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전활걸어 욕이라도 들어야 마음이 편해질것 같은데 눈이 감긴다
머리가 아프고 그녀에게 미안해서 울고싶은데 당장이라도 그녀의 집앞에 달려가 무릎꿇고 잘못을 빌고싶은데 피곤함이 날 덮쳐 일어날수가 없고
다물 힘도없는 입에서는 눈물대신 침이 흐른다
현실은 영화처럼 아름답지 못하다
영화속 주인공이라면
벌떡 일어나서 거칠게 차를몰고 그녀의 집앞으로 가 현관을 두드리다 울고있는 그녀앞에 무릎꿇고 그녀의 맨발을 쳐다보며 내 잘못에 대한 사과를 구하거나 그녀의 사진을보며 추억을 안주삼아 술을 홀짝거리겠지만
현실의 나는 초점없이 풀린 눈에
죽은 나무늘보같은 몸 아니 살색 덩어리
눈한번 감으면 잠들것같은 남루한 몰골의 그야말로 폐인이다.
한번 두번
깜빡일때마다 무거운 눈꺼풀이 감기며
문득
그녀와의 첫만남이 생각났다...
이런 쓰래기 같은 나에게 그녀란 봄이 온건.. 그녀란 광명이 내 삶을 비춘건 그녀란 내 일생의 기적이 날 찾아온건,,
작년 초가을...
나는 직장상사와의 트러블로 사직서를 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기분도 우울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다 짜증나고 나 빼고 모두가 행복해보여 열등감에 쩔어 내 성질머리를 원망하며 길을 걸을때
신호등 앞의 그녀와 마주쳤다.
큰눈과 오똑하고 작은 코 도톰한 입술 하얀 피부와 청순한 옷차림과 반대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 그리고 웃는듯 우는듯 약간 내려간 입꼬리와 무심한 시선..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첫 모습이다
나는 신호를 받고 건너가다
다시 돌아와 무작정 다가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예상과는 다르게 부끄러운듯 얼굴에 홍조를 가득띄고
밝은 웃음을 띄며 제스처를 취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용기를 내어
그녀의 번호를 물었고
그녀는 약간 망설이더니 작은 손으로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어 나에게 내밀었다
그렇게 신의 도움으로 그녀의 번호를 받고 너무 기쁜 나머지 90도 인사를 하고 집으로 얼른 달려갔었지...
친구를 붙잡고 몇십분을 통화하면서
모든걸 잃었다고 생각한 날에
모든걸 다 가진 것만 같은 여자를 만났다며 같은얘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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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쓴거? 필력쩌네 개부럽다 글잘쓰는사람들 멋있더라 자주써줘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