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쓴 세 번째 에피소드부터 나온 그 단독주택에 살 때의 일입니다.

그 집의 구조는 위의 그림과 같았구요(ㅅㅂ여긴 사진 못올리지?), 작은 방 두 개는  동네 처녀들(아..그 누님들도

이젠 사십대 중반 쯤 됐겠네요..)에게 세 내어주고 큰 방에서 우리 네 가족이

오순도순 살았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좀 많이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실 때도 많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도 아버진 출근하시고 어머닌 레지오(?)인가 하는 천주교 신자들끼리

모임하는 때가 있었기 때문에 동생은 어리니 제가 청소나 설거지같은 걸 할 때가 많았지요.

어느날 집에 혼자 있을 때였습니다.

할게 없어서 설거지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뭔가 저를 향해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서워서 설거지 하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지 못했는데

잠시 후 인기척이 사라져서 뒤를 돌아보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된 후 또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도 한창 설거지를 하던 중 등 뒤에서 소름이끼치는 기운이 느껴졌고

그것이 점점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뒤를 돌아볼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

그 일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제가 갑자기 몸에 열이 심해졌는데

하필 그날 레지오 모임을 우리집에서 하게 된 것입니다.

레지오 활동이란게 계모임처럼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열렸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요.

전 어른들이 많이 모여 계셨지만 구석에 이불을 깔고 반쯤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방바닥을 울리며 귀로 들어오니까 몽롱한 기분이 들어서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모인 사람들에게 갑자기 생각난게 있다는 듯이

하신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야기의 내용은 어머니께서 혼자 집에 계실 때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등 뒤에서

뭔가가 다가오는 느낌을 여러번 받으셨다는 겁니다.

몇번 그런 일을 겪고 난 후에 또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어머니께서도 도저히 참을 수 없으셨나봅니다.

그것이 등 뒤까지 다가왔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소리를 지르며 뒤를 돌아봤는데..

시커먼 관이 천장을 뚫고 쑥 올라가 사라지더랍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본 것과 똑같은 것이었지요.

그 일 때문은 아니지만 얼마 안 있어 바로 옆동네로 이사를 했기에

그 집에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어머니와 같은 것을 목격한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 당시의 공포감을 잊을 수가 없네요.

사실 글 쓰면서 또 소름이 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