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ㅡB의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아주 기분나쁜 꿈을 꾼다
더 기분이 나쁜건 정신을 차리면 그 꿈이 기억나지 않는다는것이다

기억나지 않는 꿈때문에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때의 기분은
무언가를 말할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그것의 이름을 까먹었을때와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찝찝함이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나지 않는 그 생각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채 하루가 시작된다



오늘 꾼 꿈은 대체 뭐였을까?,,
혼자 생각하다 시계를 본 뒤 놀란듯 자빠지곤 얼른 샤워실로 들어가 세수를 했다

8시 30분.. 망했다

오늘은 고대하던 면접날인데 잘못하면 지각하게 생겼다 이게 모두 그 기억 않나는 찝찝한 꿈 때문이다

가만보자.. 머리를 감으면 시간이 오래 걸릴테니

드라이 샴푸를 쓰고..
화장은 최대한 가볍게!

어짜피 남자들은 립스틱만 해도 화장한줄 아니까.. 상관없겠지?

방문앞에 곱게 걸어둔 정장을 입고
드라이 샴푸를 머리에 엄청나게 분사시키고 전지현으로 빙의하여 머릿결을 찰랑 흔들어 보다

다시 시계를 보고 얼른 립스틱을 칠하고 낮은 구두에 몸을 싣고 지하철을 향해 달리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오늘은 이정도의 사치쯤은 부려줘도 괜찮아! '

택시의 앞자리에 앉아 넘버를 사진으로 찍은 뒤 파우치를 꺼내서 못다한 화장을 하며 행선지를 말했다


졸업을 하자마자 취업전선에 뛰어든 나는 내가 마치 섹스앤더시티를 찍고 있는것 마냥 닫혀진 유리창에 기대어서
스타벅스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여기저기 둘러보는 여자를 보며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 그 남자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거니 허튼 시간 낭비말고 다른 남자를 찾아 보는게 당신에게 더 유용할거에요! 그럼 전 바빠서 이만! ''

내가 말 하고서도
너무 시크하고 강렬한 도시의 커리어우먼 느낌이 나서 내 말을 듣지도 못했을 여자를 미안코 어리석은양 바라봤다

그렇게 몇 여자를 스캔하며 혼자 영화를 찍으니 어느샌가 도착해있었다

미터기를 확인한 뒤
만원짜리 한장을 건네고 남은건 팁이에요 라며 쿨하게 차문을 닫고

나의 핑크빛 미래가 기다리는 회사로 들어갔다.

면접 대기자들이 앉아서 준비해온 자기소개를 읊는게 하나 둘 보인다
5명씩 들어가서 면접을 보는 형태 같았다

고졸 신입사원 월급이 120이라니!
대단하다!

난 아직 20살이고

이곳에서 뼈를묻고 일하면 점점 날 인정해 주겠지?!

나는 막내다운 마음으로 열정과 패기있게 임하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고 결과는 내일 발표가 난다고 한다!

왠지 면접관이 나에게 질문을 많이 했던것 같다 정말 잘 될것같은 예감이 든다!

냉장고에서 맥주한캔을 꺼내어
자축의 축배를 올려 단숨에 들이켰다!

일순간 머리가 아찔하고 팔이 저렸다
내일을 위해서 팩이라도 하고 자야 하지만 긴장이 풀려서인지 몸이 노곤하다

잠시 누워서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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