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언가를 안 이상 그것을 알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나에게서 벌써 그녀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평소와 다를것 없는 평범한 신호등과 가까워질수록 그녀가 생각난다.

혹시 그녀가 있는건 아닐까?...

집에서 나오기전까진 곧 만날 이쁜이들과의 대면에 즐거워했지만

왠일인지 집밖에서 나와 신호등에 가까워 질수록 걸음이 무거워지고 속도가 더뎌진다..

신사가 되서 나의 이쁜이들을 기다리게 하는건 예의가 아닌데.. 라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신호등이 보일때쯤 고개를 숙였다..

없을게 뻔하지만 정말 영화처럼 그녀가 있다면 ..

그녀도 나도 서로 불편할게 뻔하지 않은가...

만약 발견한다면 어떻게하지

무시할까 말을걸까 아는척할까 웃어볼까

왜 내 연락 무시했어요? 따지듯 물어볼까

내가 부담스러웠죠 미안해요 능청스레 말걸어볼까


무슨 일 있었어요? 걱정했잖아요 친한척 말걸어볼까..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어느새 신호등을 건너왔다.


신호를 제대로 건넜는지 안건넜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건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


그런 생각을하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마치 그녀가 내 오랜 연인이라도 됬던것처럼..


우리 함께 걷던길을 혼자 걸으며 우연스런 만남을 또 기대하는것 처럼


그래 마치 지금의 나처럼...


그렇게 나는 술자리에 도착하고


생각만큼 그리 이쁘지는 않지만... 그냥 말이 통하는 정도의 여자와 술을 마시고

대화하고 술마시고 웃고 술마시고 대화하고 술마시고 게임하고 술마시고 ..

그렇게 약속이라도 한듯 어느누가 그러자는 말도없이

그놈과 그놈옆의 여자와

나와 내 옆의 여자가 둘 둘로 나뉘어 자연스레 헤어지고...


버스도 지하철도 이미 오래전에 끊긴 새벽 3시

버스정류장 쪽으로 무의미한 발걸음을 옮기던 중 


" 오빠 나 어지러워... "


" 그래? 우리 이쁜이 좀 쉬었다가 갈까? "


" 으우... 그치만 나 통금... 있어.. 아빠가 엄하단 말이야... "


새벽 3시의 통금 그리고


아까 술집에서


화장을 고치려 꺼낸 파우치에서 똑똑히 본 여자들의 화장지우는 휴지와 칫솔 그리고 작은 샴푸린스를 담은 여행용 세면도구 셋트..


이 모든 새빨간 거짓말을


' 나도 널 원해 하지만 몇번은 튕길거야 나는 준비된 여자지만 절대로 싸게보이고 싶진 않으니까 그러니까 어서 내가 팅기는거라는걸 캐치하고 나를 더 잡아줘 그냥 보낸다는 호구짓은 하지말고 설마 줘도 못먹는 새끼는 아니겠지?' 라는 눈빛을 보내는 여자를 보며 모르는척 여자의 허리를 잡곤


" 당장 장인어른한테 전화해, 오늘 친구집에서 자고 간다고 "


형식적인 멘트를 날리며 여자의 이마에 키스해주니


" 아이 .. 그치만... 안되는데... "


하면서 힘도안준 내 손에 이끌리는척 즐겁게 쫄랑쫄랑 날 따라왔다.


모텔에 들어가기전에


남자는 10분 후를 생각하고 여자는 10년후를 생각한다고 누군가가 말했던가.


그렇기에 여자를 대려간 남자는 정말 그여자에게 모든 순정을 다해야 한다고.

 

이런 명언을 남긴 아무개씨,

그 명언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에게만 적용되는거라고.. 지금은 눈감아 줘

 
지금의 나와 여자는 순전히 서로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만나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난 사람들이라고..


그 증거로 지금 물소리가 들리는 샤워실 안의 여자는

준비된 세면도구 셋트를 들고 들어갔지 않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그 누군가에게 항변하듯 혼잣말을 하고 있으니


여자가 나왔다.


뿌연 수증기 속에 큰 타월로 자신의 몸을 감싸고 머리카락을 말리는 모습.


화장을 지우니 광대와 턱이 더 튀어나온것 같다..


이래서 여자는 화장을 지웠을때의 여자와 화장을 했을때의 여자로 나뉜다고 하나보다..


날씬하다고는 하지만 볼륨이 없는 민자가슴


새하얀 타월과는 어울리지 않는 누런 피부


그래도 다리는 뭐... 나쁘진 않다


' 어서 나에 대해서 칭찬해 ' 라고 하는듯한 여자의 얼굴을 보며


" 화장 지운게 훨씬 낫네 그리고 지금 나를 시험하는거야? "


마음에도 없는소릴 하며 여자를 들어올려 침대위에 앉혔다.


여자는 " 꺄악 꺄악 뭐야 ... ㅋㅋ "


하고서 부끄럽다며 자기가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제부터 어른의 시간...


오나미건 김태희건 불끄면 똑같은 여자잖아.. 줘도 못먹는 호구는 되기싫다

 

이 이상의 이야기는 각설한다.


그럼 잘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