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전 고 2였구요...
그 날 제 생일이라 친구 11명이 모였죠...
저번주 화요일부터 예약한 민박집에 한 층을 잡고...
때가 성수기가 아닌지라 옥상에서 놀았습니다...
한참 술을 먹고 있었는데..
S군이
"어..! 야...나 이상한 소리 들었어...여자가 노래 부르는 소리...!"
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그래서 저는
"개소리하지 말구 얼릉 술이나 먹자...응?"
라고 대꾸를 했죠...
그런데 한참 뒤에 제 여친 O양이
"야...! 나도 들었어..! 야...무서워ㅠㅠ"
라고 난리를 치기 시작했죠..
그리고 한 5분 뒤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없이
"에~~? 그럼 내려가서 먹자"
라고 말을 하는 순간...
제 귀에도 분명히 들렸습니다..
아주 작게 여자의 노래소리가 들렸는데...
어쨋든 다들 큰 방으로 내려가기로 했죠...(제일 큰 방으로 다른 방의 4배 정도의 크기)
그리고 내려와서 다들 술에 취해갈 때쯤...
전 배를 잡고 뒹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심한 복통에 여자친구는 절 데리구 저희 방으로 들어갔죠...(1번 방)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이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됩니다...
환한 낮이였지만...
모두를 공포로 뒤덮는 일이 하나하나 생기기시작했습니다..
여친과 깊은 잠에 들었는데...
아침 7시경 여자친구가 내 배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자고있었는데 그 손으로 날 꼬집는 것이였습니다..
너무 졸리고 아프고 귀찮아서 꼬집은 이유는 나중에 물어보기로하고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시간 후...
눈을 떴을 때 여자친구는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죠..
그리고 굳어서 아까 그 폼으로 계속 내 품에 안겨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대뜸...
왼쪽 벽에서 단발머리에 흰 옷을 입은 여자애가
우리 다리 밑으로 기어서 옆 방(2번 방)으로 갔다는겁니다...
전 솔직히 믿지 않았습니다..
꿈꾼 줄로 만 생각했죠...그리곤 좀 어색한지라 TV를 보고있었습니다..
그런데 2번 방에서 자던 내 친구(L군)가 땀을 뻘뻘 흘리며
선풍기를 하나 더 가져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장난 식으로..
"얌마 그 방이 젤루 시원한 방 같은데 이 자식 무슨 짓을 하길래 땀을 그렇게 흘리냐?"
라고 하자
그 녀석은 심각한 표정으로
"장난치지마...나랑 내 여자친구(J양)랑 계속 악몽꿔서 잠도 못잤어.."
그래서 전 되물었죠
"무슨 꿈? 야...니 여자친구 데리고 와 봐"
그래서 J양도 땀을 뻘뻘 흘리며 우리 방으로 왔죠...
"너 왜 그래? 무슨 꿈 꿨는데 그래...?"
라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단발머리 여자애가 자꾸 쫓아오는 꿈을 꿨어...
그러다가 갑자기...너를 데리고 간다고 그러는거야~!
그래서 안된다고 그랬더니 니 여자친구(O양)를 째려보더라구...그러다 깼어"
순간 아침에 내 여친이 한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순간 내 여친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내 등 뒤에 숨었죠...
하지만 친구들한테 아침에 들은 얘기를 해주면 겁에 질릴까봐 그냥 입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7번 방에서 자던 P양(내 여친의 같은 반 친구)이 머리를 비비며 오더니...
기분 나쁜 꿈을 꿨다고 하는겁니다..
4명이서 서로 눈이 마주치기 시작했습니다..
"넌 또 무슨 꿈을 꿨는데...?"
라고 물었더니...
"흰 옷에 단발머리를 한 여자애가 O양을 죽이겠다고...
니 친구 죽는거 잘 보라며 O양의 목을 조르는 꿈을 꿨어"
겁이 없는 저도...이 순간에 섬찟하더군요..
그리고 선 여자친구에게 머리가 혼란스러우니 머리 좀 감고 오겠다고 했죠...
그러자 여자친구는 아픈데 무슨 머리를 감냐고 저를 말리더라구요...
그리고 무서우니깐 가지 말라는거예요...
무서우면 친구들이랑 방(제일 큰방)에 있으라고 혼자 감고 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자기가 감겨 줄테니깐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리곤 여자친구가 수건을 가지러 간 사이에 전 화장실에 들어가서
물을 머리에 뿌리기시작했습니다...
"차가워?"
"아니 괜찮아~"
라고 대답하는 순간이였습니다...
덜컥 소리가 나더니 발자국소리가 났습니다..
눈을 찔끔 떠 보니 여자친구가 눈이 동그래져선...
"너 지금 누구랑 말했어?"
라고 묻는 것이였습니다...
난 너무나도 황당해서
" 너랑 말했는데?"
라고 대답을 했더니..
"나 지금 들어왔는데?"
라고 하면서 머리 그만 감고 나가자고 때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왕 머리에 물 묻혔는데 샴푸는 해야지 얼릉와서 머리 좀 감겨줘~"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분위기를 바꿨죠...
벌벌떨며 내 여자친구는 내 머리를 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저와 여친은 정말 재미난 일을 겪게 됩니다...
아주 아주 말도 안되는...
그것도 아주 또렷이...
전 머리를 세면대에 박고 있었고 여친은 벽에 걸려 있는 샤워기로 제 머리를 감기기 시작했죠...
그리고선 샴푸를 짜려구 샤워기를 무의식 중에 세면대 올려놓았습니다..
샤워기와 세면대의 거리차이가 실제로는 좀 더 있어서 아주 살짝 걸쳐질 정도로 줄이 약간 짧더군요..
그리고 세면대 중앙이 아니라 중앙 옆 테두리에 올려놨습니다..
샤워기에선 물이 나오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이 물 때문이라도 샤워기는 뒤집어져야 하는데
이상하게 일자로 서 있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뭔가 이상하긴한데 뭐가 이상한지 모른 채로 넘어가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이걸 알게된 건 밤11시에 문득 제 머리 속에 스쳐지나가면서
여친에게 샤워기란 단어만 말하자 여친은 소리를 지르더군요...
이해하기 쉽게...
숟가락의 머리부분만 식탁 끝에다 놓고 일자로 새운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손을 놓은 상태로 그렇게 공중부양 하듯이 서 있는게 말이나 됩니까?
전 옆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는데 샤워기가 일자로 혼자 서있다는 거에 이상한 느낌만 받을 뿐...
바보처럼 그 땐 뭐가 잘못 되었는지를 몰랐던 겁니다...
그냥 너무너무 신기했을 뿐 이였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감고 나왔죠...
물론 이 사실은 밤 11시에 한참 뒤에 눈치를 채서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친구들에게 말해 줘도 안믿더군요...
그리고선 나왔더니 J양 눈이 반 쯤 풀려서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어찌할 줄 모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전 깜짝 놀래서 수건을 던져버린 채로 J양에게 다가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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