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30:36 ID:HTNbSAELnyc

>>199좀 어이없ㅋ
이정도면 거의 성가신 준 친구수준이네
200.5 이름 : 레스걸★ : 2012/03/11 18:30:36 ID:???

레스 200개 돌파!

2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31:36 ID:ZnkUh1vgg8w

>>200 많이 성가셨어. ㅡㅡ;; 진짜 내 학창시절은 얘 때문에 갑절로 힘들었다;
2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33:52 ID:ZnkUh1vgg8w

주말이라지만 그때는 거의 새벽 3시가 가까운 시각이라
주택가 불은 다 꺼져있었고, 사람도 없고,
다른 소리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 와중에 그 작은 피리 소리?만 울리고 있었어.
좀 무서웠지만 뭐하면 단발이를 실드로 내세우고 튀어야지 ㅎㅎ..하는
언제나 그렇듯 병신력 돋는 비책(;;)을 생각하며 소리를 쫓아갔어.
2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37:47 ID:ZnkUh1vgg8w

그런데 점점 소리가 가까워지는 곳이 산쪽인거야 -_-;;;
스레 정주행하면 알겠지만 난 예전에도 계곡에서 병크를 한번 터뜨린 적이 있어서 불안했다.. 산기슭에 작은 계곡이 있었거든.
게다가 그곳은 가로등도 없어서 밤 8시만돼도 엄청 껌껌해서 굳이 귀신이 아니더라도 범죄에 당하기 딱 좋은 곳이었어..
상황이 이쯤 되니 겁이 나서 난 그냥 집에 가자-_-; 라고 했지만
단발이는 막무가내.. 아오 이 쓰발년....
결국 난 예전에 그 동성애자 여자일을 생각하고, 아 얘가 내가 난처해지면
도와주려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희대의 판단미스를 저질렀다
2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1:07 ID:HW6386y+eXw

뭐지..산 뭔가 불길하다
2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1:34 ID:5HD813yyrKo

이이이이거 대단한 스레다!!!!!
오늘 처음 스레딕을 알았는데 타래주에게 감탄했어!!
2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3:35 ID:PWo4zJ2BV+c

예상컨데, 단발이가 스레주를 엿먹이려고 꾄 건 아니겠지 설마...
2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3:36 ID:5HD813yyrKo

열렬히 듣고있다 스레주우!!!! 어서 말하라구우!!!!
2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4:47 ID:5HD813yyrKo

왠지 반가워 이 스레주... 스레주도 고생 많이 했겠군;;;
2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5:25 ID:ZnkUh1vgg8w

>>204-207 반응 땡큐! 기운이 난다!

아무튼 피리 소리는 물가 어딘가에서 나고 있었는데
난 야행성이 아닌지라 앞이 잘 안 보였다.. 솔직히 진짜 무서웠어
그 때 갖고 있던 핸드폰에 플래시 기능이 있던게 다행이었지 -_-;;
플래시를 켜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는데 공기가 싸했다.
순간 예전 일이 떠오르며 드는 생각. 아 시벌 진짜 있구나...
2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6:36 ID:ZnkUh1vgg8w

그 산은 우리집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산이고
계곡도 얕고 작은 편이라 평소에는 가끔 가서 물장구치고
여름 되면 거기 옆에서 돗자리펴고 놀기도 했거든
그렇게 익숙한 덴데 완전 다른곳에 온 것 같은 이질감이 팍팍 드는거야;
들어가다가 우연히 계곡 쪽을 비추었는데 물 위에 사람 형상이 있는 걸 보고
놀라서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2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7:24 ID:HW6386y+eX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알 역관광인가
2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49:29 ID:ZnkUh1vgg8w

단발이가 떨어뜨렸다고 욕하는 바람에 정신이 들어서
난 간신히 폰을 다시 들어올릴 수 있었다.. 그때만큼은 푸진 욕이 고맙더라.
혹시 모르니까 슬금슬금 다가가면서 플래시를 비쳤다.
확실히 물 위에 누군가가 있었어 부옇게.. 자세히 보니 남자였다.
상투머리에 조금 너저분한 한복... 작은 키.. 오래 전 귀신이란 감이 왔다.
2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1:01 ID:ZnkUh1vgg8w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고, 휘파람만 불고 있었는데
기묘한 소리는 거기서 나는 거였어.
나는 정말 오래 전 귀신이란 거에 한 번 놀라고
피리도 아닌 휘파람으로 저런 소리가 난다는 거에 두 번 놀랐다.
2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3:59 ID:ZnkUh1vgg8w

그 남자는 내가 가까이 갔는데도, 인식을 못하는건지 그냥 모른 척 하는건지
그냥 서서 계속 휘파람만 불고 있었어. 물 위에 축 늘어진 모습으로...
근데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는데 눈이 뻥 뚫려서 시커멓게 비어 있었다. 게다가 얼굴도 이상할 정도로 야위어 있었고. 위험하다는 직감이 딱 왔어.
2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4:28 ID:5HD813yyrKo

......자유로 귀신류인가..
2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5:13 ID:ZnkUh1vgg8w

>>215 자유로 귀신류가 뭐야? 자유로귀신은 들어봤는데 자세히는 몰라서.

2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6:16 ID:5HD813yyrKo

일반적으로 원한이 많은 귀신들은 신체 일부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 눈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
2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6:39 ID:5HD813yyrKo

눈이 없는 경우가 많다기보다.. 눈이 없는 경우는 원한이 깊은 경우일 확률이 높다!
2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6:45 ID:ZnkUh1vgg8w

그래서 단발이한테 그냥 가자... 라고 하려고 했는데
단발이는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며 말이나 걸어 보라고 하는 거였다.
얘가 왜이러나 싶었지만 난 존나 병신돋게도 그대로 하라는대로 했다
물... 레알 진짜 차가웠다 뼛속까지 얼어붙는줄 알았어 안그래도 3월 새벽이라 졸 추웠구만...
그 차가움에 으엏어허어허어 하는 순간 소리가 딱 멎었어
2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6:58 ID:5HD813yyrKo

라고 어디에선가 들었다.
2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8:57:25 ID:5HD813yyrKo

>>219 알아차린건가?!
2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0:15 ID:ZnkUh1vgg8w

>>221 아하.. 확실히 그런 것 같다 ㅇㅇ..

그 남자가 고개를 딱 돌려서 나와 눈을 마주쳣는데
난 순간 얼어붙었다. 그리고 뒤도 안 보고 물가를 튀어나왔는데
순간 뒷덜미가 훅하면서 서리처럼 차가운 기운이 전신을 막 덮쳤어
숨통이 턱 막히는게 죽는건가 싶었다 이대로; 정말 무서웠어..
2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1:20 ID:5HD813yyrKo

>>222 음기가 느껴질정도라면 그건 할말 다한.......

스레주에게 경의를 표한다.
2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2:24 ID:ZnkUh1vgg8w

게다가 목쪽에 숨소리가 작게 들리면서 찬기운이 훅훅 끼치는데
으엏...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순간 다리에 힘이 쫙 풀려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때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단발이가 빽 소리를 치면서 날아왔어
난 이때까지만 해도 얘가 날 살리는구너ㅡㅇ헝허어헝 ㅠㅠ했지.
2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3:04 ID:5HD813yyrKo

...오오 그래서?
2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4:39 ID:5HD813yyrKo

왠지 스레주와 나뿐인것 같지만 눈팅하리라 믿으면서 계속합시다 -ㅅ-
2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4:42 ID:ZnkUh1vgg8w

단발이는 무서운 기세로 달려드는데 남자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손발부터 시작해서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시렸고 숨쉬기도 힘들었어.
정말 의식이 흐릿해진다는게 뭔지 고문이 뭔지 다 알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단발이 욕설이 선명하게 들리면서 숨통이 탁 트였어.
단발이가 그 남자를 때렸는지 어쨌는지 떼어낸 거지.
하지만 그때 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귀신을 보고 겪기는 했지만 그렇게 심한 공포를 느낀건 그때가 처음이었으니까.
2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6:00 ID:ZnkUh1vgg8w

>>226 어..언젠가는 다른사람도 레스를 달아주겠지...ㅠㅠ?

단발이는 내 주변을 맴돌면서 야 너 괜찮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대답할 정신도 없어서 흐으... 흐으으흑흑.. 하고 흐느끼기만 했어.
그러다 단발이가 갑자기 나를 붙들더니 그대로 내 안으로 사라졌다.
자세한 표현을 하기가 어려운데... 그냥 말 그대로 겹쳐들듯이 사라졌어.
2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7:12 ID:5HD813yyrKo

노린...건가?
2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7:38 ID:Jsd9966QjYM

이것 저것 하면서 틈틈히 나도 보고있어!
2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8:07 ID:5HD813yyrKo

오오 동지다! ㅋㅋㅋㅋㅋ
2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8:29 ID:ZnkUh1vgg8w

>>229 맞아..-_-;
이년은 그 동안 내가 운동도 하고 정신건강도 매우 양호한데다가,
저번에 역으로 제압당한 경험도 있어서 함부로 하질 못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내가 예기치 못한 큰 정신적 충격을 줘서 빈틈을 만들려고 한 거지
이거 읽는 스레더들도 명심해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가 귀신들이 노리기 가장 좋은 시기야.
2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8:34 ID:PWo4zJ2BV+c

레스는 안달아도 보고있다
2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8:49 ID:Lh7X3nwR9jI

눈팅중이다ㅋ
2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9:26 ID:ZnkUh1vgg8w

단발이가 갑자기 없어지자 내 공포심은 극에 달했고 울음이 막 터져나오는데
그 순간 단발이 웃음소리가 정말 머릿속에 까무러칠 정도로 크게 울렸다.
귀로 듣는게 아니라 진짜 두뇌속에서 웃어젖히는 것 같은 그런 소리였어.
그와 동시에 몸이 비틀어지는 것처럼 아팠고 헛구역질도 났다...
2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09:37 ID:5HD813yyrKo

>>232 그 뒤는 어떻게 된건가...?
2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0:06 ID:PWo4zJ2BV+c

역시 계획적ㅇㄱ었군
2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1:35 ID:5HD813yyrKo

단발이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계획적이었던게 아니라 일이 그렇게 되다보니 어라? 이번 기회에..??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수도 있다고 봄
2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1:43 ID:ZnkUh1vgg8w

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구나!!

단발이는 이제 넌 내꺼다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내 말을 들으라고 날 받아들이라고, 그런 식으로 계속 말하는데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상황 파악을 할 여유따윈 이미 저 멀리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고..
난 그저 울면서 몸을 비비 꼬았다 너무 아퍼서.
2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2:04 ID:5HD813yyrKo

어차피 언젠가는 먹을 생기... 이런 사고방식이었다고 여겨진다
2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2:36 ID:+xlmn4wrkro

나도듣고이썽
2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3:08 ID:PWo4zJ2BV+c

친한척하다가도 잊지않고 나쁜짓 하는걸보니 퀄좋은 만화캐릭같음
2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3:19 ID:ZnkUh1vgg8w

근데 단발이는 실수를 한거야.
그 남자귀신은 생각보다 엄청난 놈이었다.
이상한 소리가 난다 싶더니 전신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면서 순간 몸이 가벼워졌다. 아마 단발이가 튕겨져 나간게 아닐까 해..
2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3:54 ID:ZnkUh1vgg8w

>>242 만화캐릭보다 더 징한 년이었다. .. 한 마디로 정의할 수가 없어.
정말 배배 꼬인것 같다가도 잘해줬다가도... 그야말로 양면성이 극에 달한 녀석이었어.
2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4:01 ID:5HD813yyrKo

>>243 역시 그 남자귀신..
2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4:17 ID:+4B1X21j5mo

나도보고있어!
2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4:44 ID:5HD813yyrKo

원한, 집착 => 이승에 남게해주는 힘 : POWER와 비례
라고 생각한다.
2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6:00 ID:+xlmn4wrkro

>>243
그럼 그 남자귀신이 보스몹인건가
2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6:01 ID:ZnkUh1vgg8w

난 다리가 움직여지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을 쳤어.
주변에 24시간 열어두는 교회가 있는데, 한 10분쯤 걸어가면 도착하는 그 거리를..정말 전력질주로 주파해서 도착했다.
들어가니까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마구 살려달라고 소리를 치자
목사님 한 분이 나오셨다. 난 그냥 울면서 살려달라고 그랬고 목사님은 날 작은 기도실로 데려다주고, 식은땀과 물에 젖어서 추워하는 나한테
이불을 덮어주고 따뜻한 물도 주셨다.
2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1 19:17:12 ID:5HD813yyrKo

>>249 주변 지리를 잘 아는 곳이라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