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든 아니든, 동생은 사람이었다. 엄마 아빠의 자식이었고. 그런데 엄마 아빠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항상 아가~ 하고만 불렀을 뿐. 동생에게는 한글조차 가르치지 않았고, 그래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51 : 이름없음 2013/02/09 00:49:16 ID : ajHRxSDiumA
나에게는 유치원을 다니지 않아도 그시간에 항상 무언갈 공부시키곤 했는데 동생은 아니었다. 그아이는 항상 집에서 엄마와 단 둘이 있었다. 그 시간에, 엄마는 그 아이에게 뭐라고 했던걸까.
52 : 이름없음 2013/02/09 00:50:36 ID : ajHRxSDiumA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적부터 학원에 다녔다. 아주 많이. 그래서 항상 지에 들어오면 아홉시였다. 밥먹고 숙제하면 열두시. 그러면 나는 동생이고 뭐고 잠들어버렸다. 주말에나 간신히 집에 있었고 그마저도 친구를 만났다.
53 : 이름없음 2013/02/09 00:51:38 ID : ajHRxSDiumA
>>53 그래서 항상 집에 들어오면이다. 오타났네.
54 : 이름없음 2013/02/09 00:52:06 ID : ajHRxSDiumA
듣고 있다
55 : 이름없음 2013/02/09 00:53:11 ID : Drq+w1dwVLs
동생 쓰레기만 흔적도 없이 버리고, 동생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동생 옷은 항상 내옷만 물려주고, 동생의 물건이라곤 단지 낡은 내 옷밖에 없었다. 그 이상함을 중학교 3학년이나 되어 인식한게 신기했다.
56 : 이름없음 2013/02/09 00:53:47 ID : ajHRxSDiumA
스레주 동생하곤 대화는 별로 안했어??
57 : 이름없음 2013/02/09 00:55:26 ID : Drq+w1dwVLs
하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좀더 동생과 친해지고 놀아준 것 뿐이었다. 상황에 대한 개선, 그런건 없었다. 나는 이상함을 머리로만 받아들였고, 동생은 불합리하다는 것조차 몰랐으니까.
58 : 이름없음 2013/02/09 00:56:33 ID : ajHRxSDiumA
>>57 요 2년간 많이 했지만 그전엔 거의 없었다. 애완동물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그리고 동생 자체가 나보다 더 심하게 세뇌 당하다시피 엄마 아빠에게 길들여진 타입이라... 나도 그랬고.
59 : 이름없음 2013/02/09 00:57:33 ID : ajHRxSDiumA
오히려 내가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걸 말해주면 동생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그런 말하면 엄마에게 혼난다고 했다. 자기도 예전에 엄마에게 물어봤다가 혼났다고.
60 : 이름없음 2013/02/09 00:58:50 ID : ajHRxSDiumA
그래 계속해
61 : 이름없음 2013/02/09 00:59:28 ID : Drq+w1dwVLs
>>57 ㅋ 역시 너도 이걸 보고 잇군.

그나저나 그래도 다행이네 그게 이상하다란걸 늦게나마 인식했으니까.
62 : 이름없음 2013/02/09 01:00:21 ID : XkUI8BRR6Aw
나는 순간 어릴적의 그 엄마를 떠올렸다. 단 한번의 모습이지만 날 쥐어잡고 흔들며 소리치던 그 무서운 모습이 떠오르자 자연히 입을 다물었다. 엄마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엄마 아빠가 전부였다.
63 : 이름없음 2013/02/09 01:00:24 ID : ajHRxSDiumA
>>62 궁금해서 계속 보고 있었지
64 : 이름없음 2013/02/09 01:01:39 ID : Drq+w1dwVLs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내가 미친년이다. 중 3씩이나 되는년이 그걸 그렇게 받아들였다는게 놀랍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자연스러웠다. 예를들어, 엄마가 원래 모든 동생들은 이런거라고 했을때도 그랬다.
65 : 이름없음 2013/02/09 01:01:40 ID : ajHRxSDiumA
나는 우리집이 아니라 다른집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머리로는 우리집이 이상한걸 알지만 도저히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되지가 않았다. 심각한 마마걸이나 파파걸정도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니라 엄마 아빠라고 생각했었다. 고입 때까지도.
66 : 이름없음 2013/02/09 01:03:37 ID : ajHRxSDiumA
나 = 엄마+아빠. 그정도가 심해서 만약 나의 의견과 엄마의 의견이 다르다면 엄마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정도? 그정도였다. 솔직히 세뇌나 다름 없었다. 기억나지도 않을적부터 나와 은혜에게 쭉 이어져온 세뇌.
67 : 이름없음 2013/02/09 01:05:28 ID : ajHRxSDiumA
고입때까지ㄷㄷ 나 듣고있어
68 : 이름없음 2013/02/09 01:05:30 ID : Jfz6YqlwerE
>>65 그럴 수 밖에 아주 어렸을적부터 10년이 넘게 형성된 가치관이
쉽게 꺠질 수 있을리 없으니까
69 : 이름없음 2013/02/09 01:05:32 ID : XkUI8BRR6Aw
고등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되었을쯤 동생이 아팠다. 엄마는 동생을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하고 2, 3일 정도 오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는 따라가고 싶었지만 엄하게 안된다는 말에 바로 포기했다.
70 : 이름없음 2013/02/09 01:06:50 ID : ajHRxSDiumA
세뇌가 가장 무섭지
71 : 이름없음 2013/02/09 01:07:23 ID : Drq+w1dwVLs
그렇게 밤이 되고 동생이 떠난지 하루째 되는 날, 토요일 아침이었다. 정확하게 기억난다. 고등학교 입학한지 한달쯤 되었을 토요일. 나는 친구들이 동생을 보여달라고 하기에 동생 사진을 찾고 있었다.
72 : 이름없음 2013/02/09 01:08:28 ID : ajHRxSDiumA
집에 누가 찾아오는것을 절대로 금지하는 부모님 때문에 우리집은 그 누구도 올 수 없었다. 나도 당연히 아무도 데리고 오지 않았고. 그렇게 동생 사진을 찾고 있던 중에 깨달았다.
73 : 이름없음 2013/02/09 01:09:49 ID : ajHRxSDiumA
보고있다
74 : 이름없음 2013/02/09 01:10:59 ID : Drq+w1dwVLs
ㅇㅇ듣고있어!
75 : 이름없음 2013/02/09 01:11:24 ID : lO5+y4I+EVE
동생 사진은 한장도 없다는것을. 단 한장도. 그리고, 사진을 찾으려 온 집안을 뒤지며 또하나 깨달았다. 은혜 물건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머리끈 하나도 없다. 하루에 2번이상 청소를 하는 엄마이기에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 없었다.
76 : 이름없음 2013/02/09 01:11:35 ID : ajHRxSDiumA
아모지 ㄷㄷ 전혀 감이 안잡힌다 ㅠ
77 : 이름없음 2013/02/09 01:12:21 ID : Drq+w1dwVLs
흐음.....
78 : 이름없음 2013/02/09 01:15:01 ID : XkUI8BRR6Aw
뭐야? 가정형편상 외국입양 보내버린건가? 무슨 상황이야 대체?
79 : 이름없음 2013/02/09 01:15:07 ID : cziILK1vh0A
은혜는 머리색이 진한 검은색인 엄마, 아빠, 그리고 나와 다르게 연한 갈색이었다. 미용실도 안가서 항상 여신머리? 앞머리를 길게 길러 옆으로 넘기는 머리를 했다. 길기도 엄청 길었고. 그런 머리카락 한올도 없다는게 무서웠다.
80 : 이름없음 2013/02/09 01:16:43 ID : ajHRxSDiumA
>>79 외국입양을 보냈으면 보냈다고 하지 없다 그러진 않을거아니야... 그래서 무서운거다. 그래서 은혜가 걱정되는거고.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없다고 하는게 말이 되냔말이야..
81 : 이름없음 2013/02/09 01:17:57 ID : ajHRxSDiumA
>>81 그렇지 계속 해줘 스레주
82 : 이름없음 2013/02/09 01:19:14 ID : Drq+w1dwVLs
어서어서 우선 얘기를 끝내줘.
근데 이 와중에 스레주가 부모님에게 뭔가
태클 같은게 걸리고 있을까봐 걱정된다
83 : 이름없음 2013/02/09 01:19:37 ID : XkUI8BRR6Aw
만약 여기서 은혜 한사람만 사라지면 은혜는 세상에서 완벽히 없었던 존재가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그건 그냥 망상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엄마 아빠도 다 자식으로 인정하고 멀쩡히 있는 아이가 사라지는게 말이 돼?
84 : 이름없음 2013/02/09 01:19:47 ID : ajHRxSDiumA
>>83 그런건 아닌데 무섭다. 은혜 걱정이 되는것도 맞지만, 나도 은혜꼴 나지 않을까 싶어서...
85 : 이름없음 2013/02/09 01:21:03 ID : ajHRxSDiumA
이정도쯤 되니 나도 무언가 엄마에게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정작 며칠후 엄마가 돌아오자 말도 못꺼냈지만. 그런데 여기서 더 걸리는 점이 있다. 은혜가 그때 설명했던 병원의 풍경이 이상했다.
86 : 이름없음 2013/02/09 01:22:28 ID : ajHRxSDiumA
>>85
내 추측한바가 맞다면 스레주에게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을거야
하지만 사람이 항상 조심할 필요는 있지
87 : 이름없음 2013/02/09 01:23:33 ID : XkUI8BRR6Aw
틀리다, 틀려. 겁 먹지 말고 겪고 있는 상황에 냉정하게 생각해서 대처를 하도록 해야 해. 조사라도 해야겠지
88 : 이름없음 2013/02/09 01:24:31 ID : cziILK1vh0A
어떻게?
89 : 이름없음 2013/02/09 01:25:00 ID : Drq+w1dwVLs
차를 타고 몇시간이나 이동했다고 한다. 택시인지 아닌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은혜가 차를 탄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으니. 은색 차라고는 했지만택시모자가 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인적이 뜸한 주택가로 들어가 붉은 벽돌 집으로 갔다고 했다.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가리키며 한 이야기니 확실히 간곳은 빌라일 것이다. 그런 빌라의 반지하로 들어갔다고 했다.
90 : 이름없음 2013/02/09 01:25:15 ID : ajHRxSDiumA
>>90 잠깐.. 태클걸어 미안한데
연락은 어떻게 된 것이며
바깥 풍경을 가리키며 한 이야기인지는 어떻게 안거야?
91 : 이름없음 2013/02/09 01:26:34 ID : XkUI8BRR6Aw
>>91 나도 방금 그거 적으려다가 새로고침 했는데.... 은혜가 돌아왔었나봐
92 : 이름없음 2013/02/09 01:27:31 ID : cziILK1vh0A
1층인지 반지하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설명상 반지하였다. 그곳에서 이상한 아저씨들과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이것저것 물었지만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대답도 잘 못했다고, 그런데 아저씨들은 오히려 좋아했다고 했다.
옷을 벗기고 신체검사도 했다고 해서 놀라 어딜 만졌는지 물었더니 만지진 않았다고 했다. 속옷도 다 입고 했다고. 꺼림칙했지만 넘어갔다.
93 : 이름없음 2013/02/09 01:27:57 ID : ajHRxSDiumA
>>91 내가 지금 고 2잖아. 저때는 1년 전이야. 1년전에 은혜가 병원갔다 돌아왔을때 내가 물어봤더니 부엌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짚어가며 설명해준것들이고.
94 : 이름없음 2013/02/09 01:29:13 ID : ajHRxSDiumA
>>94 아 그렇군 미안 계속 해줘
95 : 이름없음 2013/02/09 01:29:53 ID : XkUI8BRR6Aw
아... 아니 그런데 너무 좀 이상하다. 애를 학교에도 안 보낸건가? 차를 탄 게 처음이라면, 중3때 처음 탔다는 말인데, 나이가 16살이 될 때까지 집에서 박혀 살았단 말이야?
96 : 이름없음 2013/02/09 01:31:51 ID : cziILK1vh0A
>>96 그렇지 쭉 글보면 난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데
97 : 이름없음 2013/02/09 01:33:56 ID : Drq+w1dwVLs
>>96 나하고 은혜 7살 차이나. 내가 고 1 입학했을때 있었던 일이니 은혜는 그때 10살. 학교는 몸이 약해서 안보낸다고 엄마가 나한테 그랬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은혜는 건강했는데도...
그리고 정말 은혜는 집에서만 살았다. 동네 사람들 그 누구도 은혜 존재를 몰랐어. 내 친구들도 몇몇 어렴풋이 있지 않았었어? 정도로만 알았고.
98 : 이름없음 2013/02/09 01:35:26 ID : ajHRxSDiumA
그래 계속해줘
99 : 이름없음 2013/02/09 01:36:11 ID : Drq+w1dwVLs
사실 은혜는 학교에 안간게 아니라 갈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100 : 이름없음 2013/02/09 01:36:44 ID : ajHRxSDiumA
갈수록 수상하다... 나도 듣고있어 스레주!
101 : 이름없음 2013/02/09 01:37:47 ID : Jfz6YqlwerE
누가 봐도 이상해서 엄마에게 물었더니 병원 외벽이 붉은색이라느니(병원이 붉은색... 말도 안되는데) 분홍색이라느니 횡설수설하고 은혜가 몸이 약하니까 신체검사 한거라며 당연하다는듯 말했다.
그러면서 품에 은혜를 안고 아가 아가 하고 너무나 사랑스럽다는듯 해서 나는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