서버니까 오류가많아
좀있으면 이전한데
[14]이름없음 ID:JRcElBVcc2U

ㅋㅋㅋㅋ


이거 뭔가 아X사건같은뎈


[15]이름없음 ID:1ljPTVRbt7I
>>12

미안 내가 글재주가 없어.

>>13

아 그렇구나;;

뭐 본인이 여자라고 극구 주장하니 미친년이라고 해준것같다
.

아마 대부분은 나처럼 시시한 넷카마정도로 생각했던것 같지
만...

여튼 어쩌다보니 친해져서 나의 병신짓을 그애한테 주로 퍼
붓곤했다.

나한테 주라거나;;;; 그것보다 심한 19금 발언도 많이 했다.

몇번 말하지만 그때 나는 철이 없었고

그런 말을 많이 해야 쎄보일거라는 착각에 빠져있었다.

때아닌 중2병이었던거지ㅋㅋㅋ;
[16]이름없음 ID:7xnxjEBBDtQ
이건 당연히 미친년 << 이게 무슨뜻?

[17]이름없음 ID:JRcElBVcc2U
흐음...
그런데?
[18]이름없음 ID:1ljPTVRbt7I
>>16

갤러들이 이사람 하는 짓이 당연히 미친년이라고 수긍했다는
거야

미안해 내가 글재주가 없어.

난 전남에서 살았다. 잠시 학교만 수도권에서 다녔고.

늦봄 무렵의 어느날이던가..

오후엔 공강, 다음날은 공휴일이어서 피방 가기도 귀찮고

그냥 내 자취방에 좀 친해진 과친구랑(ㄱ,ㅂ이라고하자...한영
귀찮아)

나랑 같이 맛김을 안주로 술을 홀짝이며 방에서 뒹굴자고 의
기투합했어.

그래서 그걸 실천에 옮겨 열심히 노닥거리고있었을 때다.

막상 사내놈들이 방에서 할만한 이야깃거리는 별로 없었다.

복학 시즌이 다가와 돌아온 복학생 형들한테 들은 분대스리
가같은 군대얘기.

어디과에 누가 그렇게 이쁘다더라~ 하는 여자얘기.

무슨 교수 수업스타일 짜증난다~우리과 조교 성격 왜그래~
학교사람 뒷땅까기 등등.
[19]이름없음 ID:2KJ2uzrlSu6
보고있다 .계속 써줘
[20]이름없음 ID:7xnxjEBBDtQ
빨리빨리
[21]이름없음 ID:JRcElBVcc2U
어서어서 빨리써
재밌다
[22]이름없음 ID:JRcElBVcc2U
징징
[23]이름없음 ID:1ljPTVRbt7I
다들 고마워 여기 오류 엄청난데;; 쓰다가 날려먹었어...미리
복사해놓고 작성눌렀기에 망정이지...

자취방이 지어진지 얼마안된 3층건물이었는데

방이 다 안나간건지 내가있는 3층은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한창 수다떠는데 문밖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나길
래...

누군지 모르겠지만 우리방에 용건이 있나보다하고 생각했다.

난 어느정도 취기가 돌아서 상태가 조금 안좋았고...

사실 전날에 선배들 따라가서 새벽까지 코가 삐뚤어져라 마
셔서

그 숙취 때문에 그런거지만..ㅋㅋ

사실 그래서 오전강의도 ㅂ한테 대출시켜놓고 튀었지...ㅋㅋ

[24]이름없음 ID:7xnxjEBBDtQ
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
[25]이름없음 ID:1ljPTVRbt7I
여튼 나랑 다르게 ㄱ이 상태가 젤 좋았으니까 ㄱ에게 눈치를
줬어.

내 눈빛에 툴툴거리던 ㄱ이 문을 열고 밖에 나갔다.

한참 뭐라 뭐라 하더니 안으로 들어오는데 얼핏 누가 따라들
어오는거 같았어.

코딱지만한 방이니 인기척을 느낄수 있었던 거지.

나는... 그냥 ㄹ이라고 하자. 이것 역시 귀차니즘 ㅋㅋ

ㄱ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ㄹ아 너랑 약속한거 지키려고 왔다는데?" 라고 대수롭지않
게 말했다.

[26]이름없음 ID:JRcElBVcc2U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7]이름없음 ID:JRcElBVcc2U
응? 약속?
[28]이름없음 ID:7xnxjEBBDtQ

[29]이름없음 ID:kjIpmsm91lo
ㅋㅋㅋㅋ똥줄탘ㅋㅋ진짜느렼

[30]이거머하는거임? ㅋㅋ ID:Nm1SeBdBoVc
ㅇㅇㅇㅇㅇ
[31]이름없음 ID:1ljPTVRbt7I
난 벽에 등을 기대고 배개를 안고 누워있다가

이게 무슨 개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고개만 들어서 ㄱ을 쳐다
봤어.

자취방은 좋게 말해서 원룸이었는데..오래되서 세세하게 기억
나진 않지만..

내가 그림은 잘못그려서 ㅋㅋ; 구조가 대충 이런식이었거든.
_______________
ㅣ ㄱ ㅣ
_____ㅣ ㅂ 방 ㅣ창문




ㅣ화장실ㅣ


문ㅣ현관 ㅣ_______ㄹ_____ㅣ

현관에 화장실이 옆에 붙어있고 안쪽으로 방이 깊숙하게 있
는 형식.

내가 ㄹ위치쯤에 벽에 등을 붙여서 누워있었어. 발은 입구쪽
으로 머리는 창문쪽으로.

그러니까 여름에 아버지들이 쓰는 죽부인있잖아? 그거 안고
있는것처럼.

베개라고 하긴 그렇고..여튼 그 쿠션인지 베갠지 그게 길쭉해


가랑이 사이에 끼고 죽부인처럼 안고 뒹굴거리면서 누워있었
던거지.
[32]이름없음 ID:JRcElBVcc2U
저기 위에 세명은 관심종자니까 무시해
[33]이름없음 ID:1ljPTVRbt7I
아 이거 그림 안먹히네...;;

.........._______________
..........ㅣ.....ㄱ.....ㅣ
.. ______ㅣㅂ... 방......ㅣ창문
..ㅣ화장실ㅣ.............ㅣ
문ㅣ현관ㅣ________ㄹ_____ㅣ

[34]이름없음 ID:JRcElBVcc2U
응 여긴 그런거 안먹혀
그런거 설명말고 상황설명하는게 어때 ??
[35]이름없음 ID:1ljPTVRbt7I
으악!

이거 그림 그림판 같은거로 그려서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하
는거야??
[36]이름없음 ID:7xnxjEBBDtQ
>>32
관심 안받아도 상관없어 ㅋㅋㅋ
[37]이름없음 ID:1ljPTVRbt7I
아 그림 포기.. 뭔가 어렵네 여기.

여튼 누워있다가 고개를 드니깐 ㄱ이 슬쩍 옆으로 비켜섰어.

아마 누군지 보라고 그랬을거야.

근데 진짜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그것도 탱탱한 젊은 여자.

내또래는 아니고 이십대 중반쯤? 나한테 누나뻘? 그정도 나
이로 보였어.

학교 캠퍼스를 한시간동안 거닐면 한 열번정도는 지나쳤을것
같은 느낌이었다.

말그대로 평범한느낌의 20대 아가씨였는데...

옷차림 이걸 어떤식으로 설명해야하나...

미안. 내가 여자들 옷 설명할때 쓰는 용어 그런걸 하나도 몰
라서;;
[38]이름없음 ID:JRcElBVcc2U
으응
흐음...
옷차림이야 거기서 거기아냐?
[39]이름없음 ID:7xnxjEBBDtQ
>>37 응응 말해
[40]이름없음 ID:1ljPTVRbt7I
밑에는 약간 하늘거리는 긴치마.

신발은 낮은 굽이있으니깐 구두는 구두인데...

샌들같이 엉성하게 구멍이 뚫려서 얽기설기 끈같은거로 묶은
슬리퍼 같기도하고..

상의는 몸에 찰싹 붙지않고 살짝 헐렁한 블라우스같은 옷이
였는데

그래도 몸매라던가 속옷라인이라던가 그런게 확 드러났다.

그 뭐더라 한쪽으로 매는 가방있잖아. 뭐라고 하더라 숄더백?
핸드백??

손바닥만한 핸드백 말고 엄청큰 핸드백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런 가방을 들었는데 뭐가 들은건지 제법 묵직해 보였다.

헤어스타일은 날개뼈쯤까지 내려올만큼 길고 곱슬곱슬하는
갈색 파마머리였다.

이쁘긴 이뻤는데 우와~여신님이다~ 요런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데 조금 이쁜듯한 그런 얼굴이었어. 몸매도 늘씬
했고.. 피부도 희고..

존잘여신님(10)-딱 중간(5)-존못오크(0)이라면 한 7.5~8 정
도?

뭐 술취해서 보면 다 이뻐보이니까 신용있는 정보는 아니지
만 ㅋㅋ

[41]이름없음 ID:JRcElBVcc2U
오오미..
그냥 보통에 취기걸려서 이쁜거구만
[42]이름없음 ID:7xnxjEBBDtQ
>>40
ㅋㅋㅋㅋ 그래서?
[43]이름없음 ID:1ljPTVRbt7I
>>41

뭐 그럴수도있는거고...

사람의 기억이라는게 좀 불분명하잖아?
[44]이름없음 ID:xbPecvYAits
아무튼 그여자가 어쨌는데??
[45]이름없음 ID:JRcElBVcc2U
으음 그러게 일단 썰풀어 대량썰
[46]이름없음 ID:8d7+A57rEs2
와 뭔가 재밌는데ㅋㅋㅋㅋㅋ
[47]이름없음 ID:1ljPTVRbt7I
여튼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군지 모르겠는거야.

솔직히 내방에 올 여자는 아무도없었거든 ㅋㅋㅋ

그래서 당당하게 모르겠다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르는
사람이라고했어.

ㄱ은 그 여자랑 나랑 아는 사이였는줄 알았는데 내가 부인하
니깐 어리둥절했겠지.

ㄱ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기가 앉아있던 원래 자리에 가
서 앉았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방까지 ㄱ을 따라들어왔고.

**그림이 망했으니깐..ㄱ은 나랑 마주보는 자리였어.
그림에서 ㄹ이라고 되있는게 내자리. 내 맞은편이 ㄱ의 자리.

[48]이름없음 ID:7xnxjEBBDtQ
>>47
오오 엄청나구만 ㄹ
[49]이름없음 ID:1ljPTVRbt7I
사실 그 시간이 꽤 늦은 시간이었을거야.

오전 강의 째고 숙취 때문에 머리아프다고 방에 계속 누워있
다가

ㄱ이 오후 늦게 서너시쯤에 연락와서 이렇게 술판이 벌어지
게 된거니깐.

술 먹다가 졸다가 깨다가 다시 먹고 졸고 깨고 이걸 반복했었
다.

ㄱ은 늦은 저녁 시간에 이쁘장한 여자가 불쑥 찾아왔으니깐

당연히 이 여자랑 ㄹ이랑 므흣한 사이겠거니 하고 안으로 데
려온거지.

[50]이름없음 ID:8d7+A57rEs2
ㄱㄱㄱㄱ뭔가재밌네이거ㅋㅋㅋㅋ
[51]이름없음 ID:1ljPTVRbt7I
나는 일어나 앉았어. ㄱ은 원래 자기 자리로 갔고. ㅂ은 약간
헤롱헤롱 ㅋㅋ

난 술김에다가, 여자앞이라고 허세에 쩔어서 그녀를 취조하
기시작했어.

처음보는 이쁜 얼굴에 과년한 처자가 이런 밤중에!!! 와우!!

남자 자취방에 왔으니 나중에 굉장한 무용담이 될거라고 실
실거리면서..

한동안 여자는 묵묵하게 내 앞에 앉아 있었다.

ㄱ은 술을 홀짝이면서 나랑 여자를 처다보고.

나는 허세에 쩔어 강력계 형사 강림도 아니고ㅋㅋ

여튼 그여자를 강한 어조로 추궁하고 있었지.

한참 그렇게 네명이서 데면데면 하고있는데

그녀가 조용한 어조로 "ㄹ아 너와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러
왔어" 라고 했다.
[52]이름없음 ID:7xnxjEBBDtQ
>>51
으악!
[53]이름없음 ID:1ljPTVRbt7I
이게 뭔소리여 시방. 나는 짜증을 냈던거 같아.

술에 어느정도 취해있을때 일어난 일이라 기억이 불완전해.

여튼 그녀는 자꾸 말했어. 나랑 중요한 약속을 했대. 그래서
그걸 오늘 꼭 지켜야 한대.

내가 무슨 소리냐면서 자꾸 짜증을 부리니까

뭐랄까 갑자기 그 여자의 분위기가 조금 변했다.

갑자기 내 방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창문쪽으로 가서 앉았지.

등을 벽에 대고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나랑 ㄱ,ㅂ을 계속 번갈
아 가면서 노려봤다.

눈이 마주칠때마다 나도 모르게 몸이 떨렸어.

갑자기 그녀가 너무 무섭게 느껴지더라고.

ㄱ도 내가 느낀 공포를 같이 느낀 것인지 모르겠지만 술을 먹
다 말고 가만히 있었다.

ㅂ은 어느정도 술이 깨는지 좀 진지해진 얼굴이고.

[54]이름없음 ID:1ljPTVRbt7I
**그림이 망해서..

여자가 창문쪽을 등지고 앉았으니까 여자가보는 오른쪽엔 ㄹ
, 왼쪽엔 ㄱ 정면엔 ㅂ의 자리가되는거야
[55]이름없음 ID:1ljPTVRbt7I
다들 들어주는건가?;;

미안해 머리속에서 정리하면서 쓰는데다가 속도가 좀 느려서
[56]이름없음 ID:8d7+A57rEs2
>>55
괜찮아 생각보단 그렇게 느린것같지도않고ㅋㅋㅋ
[57]이름없음 ID:7xnxjEBBDtQ
>>54
그냥 빨리썰풀어줘~
[58]이름없음 ID:J++GxmEM+gg
빨리 빨리 말해줘~~~~
근데 왠지 그여자라는게 설마 아까 말한 미친년은 아니겠지?
[59]이름없음 ID:xbPecvYAits
ㅇㅇ 그냥 언들 파바박써줘 ㅋㅋ
[60]이름없음 ID:1ljPTVRbt7I
그녀는 살기를 뿜어내다가 무슨 생각이 떠오른것인지

자기가 매고있던 가방에서 두툼한 종이뭉치를 부시럭거리면
서 꺼냈어.

그리고 한장 한장 그 조용한 어조로 읽어주는데...

아 친구들 얼굴 보기 진짜 민망하더라.

그 종이는.... 어딘가의 웹페이지를 출력한 것이었다.

그래, 내가 d사이트에서 저지른 각종 개드립들을 죄다 인쇄
한 출력물이었지.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더라.

멋모르는 ㄱ,ㅂ은 저여자 왜저래? 미친년인가? 하는 표정으


그냥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미친년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
듣고 있었다.

멍하게 계속 듣자니 나 혼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손발이
오글오글...

쪽팔려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지.
[61]이름없음 ID:1ljPTVRbt7I
악! 30줄 이건 또 뭐야!

사실 처음엔 개 쪽팔렸어.

그런데 종이 뭉치를 중간쯤 읽을 무렵에는 너무 무서웠다.

난 분명 익명게시판에서 열심히 활동했거든?

내 개인정보라고는 태어난 생년월일 단한줄도 노출시킨적이
없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익명이라고 맘가는 대로 악담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알게되는게 너무 두려우니깐.

그냥 익명게시판에서 헛소리 해대는거는 일종의 현실 도피이
자 스트레스발산이었다.

누군가 알게되면 내 이미지가 파탄날...악취미랄까...ㅋㅋㅋㅋ

내 정보라고는 단 한줄도없는데 어떻게 나를 찾아왔을까??

심지어 아까 내 본명을 정확하게 부르며 약속을 지키러 왔다
고 했는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술이 확깨더라고.

그리고 저 여자가 누군가 생각하기 시작했지.
[62]이름없음 ID:7xnxjEBBDtQ
>>60
미친년 ㅋㅋㅋ
[63]이름없음 ID:1ljPTVRbt7I
>>58

헉..넌 예언자냐

내 돌머리에 돌가루가 떨어질만큼 열심히 굴렸다.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며 술을 다시 홀짝거리며 오랜시간 동
안 듣기만 했어.

어느새 종이도 마지막 페이지에 가까워졌다.

그녀가 마지막장을 읽어주는데 번쩍 한사람이 생각 났어.

분명 나랑 d사이트에서 같이 놀던...그 미친년이다. 그런 확신
이 들었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마지막장은 그제 내가 개드립했던
내용들이었다.

내가 그저께 오후에 마지막으로 접속하고,

어제는 과제 때문에 우리조 복학생형들이랑 과제하다말고 형
들이랑 선배들이랑 늦도록 술을 마셨거든.

오늘은 술도 별로 세지도 않은 주제에 전날 새벽까지 달리는
바람에 숙취로 죽을뻔했고.





중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