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살이 얼어붙는 것 같은 기분에
잠에서 깼는데, 난방은 제대로 들어오고 있었고
창문도 잘 닫힌 상태였어. 공기도 훈훈했고.
난 의아해졌지만 그냥 악몽을 꿨으려니 했어.
2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1:54:24 ID:3ROClKZUhPA
동접이다!!!
2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1:56:16 ID:xeuGeSVZfus
그런데 며칠에 한 번씩 계속 비슷한 내용의 꿈을 꾸니까,
꿈 내용은 둘째치고 추워서 계속 잠을 설치게 되는 거야.
난 또 단발이가 수작을 부리나 싶어서 단발이를 불러놓고
추궁을 해봤지. 그런데 얘는 오히려 자기도 강한 기운을 느꼈다면서
깜짝 놀라는거였다;
2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1:57:05 ID:3ROClKZUhPA
추위면 얼어죽은 영이거나 익사한 영이려나..
2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1:59:08 ID:xeuGeSVZfus
>>204 맞아.
나나 단발이도 비슷한 생각이었지.
별로 참견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계속 잠을 못 자게 하니까
좀 뿔이 나서.. 진원지를 찾기로 했어.
물론 밤에 나가긴 뭐하니까 낮에...
2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00:19 ID:SXjrrDOWkfU
우왕 첫 동접이다!
반가워 스레주 항상 스레 재밌게 읽고있어
2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01:38 ID:xeuGeSVZfus
>>206 고마워 ㅋ
마침 겨울방학이었으니까
나랑 단발이는 한가하게 밖으로 나가서, 천천히 감각에만 의지해서
진원지를 찾기 시작했어.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범위가 줄어들고
이윽고 건물 하나가 남았는데.....
하필 폐건물이었다 -_-
2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02:45 ID:xeuGeSVZfus
원래는 종합상가건물이었는데
07년인가, 그때 화재가 나서 내부가 전소되었는지 어쨌는지..
아무튼 그 후로는 망한 건물. 옆에 관리소가 있어서 함부로 누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난 께름칙한데다가 무서워졌지.
건물 안에 들어가는건 사실 별로 무섭지 않았어...; 거긴 불나기 전만
해도 내가 자주 다니던 곳이었으니까.
그런데 관리소에 들키면 혼나는 건 둘째치고
무단침입으로 벌금 물지도 몰라서 그게 더 무서웠다 -_-;
2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03:20 ID:3ROClKZUhPA
>>208
벌금ㅋㅋㅋ
뭔가 현실적이야ㅋㅋㅋ
2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05:11 ID:xeuGeSVZfus
>>209 원래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무서운 법이야..ㅠ
난 그 주변을 빙빙 돌다가 주차장 쪽에 있는 후문으로 당ㅋ당하게
들어갔다.. 아무리 관리소라고 해도
불탄 건물에 보안장치까지 해놓았을 것 같진 않았거든.
다행스럽게도 내 예상은 맞았다..
2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07:03 ID:xeuGeSVZfus
서늘한 특유의 기운은 지하 1층에서 나오고 있었어.
1층은 창문과 문에서 들어오는 빛 때문에 그다지 어둡지 않았는데
지하1층은.. 후..-_-;
플래시도 없이 핸폰 불빛 하나에 의지해 가기에는
너무 어둡고 지저분해서.. 결국 난 단발이를 시켰다.
2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12:18 ID:xeuGeSVZfus
단발이는 못미더운 얼굴로 지하 1층으로 들어갔는데...
한 30분쯤 후에 완전히 질려버렸다는 얼굴로 나왔어.
익사한 귀신이 있다는 건데.. 생긴게 아주 리얼하다고.
게다가 그 귀신을 다른 지박령들이 자기 기로 묶어놓았다고 했어.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지박령들 숫자가 너무 많은데다
지하에서 음기를 지속적으로 흡수한 탓인지 기가 꽤 강해서
혼자만으로는 무리라고 했어.
결국 그날은 거기서 철수했지.
2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13:56 ID:X03ZW9+YnqU
앗 동접이다 나정주행하고왔어!
2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15:15 ID:xeuGeSVZfus
위에 있다는 건데->있다는데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관리소 때문에 크게 일을 벌이기가 어려웠어.
플래시 들고 지하로 내려갔다가 길이라도 잃거나, 행여 덜 타고 남은
물건들 더미에 깔려버리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최악이 되는거지..-_-;
결국 이래저래 고민하던 나는...
뜬금없이 온라인 게임이 떠올라서
단발이한테 그 귀신들의 어그로를 끌어보라고 했닼ㅋㅋ ㅠㅠ
2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17:10 ID:xeuGeSVZfus
단발이는 내 설명에 멍해졌다가
그놈의 선행에 관한 집착 때문인지.. 순순하게 협조했어.
다음날 낮에 나는 건물 밖에서 배회하기 시작했고
단발이는 지하로 사라졌어.
2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18:13 ID:X03ZW9+YnqU
어그로가뭐야??
2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18:41 ID:u2GRoarpX+2
단발이 어그로 끌게유~~
2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19:31 ID:3ROClKZUhPA
>>216
게임에서 몸빵캐가 몹 때려서 자기만 공격하게 만드는거
2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22:44 ID:xeuGeSVZfus
>>216 도발같은걸 해서 적의를 끄는 걸 말해.
아무튼 단발이는 한참이 지나도록 나오질 않았어.
거의 한시간 가까이 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단발이가 벽에서 확 튀어나오면서 도망치라고 하는거였어.
난 난데없이 뭔 소린가 했는데.. 단발이 뒤를 쫓아오는, 거의 열댓명은
되어 보이는...
게다가 하나같이 어딘가 일그러지거나 찌그러진 모습을 한
귀신들을 보니 그냥 발이 먼저 움직이더라...
2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23:46 ID:X03ZW9+YnqU
헐 걔네가지하에다있던거야?
2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25:34 ID:xeuGeSVZfus
한 5분쯤 도망을 갔는데..
난 체력이 비루한지라 더 이상 못 뛰겠는거야.
단발이한테 도무지 안되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그 자리에 엎어지다시피 했어. 뒤를 보니까 귀신들이 마구 쫓아오더라..
단발이 이년은 혼자서 휭하니 가는 것 같더니 갑자기
좋아!!!!!!!!!!!!!!!!!!!!!!! 하면서 만세를 부르는거였다.
난 이년이 미쳤나싶었는데, 곧 나도 만세삼창하고픈 기분에 휩싸였지.
2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26:02 ID:ARRi7lPD7L6
아놔 수에서나 기에서나 밀리는 상황이었잖아
2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26:42 ID:ARRi7lPD7L6
설마 빙의?
2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27:24 ID:xeuGeSVZfus
>>220 ㅇㅇ. 1층에는 안 보였으니 지하에 있었을 거라 생각해.
지하가 음기도 비교적 충만하니까.
귀신들 뒤에서 한기가 풀풀 냉랭하게 넘치는
여자귀신이 날아오고 있었어. 비명을 지르면서 날아오길래 꿈에 나온 그 귀신인걸 알 수 있었지.
모습은 정말.. 사람 꼴이 아니었다.
퉁퉁 불은데다가 썩어 문드러져 있었어.. 멀리서 볼 땐 안도감이
먼저 들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구역질이 날 정도더라.
2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28:50 ID:X03ZW9+YnqU
헐.. 근데왠만세야??
2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29:22 ID:xeuGeSVZfus
알고 보니 거리가 멀어져서, 여자를 압박하고 있던 기가 사라지고
그래서 그 여자도 나올 수가 있던 거였어.
어쨌든 여자는 정말...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로 화가 났는지
온 몸을 부르르 떠는데.. 옷을 두껍게 입고 나온데다가
한참 뛰어서 분명 그 직전까지 더웠는데
순식간에 뼛속까지 시렸어.
2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30:54 ID:ARRi7lPD7L6
비명이란게 절박한거 말고 좀 막지르는듯한 류야?
2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30:55 ID:xeuGeSVZfus
>>225 원래 목적은 그 여자를 빼내는 거였으니까.
게다가 원래 지박령들은 자기가 머무르던 곳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힘이 매우 약해지고, 멀리 갈 수도 없어.
그래서 상황이 순식간에 우리한테 유리해졌어.
2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32:25 ID:xeuGeSVZfus
>>227 음.. 기억상으로는 절박하다기보다는 거의 홧김에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어.
나는 지쳐서 거의 널부러져 있는데.. 그 여자의 기운이 정말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였어. 그러니 지박령들은 말할것도 없겠지.
겁에 질려서 그 자리에 얼어붙다시피한 지박령들을 단발이가 하나하나 잡아서 붙들었어.
2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33:33 ID:X03ZW9+YnqU
그래서어떻게됐어?? 다치진않았어?
2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34:44 ID:xeuGeSVZfus
난 여자귀신이 이성을 잃어서
우리까지 공격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어.
오히려 덕분에 풀려났다고 연신 인사를 하더라.
얘기를 들어보니 그 여자는 떠돌다가
07년에 있던 화재 때 열기를 느끼고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싶어서
본능적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왔대.
그런데 지하에서 수많은 지박령들한테 붙잡혀서
거의 2년 동안 나오지를 못했다고....-_-;
2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34:48 ID:ARRi7lPD7L6
>>229 나도 화날때 으아악! 악!
하고 소리지르는데 ㅇㅂㅇ...그거랑 비슷히겠지?
2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37:08 ID:X03ZW9+YnqU
뭐지.. 반전인데??
2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38:38 ID:xeuGeSVZfus
>>230 다치진 않았다..ㅋㅋ
>>232 어, 맞아. 그거랑 비슷한 느낌이었다..ㅋㅋ
지박령들이 계속 그 여자를 묶어뒀던 이유는 하나였어.
그 자리에 있는 령의 숫자를 늘려서, 나처럼 호기심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생기를 먹어치우는 것이었지.
간혹 유명한 흉가 같은 곳을 가면 기운이 쭉 빠지는데,
귀신들의 기운에 억눌린 것만 아니라 생기를 빼앗겨서 그럴 수도 있어.
아무튼 일단 상황이 일단락되니
지박령들의 처리가 문제로 떠올랐어.
2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0:11 ID:xeuGeSVZfus
단발이가 아무리 좀 잘났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좀 센 일반령 정도인지라,
같은 영을 제압은 해도 소멸시킬수는 없었지.
그 여자도 마찬가지였고.
나는 생각하다가, 지박령이니 멀리 갔다 오라고 했어.
지박령들은 그러지 말라고 빌었지만 여자의 분노가 워낙 커서
씨알도 안 먹혔다.
2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1:05 ID:ARRi7lPD7L6
그러네? 지하로 되돌려 주려다 역관광 당할지도 모르고
2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1:46 ID:xeuGeSVZfus
단발이는 결국 내 말을 듣고 기왕이면 서울까지 갔다오겠다면서
낄낄대곤 갔어.
여자는 자길 가둬둔 지박령들이 완전히 소멸되는 걸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면서 따라갔지.
그리고 한 사흘 있으려니까 단발이 혼자 돌아왔더라.
2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3:00 ID:X03ZW9+YnqU
우오 그래서??
2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3:59 ID:ARRi7lPD7L6
근데 어디살길래 서울?
2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4:14 ID:xeuGeSVZfus
지박령들은 완전히 소멸시켰지만
여자는 여전히 추위에 떨고 있었다고 해.
당연한 일이었지. 갇힌 것에 분노한 건 맞지만
그걸 해결했다고 원래 있던 한이 풀린 건 아니니까..
결국 여자는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단발이가 한눈판 사이 사람들 사이로 숨어버렸다고 해.
2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5:09 ID:xeuGeSVZfus
>>239 비밀이다...ㅋ 어디라고 밝히기에는
내가 얘기한 것들 중에 장소 인증이 될만한게 너무 많아서..
단발이는 그 여자를 찾으려고 했는데
워낙 사람도 귀신도 많은 서울인지라 실패..하고 그냥 돌아왔다고.
아마 지금도 누가 성불시켜주지 않는 이상 사람들 몸을 옮겨다니면서
추위를 달래고 있겠지..
2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6:04 ID:xeuGeSVZfus
입맛이 씁쓸했지만 이미 놓쳐버린건 어쩔 수가 없었지.
단발이는 선행할 거리를 놓쳤다면서 무지 아쉬워했고 -_-;
어쨌건, 일은 그렇게 끝났어. 나도 더 잘 잘수 있었고.
그런데 난 그 해 가을에 소름끼치는 뉴스를 읽었다.
2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7:09 ID:n4fH++HHuLA
헐키 소름끼치는 뉴스.....;;??
2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7:15 ID:xeuGeSVZfus
유령에 관한 건 아니었지만
내가 들어갔던 건물에서 대량의 석면-_-; 이 검출되었다는 기사였어.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많이 발견된 쪽은 윗층이었지만..
간담이 서늘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아직까지는 별 탈 없지만... 들어갔던 시간이 짧으니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ㅋㅋ..
2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7:16 ID:+My9DDWJ7dM
으아아 궁금해
2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7:48 ID:X03ZW9+YnqU
헉 몬대??
2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7:54 ID:xeuGeSVZfus
참고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요악하자면..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야.
ㅋㅋㅋㅋㅋㅋ...ㅋ...
2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8:13 ID:+My9DDWJ7dM
헉 끝났구낰ㅋㅋ재밌게 읽었어 내일도 기대한게 스레주♥♥♥
2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8:47 ID:n4fH++HHuLA
아... 스레주 건강문제였군... 석면은 특히 옛날건물에 많지 ㅠㅠ
2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18 22:49:41 ID:DHt0+Zuv+Jw
오늘도 재미있었닼ㅋㅋㅋㅋ
수고했어!!
아 석면..ㅋ..ㅋㅋㅋ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