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를 기다리며 하루를 살고
시간은 날더러 미련하다며 그녀와의 행복을 뺐어 날두고 먼저 떠나고 세월은 그녀의 추억을 뺐어 허겁지겁 시간을 따라가
고개른 들어보니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나 혼자 주저앉아 희미해져가는 그녀의 기억을 잡고 있었다
마지막 미련의 끈을 잡고 일어서는 순간 그 줄이 끊겼고 이내 언제 그랬냐는듯 나는 그녀를 잊었다
사랑이란게 그런거더라
둘이 하다가 혼자가 되면
꼭 돌아 올거라 혼자 믿게되고
그렇게 혼자 기대하고 실망하고
멍하니 하루를 보내다 새벽이되면
그리움이란 놈이 찾아와
내 머리를 으적으적 씹어먹지
그럼 내 머리는 그놈의 몸속에 들어가
그녀와의 추억을 보게되지
그러다 그놈이 날 꿀꺽 삼키면
그리움은 내가되고 나는 그리움이되어
과거로서의 현재 생각속에 사는거야
거기서 벗어나오지 못하면
또 전화기를 잡게되고
글자를 썻다 지웠다 반복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고
그녀의 안부가 너무나 궁금해서
아무말도 안해야지 다짐하고
심호흡을 하고 머릿속에선 잊혀졌지만
손가락은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번호를 누르지
신호음이 가는동안 목이타고 속이썩고 불안하고 어릴적 학교에서보다 몇년전 군대에서보다 더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고 초조해지고..
여보세요?..
자다깬듯한 그녀의 익숙한 목소리에
잠들기전까지 내 어깨에 기대어 장난치던 네 모습
잠결에 내 품을찾던 네 몸짓
자다깨고 내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너
아직도 그럴까봐서
너도 나처럼 그렇게 날 기억하고 있을까봐서...
그런 바람이 턱끝까지 차올라
목소리만 듣자던 내 다짐은
눈물이 되어 녹아내리고
전하고 싶었던 말들이 나도 모르게
내 입을 비집고 나와 너에게 닿았을때
내가 술마시고 전화하지 말랬지
왜 끝까지 날 괴롭혀? 다신 전화하지마
너의 목소리가 비수가 되어서 내 마음에 후두둑 박혀서 멍하니 있다
얼른 변명을 쏟아내봐도
뚜 뚜 뚜 싸늘한 수화음이 그녀의 대답을 대신한다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내 마음도 몰라주는 그녀가 밉다
내가 많이 취한것도 아니라는걸 알려주고싶다
날 무시하는 그녀의 태도에 화가난다
다시 핸드폰을 들어 그녀의 번호를 누른다
내가 전화하지 말
나 하나도 안취했어!
그리고 너는 사람 말하는데 끊는 경우가 어디있냐 그래 넌 옛날부터 그랬어 사귈때부떠 나에대한 배려라곤 하나도 없었다고 말 나온김에 말하는건데 너 저번에 그때도 니 멋대로 늦어서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그리고 항상 내가 다 잘못하고 내가 다 죽일놈이지? 너는 애초에!
그녀가 운다
수화기 너머로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우는 모습
작은 어깨가 숨죽여 들썩이는 모습이 생각난다 무언가 둔탁한 둔기에 머리를 맞은 기분에 빠짝 정신이 든다
아... 단말마의 신음을 흘기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머리가 복잡하다 불안하다
내가 정말 무슨짓을 한거지...
취기가 잔뜩올라 핑해진 머리로
내가 뱉은말 하나하나를 되새겨본다..
병신 찌질이 개새끼..
벽에 머리를 박고 미끄러지듯 쓰러져 이불위에서 눈만 꿈뻑이고있다
당장이라도 전활걸어 사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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