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도 아주 연약해 보이는 친구였는데...
아침에 악몽을 꾼 이후로 눈이 풀려버린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반쯤 풀린 눈으로 한 곳을 계속 노려보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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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 여친이였습니다...
제 여친과 J양은 절친한 친구 사이인데도
그 당시 제 여친은 자기 친구라는 느낌이 전혀 오질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전 남자애들을 방 한 구석에 모아 놓고
저 얘를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나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제 여친이 제 어깨를 잡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전 순간적으로 J양에게 달려가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다그쳤죠...
보지도 않았지만 J양이 제 여친에게 무슨 짓을 한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J양의 눈빛이...
다른 모든 친구들도 J양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니란 느낌은 아주 충분히 받을 정도의 눈빛이였습니다...
어떻게 그 정도로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다니...
눈동자가 거의 안보일 정도였죠..
그런데도 제 여자친구를 주시하는게 보였다는 것도 참 이상했습니다..
전 얼른 J양과 멀리 떨어뜨려 놓고 여친의 어깨를 두드려줬죠..
J양의 남친(L군)도 그녀의 앞에 서서 어깨를 주물러주니 눈이 제대로 돌아 오더군요...
그리고는 J양은 땀을 뻘뻘 흘리며 사실은 아까부터 단발머리 여자애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때였습니다..
L군이 J양을 갑자기 어깨에 있던 손으로 밀치더니 자신이 뒤로 넘어지는 것이였습니다..
제 친구 L군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헉헉 거리기시작했습니다...
전 황급히 L군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너 왜 그래? 니 여친을 그렇게 미는 놈이 어딨어?"
"아니...갑자기 여자친구등 뒤에서 뭐가 날 덮칠려고 했어...그래서 밀었는데 내가 밀려 넘어졌어..."
순간 너무 황당해서 저는 J양에게 갔습니다...
남자친구가 자신을그렇게 밀쳤는데도 생각보다 차분한 표정이였습니다..
"너 괜찮아??"
"......단발머리 여자애가 내 남자친구가 날 죽일려고 한다고 그랬어...그리고선 L군이 날 밀었어..."
그리고선..
"봐~죽일려고했지? 라고 그러더라.."
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하기엔...
그 단발머리 귀신이 두 남녀사이를 이간질 시킬려고 했다고 그냥 해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도대체가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래서 저는 혼자 2번 방에 들어가서 앉아 있었죠...
열어놓은 문틈을 주시하면서요...
그리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이 모든 일이..
이 2번 방으로 그 여자가 기어온 후로 시작됐다라는 결론을 지었죠...
'그래 나올테면 나와라...더 이상 내친구들에게 장난치지 말구'
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활짝 열려있던 그 문사이로 흰 옷에 여자가 아주 천천히... 정말 천천히...
'투벅...투벅...투벅...투벅... '
걸어가는 것이였습니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고 아무 말을 못하겠더군요...
머리속에선...
'내가 지금 무얼 본거지??
분명히 아주 천천히 걸어갔는데 왜 그 얼굴이 기억이 안나지? '
란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들어오더군요...
"야~병신아...! 이러다 너까지 귀신한테 홀리면 어떻게 할려구래...! 얼릉 나와...!
저는...
"아~내가 여친을 착각해서 귀신으로 오인했구나..."
라고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저까지 미쳐가는게 두려워서요...
하지만 여친의 옷은 분홍색의 키티 원피스였습니다...
저는...
"야...너 앞에 누구 지나갔어?"
"아니? 아무도없어...얼른 가자...애들이 널 찾아.."
"잠시만...너 잠깐 나갔다 다시 들어와 봐"...
전 그 분홍색 옷이 하얗게 착각할 수도 있을까하는 생각에 밖에서 문 사이를 지나가라고 시켰죠..
그러자 여친이 걷기시작했습니다.
'투벅...투벅...투벅...'
그러다 중간에 절 쳐다보려고 얼굴을 돌리는 순간..
"꺄악~~"
비명을 지르더니 눈을 가려버리더군요...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제 뒤에 있는 창문에 단발머리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는 겁니다...
저희가 있는 방은 2층인데말이죠...
할 수 없이 여친의 쌩때에 친구들이 있는 큰방으로 갔죠..
모두들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또 눈이 풀린 J양은 누워 있었는데 손가락 하나가 자꾸 위로 올라가는 것이였습니다...
애들은 그 손가락을 잡고 계속 내리려고했죠..
마침 TV에선 '출발 드림팀'을 하고 있었는데 탈락성공을 미리다 맞추더군요..
무슨 장난인지 전 또 남자애들을 모아서 얘기를 했죠..
"아무래도 우리가 지금 크게 착각을 하고 있거나 아님 진짜 귀신장난에 놀아나는 것 같아.."
이 말을 한 나 자신조차...
목욕실에서의 샤워기사건과 방금전에 2번 방은 정말 착각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도 생생했습니다..
누가 믿겠습니까...?
나 자신조차도 이렇게 어이가 없는데...
출발드림팀 탈락 예상에서 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