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억울해서 물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씁니다. 이 절에는 큰스님 대대로 써 온 수기집이 있습니다만, '그것'의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사례는 처음이었고, 그 의식에 대해서도 어떤 의식인지 전혀 정보가 없습니다."
스님이 약간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그 어머니들에게 묻지는 않았습니까?"
B가 말했다.
"묻지 않은것이 아니라 묻지를 못했습니다.
날이 밝아서 별당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자들은 의식을 잃고 있었고, 치료를 하여 깨어나더라도 이미 제정신은 잃어버린 상태였다고 합니다.
두번이나 자식을 잃은 슬픔에 못 견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은 도망을 갔던 여자를 찾았고, 그 또한 비참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해안가에서 시체로 발견 되었는데, 몸의 여러곳에 무엇인가가 뜯어 먹은 자국이 있었지만, 여자의 표정은 한없이 행복한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큰스님의 수기에는 '아이에게 잡아먹힌 어머니의 마지막 미소' 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우리는 스님이 하는 말 하나하나를 귀담아들었다.
"그 사체로 발견된 여자의 집은 (이 여자는 남편이 없었다고 함) 철거 하기로 하였고, 그 안에서 그 여자가 쓴 일기 비슷한 것이 나왔습니다."
스님은 작은 수첩 하나를 우리에게 내밀었다.
읽어보니, 의식을 시작하고 기록한 '그것'의 성장일기 비슷한 것이었다.
X월?일 : 사당을 만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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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월?일 : 변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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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월?일 : ㅇㅇ가(아이의 이름) 돌아옴.
Z월?일 : 이동이 곤란해 보임.
Z월?일 : 손발이 자라남.
Z월?일 : 기어다닉 시작함.
Z월?일 : 옹알이를 하기 시작함.
Z월?일 : 양발로 일어섬.
Z월?일 : 양발로 걷기 시작함.
그리고 노트에는 아이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집념이 빽빽히 씌어 있었다.
참고로 또 한명의 여자는 다락방에 '사당'을 만들었고, 남편은 '사당'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저도 전부를 이해하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이 어머니의 일기와 스님들의 수기를 비교해 보면,
'그것'은 성장한 과정을 그대로 거치면서 퇴화해 가는것 같지 않습니까?"
스님이 우리에게 물었다.
그렇다고 생각하고 무슨말이라도 하려고 한 순간, 스님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의 수기에 보면, 아주 가끔씩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내용에 '어머니들'이 어떤 방법으로 그 의식에 대해 알게 되는지는 기재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모든 '어머니들'이 미치거나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스님은 이것을 빨리 알아채고 예방하는 방법을 모르는게 화가 난다고말했다.
스님을 포함해 우리는 한참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각자 머릿속에서 어제 일과 지금 들은 일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참 후에 가장 먼저 말을 꺼낸건 B였다.
"어제 우리가 본 '그것'의 '어머니'는... 여관 아주머니 입니까?"
스님은 한참 눈을 감고 있다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여관댁 마키코씨는, ㅇㅇ씨(남편 이름) 에게 시집을 와서 이사온 사람인데, 착한 아들을 하나 낳고 부부 관계도 좋아서 매우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스님의 이야기는 우리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마키코 아주머니는 몇년 전 바다에서 아들을 잃었고, 아주머니는 근 일년동안 슬픔에 잠겨 살았지만, 주위사람들이 신경을 써 준 덕분에 점점 건강을 되찾았고, 여관일도 그럭저럭 궤도에 올라서 모두가 잊을만 했을때, 아주머니의 뜻으로 2층을 폐쇄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이 결과다.
또 하나 묘한건, 2층을 폐쇄했음에도 아르바이트는 세명을 구했다는점.
아저씨는 반대했지만, 아주머니가 '아들이 보고싶은데, 아들과 동년배인 남자애들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라는 이유로 극구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건 스님의 억척이지만, 아주머니는 처음부터 '그것'이 어머니가 아닌 우리에게 붙을걸 알고 있었던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를 마친 스님은 우리를 보고 말했다.
"당신들을 별당에 셋만 놔 두고 와버린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들과 마키코씨, 양쪽 다 살려 내야만 했었고, 당신들이 별당에 있는 동안 저는 마키코 씨를 본당에 묶고, 선대들이 했던것처럼 경을 읊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본당으로 올지 별당으로 갈지는 몰랐지만, 어머니가 있는 쪽으로 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며 내린 판단이었습니다."
나는 스님이 사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과정이 어찌됐건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에...
하지만 B는 부들부들 떨며 스님을 노려보고 있었다.
"납득이 안갑니다. 자기 아들만 돌아온다면 다른 사람 목숨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겁니까!?"
스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 여자한테 전부 말하라고 해!!"
B가 충혈된 눈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저씨도 알고 있었는데 왜 말을 안한거지!?"
B는 일방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스님은 눈을 감고 조용히 대답했다.
"ㅇㅇ씨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미신이 되어 버렸지만, 이 이야기는 이 지역에서 매우 유명한 이야기 이며, ㅇㅇ씨가 알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일은 없습니다."
스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B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헛소리 하지말고 빨리 만나게나 해 주란말이야!! 내가 직접 물어볼꺼야!!"
우리는 필사적으로 B를 말렸고, 스님은 미동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때는, 당신들에게 모든것을 보여줄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마키코씨가 있는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스님은 자신의 말이 끝나자, 일어서서 우리에게 눈짓을 하고는 걸어나갔다.
스님의 뒤를 따라, 복도로 나가서 방을 몇개나 지나쳐서 방뒤에 있는 작은 방을 몇개나 통과하자, 점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고통에 찬 짐승의 울음소리와, 경을 읊는 소리, 그리고 느린 박자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
쿵!!!!!!!!!!!!!!!!!!!!!!!!!!!!!!!!!!!!!!!!!!!
.
.
쿵!!!!!!!!!!!!!!!!!!!!!!!!!!!!!!!!!!!!!!!!!!!
.
.
쿵!!!!!!!!!!!!!!!!!!!!!!!!!!!!!!!!!!!!!!!!!!!
.
.
쿵!!!!!!!!!!!!!!!!!!!!!!!!!!!!!!!!!!!!!!!!!!!
각 소리가 들려오는 방문 앞에 서자, 바닥이 울리는게 느껴졌고, 갑자기 절대 이 속을 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스님은 가차없이 방문을 열었고, 방안의 광경은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다.
아주머니가 있었다.
아주머니가 있긴 있었는데, 그냥 있는게 아니라...
누운채로 허리를 비틀어 꼬아서 그 반동만으로 불위에 올라간 새우처럼 허공으로 튀고 있었다.
나는 인간이 저런 움직임을 하는것을 처음 보았다.
그러면서 너무 힘이드는듯이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얼굴은 도저히 무서워서 볼 수가 없었다.
어느새 흥분한 것도 잊고 입을 벌리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B와 우리를 보고는 스님이 말했다.
"아침부터 계속 저 상태입니다."
"전 도저히 여기 못 있겠습니다!!"
스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A가 말했다.
일단 우리는 밖으로 나왔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지금은 한 번 들어버려서 그런지 절 안에 울려퍼지는 그 둔탁한 소리때문에 도저히 안에 있을수가 없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까지 걸어 가서 탯줄도 발견 되었으니 '그것'은 더이상 없지 않느냐고 스님
에게 물었다.
"저도 그게 이상합니다. 당신들을 '어머니'라고 생각했던 '그것'은 이렇게 탯줄로 돌아가버렸는데 말입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B가 말했다.
"그것은 하나가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도 이해가 갔다.
B는 내가 2층에 올라갔을때 여러개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했다.
"하나가 아닙니까!?"
몹시 놀란 얼굴로 스님이 물었고, 우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스님은 몹시 실망하고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우리에게 말했다.
"셋다 저를 처음 만났던 그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어제 잠을잤던 그 방에서 한발짝도 나가면 안됩니다. 곧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달리세요!"
아직 무슨일인지 감을 못 잡고 서있기만 하는 우리를 두고 스님은 아주머니가 있던곳 쪽으로 달려갔다.
우리는 또다시 악몽이 되찾아 오는것 같아서 그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조금 후에 여러명의 스님들이 커다란 천으로 감싼 무엇인가를 들고 나왔고, 그 천은 꿈틀대며 움직였는데, 속에서 나오는 소리가 방금 보았던 마키코 아주머니라는걸 가르쳐 주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쳤고, 또다시 밀려온 공포심에 누가 뭐랄것도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집에 도착해서 눈 사이에 점이 있는 여자에게 일을 설명하니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방으로 들여보내 주었고, 곧 다른 젊은 스님이 와서 여기서 하룻밤 더 자고 가도록 하라는 말을 전해 주었다.
지옥 같은 밤을 한번 더 지내야 하는건가...
하지만 그날 밤은 별당에서 느꼈던것과 같은 공포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서로 이약도 할 수 있는데다 스님과 여자까지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훨씬 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잠을 자도 좋다는 말에, 언젠가부터 잠이 들었던 우리는, 새벽녘 스님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아침처럼 우리는 또 스님앞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들었다.
스님은 어제 말 한 대로 우리에게 붙었던 '그것'은 완전히 소멸했다고 말 해 주었다.
어젯밤 함께 있었던 스님이 봐도 우리에게 붙은건 분명히 하나였고, 어젯밤에는 아무것도 찾아오질 않았다고 한다.
고로, 탯줄로 퇴화한 '그것'은 완전히 소멸했고,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는 슬픈건지 화가 난건지 모를 표정으로, 아주머니는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죽었냐고 묻자 그건 아니라고 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상태 그대로냐고 묻자 그것도 아니라고 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더이상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스님은, 이 의식의 결말은 항상 이렇게 끔찍한데도, 그 결말을 알고도 어머니들은 그것에 발을 들여벌고만다며, 어느 시대에도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그녀들을 미쳐버리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라는 말을 했지만, 우리 중에 한명도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마주보고 이해할수 없는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앉아있자, 여관 아저씨가 들어왔다.
나는 솔직히 기분이 나빳다.
아저씨는 우리에게 무릎을 꿇고 엉엉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너무 심하게 우는 바람에 무슨 말을 하는지는 별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우리는 아저씨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미안해서 흘리는 눈물 인지, 자신의 아내가 저렇게 되어서 흘리는 눈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우리는 스님에게 몇번이나 앞으론 정말 괜찮으냐고 물었다.
스님은 약간 곤란한 표정같은 얼굴을 하면서 "괜찮다." 라고 말했다.
한시라도 빨리 그곳에서 멀어지고 싶었던 우리는 택시를 불러 달라 하였고, 짐을 가지고 택시를 타고 보니, 어제 탔던 그 택시 운전수였다.
이미 우리가 당한 일이 동네에 소문이 났는지, 운전수는 우리의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혼자서 말을 시작했다.
"아무리 한다고 자식이 부모 몸뚱아리를 뜯어먹는게... 꼭 거미 같지? 그렇지??"
우리는 정말 듣기 싫어서 무시했지만, 혼자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자네들도 여기서 들은 의식은 혹시라도 해 보거나 흉내도 내면 안되고, 하더라도 각자 자기책임이다!!!"
라고는 껄껄대며 웃었다.
우리 기분을 낫게 해 주려고 일부러 저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냥 바보인건지 분간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단 하나 확실한건, 스님은 우리에게 숨기고 있었다.
의식을 하는 방법은 전설과 함께 전해져 왔었다.
택시 기사가 아는데 스님이 모를리는 없잖은가?
우리는 그런 경험을 했는데, 중요한 것은 다 숨기고 이야기를 해 줬다는게 충격적이었고, 모든 비밀을 말하고 보여준다던 스님의 모습이 떠오르더니 배신감 비슷한 기분까지 들었다.
스님이 말한 "괜찮다." 라는 말도 전혀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곳'으로 돌아갈 용기는 없었고,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로 집까지 돌아갔다.
그 후 몇년이 지났지만 아무 일도 없다.
아무 일도 없었으니 이곳에 투고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B는 그 후에 거미를 무서워 하기 시작했다.
무서워한다기 보다는, 몸이 받아들이질 않다고 하는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우리 셋 말고 나중에 놀러오기로 했던 둘중에 하나가 그 여관에 전화를 해 보았다고 한다.
평범한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았고 별로 이상한점은 없었다고 한다.
까마귀 우는 소리가 좀 시끄러웠을뿐...
아주머니가 살아 돌아왔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다.
그럴 용기가 없다.
앞뒤없이 써써 정말 미안하게 되었다
이렇다할 결말도 없지만, 내가 겪은 일 그대로를 썻기 때문에 이런 결말 밖에 보여주질 못할것 같다.
긴글 읽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최근 공이 준 젤 재밌긔 :"3 근데 왜 스님은 말 안해준걸까유...?_?
굿
모르는게 약~~ㅋㅋ 근데...넘 무섭당~~⊙.⊙
와 필력개지린다 진짜재밋게잘봄
꿀잼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