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가 이게 전부라면 그저 저질 3류 얏홍물이겠지.

미안하다.

그저 ㄹ에게 들은 이야기와 나의 경험을 토대로 내가 마치 ㄹ
인것처럼 글을 썼을뿐이다.

난 사실 ㄹ이 아니고 ㅂ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ㄹ과 ㄱ을 의식적으로 피했다.

잊고싶었거든.

그건 그 둘도 마찬가지였을거야.

아무리 술김이라고 해도..

그런 짓을 하고 멀쩡히 지낼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리고 졸업할때까지 절대 친한척을 할 수가 없었다.

다시 친하게 지내면 그 미친여자가 또 찾아올것만 같았어.
[105]이름없음 ID:DhU8yJW03Co
야 웃다가 콧물나왔어 책임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아 웃을일만은 아닌데 진짜 몇년뒤에 그 미친년이 찾아오면
어떡해?
설마 뭐 지금 여친이됫다던가...ㅋ..?
[106]이름없음 ID:DhU8yJW03Co
우와 그런거였냐
[107]이름없음 ID:7xnxjEBBDtQ
>>104
그래서 이야기는 끝? 말조심 하고 살겠습니다.
[108]이름없음 ID:JRcElBVcc2U
근데 지금 그 얘길 왜??
[109]이름없음 ID:1ljPTVRbt7I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대학을 졸업하고...

ㄱ,ㄹ이 눈앞에 안보이게 되자 나도 그 악몽을 서서히 잊어가
고 있었어.

그런데.

2007년 3월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

[안녕ㅂ! 나 오늘 드디어 ㄹ을 만났지 뭐야!]



[너무 너무 행복었어☆]



[같이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ㅂ? 누구세요? 저장안되어있는 번혼데...]

답장을 보냈다.
[110]이름없음 ID:8d7+A57rEs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젠장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111]이름없음 ID:7xnxjEBBDtQ
>>108
말조심 하라는 뜻아닐까?
[112]이름없음 ID:z4kMBg5dSrg
>>104 그럼 이스레 제목 이렇게쓴 이유가 뭐야?
[113]이름없음 ID:1ljPTVRbt7I
아 위에 오타났네. 행복했어라고 봐줘.

[뭐야? 날 모른다고? 너무해~!]



[나 (그 여자 닉네임)인데 모른다궁?]



[글쎄요;;;; 처음 듣는 이름인걸요;;;]

그땐 정말 기억이 안났기 때문에 모른다고 하며 더 이상 답장
을 안보냈어.

처음듣는 이름이라는 내 답장이 불만스러웠는지 문자가 몇번
더왔는데

그냥 께름칙해서 모른척 했다.
[114]이름없음 ID:xbPecvYAits
the end?
[115]이름없음 ID:JRcElBVcc2U
헐 나타났어
[116]이름없음 ID:7xnxjEBBDtQ
>>109
으어어어어어엉 안끝났어?
[117]이름없음 ID:1ljPTVRbt7I
그로부터 몇달뒤에, 아마 6~7월쯤이었던것 같다. 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

그때 업무차 외근중이여서 나도 모르게 그냥 받았다.

그 날따라 업무가 바빠서 신경이 날카로워서 나도 모르게 까
칠하게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거래처가 아니고 ㄹ이었어.

일단 안심하고 내심 반가움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도

ㄹ은 그냥 공포에 질려서 큰소리로 횡설수설 마구 떠들뿐이
었다.

한참을 들어주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오랫만에 전화해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버럭 화를 내니까

이젠 혼이 나간듯이 계속 알아들을 수 없게 작게 속삭였지.

내가 자꾸 이러면 전화 끊는다고 으르렁 거리니깐

(그여자 닉네임)을 몇번 되풀이 하며 웅얼대다가 그냥 자기
가 전화를 끊더군.

그때 들은 내용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고 나의 기억들을 토대
로 위의 내용을 쓴거야.
[118]이름없음 ID:JRcElBVcc2U
응?;;;
그게 끝?
[119]이름없음 ID:1ljPTVRbt7I
또 두어달이 지났어.

가을쯤이었나..

문자가 왔지. 역시 모르는 번호.

왜냐면 처음에 그 여자에게 문자가 왔을땐 수신 거부를 해뒀
거든.
[120]이름없음 ID:8d7+A57rEs2
끝이야?
[121]이름없음 ID:1ljPTVRbt7I
[안녕ㅂ!]



[요즘 ㄹ이랑 알콩달콩사는게 너무 재밌어!]



[넌 요즘 어떻게 지내니?]



[네? 네. 저는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그런데 저장 안되어있
는 번혼데 누구세요?]

근데 나도 참 무디긴 무딘 모양이야.

뭔가 데자뷰 같은걸 느끼면서 모르는 번호인데 누구냐고 넉
살 좋게 대꾸 해주고있더라고.
[122]이름없음 ID:xbPecvYAits
어른놀이가발단이었어...
[123]이름없음 ID:JRcElBVcc2U
뭔가 어른놀이는 부럽지만 저건 무섭다
[124]이름없음 ID:1ljPTVRbt7I
내 답장에 기쁜듯이 문자가 제깍제깍 왔어.

[나야! (그여자 닉네임)라니깐!]



[그런데 나도 참 나쁜년인가봐ㅠ]



[요즘 ㄱ이 너무 보고싶더랑♡]



[125]이름없음 ID:1ljPTVRbt7I
순간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어떤 느낌이었냐면, 아파트 옥상같이 아주 높은 곳에 서있는


갑자기 발아래가 투명한 유리로 바뀐 그런 기분이었어.

솔직히 무서웠다. 오싹한 기분?

그때의 내 심정을 00한 기분~ 으로 설명 간단히 할수있으면
좋을텐데.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답장을 안했지.

문자가 몇통 더 왔지만 보지도 않고 모조리 삭제해버렸어.

당연히 그 번호는 수신거부 했고.
[126]이름없음 ID:xbPecvYAits
오오미 ㄱ 다음은 너인건가
그래서 스레한건가?
밥먹고와야지
[127]이름없음 ID:JRcElBVcc2U
설마 어른놀이 한 얘들을 ;
[128]이름없음 ID:1ljPTVRbt7I
해가 바뀌어서 2008년이 다.

1월인가? 문자가 왔다. 모르는 번호다.

[129]이름없음 ID:1ljPTVRbt7I
[안녕 ㅂ!]



[아무래도 ㄱ은 안되겠어~]



[너무 냄새나~ 역시 ㄹ이 제일이양~!]



난 답장을 안했다.

그 번호는 수신거부했다.
[130]이름없음 ID:JRcElBVcc2U
냄새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1]이름없음 ID:1ljPTVRbt7I
또 며칠이 지났다.

[안녕 ㅂ! 오늘 썩어버린 ㄱ을 발로 차서 한강에 버렸어용!@
ㅅ@]



난 답장을 안했다.

역시 번호는 수신거부했다.

[132]이름없음 ID:1ljPTVRbt7I
또 며칠이 지났다.

[안녕 ㅂ! 세상에~ 내가 오늘 인터넷하다가 뉴스를 봤는데]


[133]이름없음 ID:JRcElBVcc2U
살인인가?
[134]이름없음 ID:1ljPTVRbt7I
[뭐가 나왔게용~맞춰봐~]


[135]이름없음 ID:JRcElBVcc2U

[136]이름없음 ID:1ljPTVRbt7I
[모르겠어? 쳇~ 시시하긴~]


[137]이름없음 ID:1ljPTVRbt7I
[한강에서 20대 남자 변사체를 발견했는데]



[138]이름없음 ID:1ljPTVRbt7I

[누군지 모르겠더래!꺅!]


[139]이름없음 ID:1ljPTVRbt7I
[근데 다들 바보야~ ㄱ인데! 아무도 모른다니~]


[140]이름없음 ID:1ljPTVRbt7I
[기쁘다☆]


[141]이름없음 ID:1cFb7cg8amM

[142]이름없음 ID:1ljPTVRbt7I
무섭다.

답장을 안했다.

수신거부를 했다.
[143]이름없음 ID:1ljPTVRbt7I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었다.

그녀에게서 문자가 오지 않았다.

그녀는 ㄹ과 행복하겠지.

난 또다시 긴장이 느슨해져서 어느새 잊고 있었어.

[144]이름없음 ID:1ljPTVRbt7I
저번달..그러니까 7월이네.

3일 일요일에 집에서 축늘어져 낮잠을 잤다.

그리고 저녁무렵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