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에 걸쳐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해서
제법 번창해 가던 나의 회사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루는 술로..
하루는 아파트 옥상이나 강가를 서성이며
나는 그저 무기력한 인간으로 변해갔다.
하루가 멀다하고 빚쟁이들은 나를 찾아 왔다.
멱살이 잡히고, 가재도구가 부서지면서
아내와 나는 점점 지쳐갈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미소를 띄우고,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아 주었던
아내도 점점 지쳐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도...
그러던 아내가 다시 미소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죽고 싶은 나의 마음을 바로잡아 주었다...
그저 사업하나 실패한 거라고,
그 회사도 처음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것이 아니었냐며
다시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만들어주었다.
죽을 듯 힘들어 보였던 그녀가 변한것이 너무도 대단해보였던 것일까?
눈을 반짝이며, 희망을 꿈꾸는 그녀에게서 소름이 돋는 것은...
그로부터 1년...
그동안 안 해본 일이 없이 열심히 했다.
하루 4시간을 잠자며, 아르바이트, 일용직 할 것 없이
정신없이 돈을 벌기위해 살았다.
빚은 어느덧 절반 아래로 줄어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쉴 세 없이 일을 하느라. 아내를 본지도 오래 되었다.
아내도 식당일과 틈틈히 시간을 내어, 이런저런 일을 했기에
겨우 한달에 한 두번 간신히 짬을 내어 볼 수 있었다.
"이제 다 끝나가. 조금만 더 고생하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네.. 당신 정말 고생많았어요. 고마워요... 이렇게 살아줘서..."
"아니야, 내가 더 고맙지. 이렇게 고생만 시키고..."
괜시리 눈물이 난다.
아내는 너무 고생한 탓인지... 많이 야위여 있었다.
순수하고, 따뜻했던 그녀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고,
차갑고, 날이 선 느낌이었다.
그 모습에 왠지 등골이 서늘함이 느껴지고, 무섭게 느껴졌다.
꼭 날카로운 칼을 보는 듯한 느낌...
선단 공포증이 있던 나에게 송곳을 들이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너무 고생해서 많이 변했구나 싶기도 해서
내색은 하지 못했다. 그저 너무 미안했다.
힘들어 보이는 모습에도 내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주는 아내에게
단지 미안한 마음뿐...
그렇게 다시 1년...
드디어 끝이다. 빚은 모두 청산했고, 약간의 돈도 모았다.
그 돈으로 우리는 시내 외곽의 작은 집의 월세를 잡았다.
너무 오래된.. 심지어 난방을 연탄으로 생활하는 작은집이었지만
우린 너무도 행복했다.
그녀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 안아주었다.
고생많았노라고... 이제 호강시켜주겠노라고...
그 말에 그녀는 너무도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모습에도 차가움과 공포감은 그대로인걸보니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지금까지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려주고픈
생각으로 강하게 굳어졌다.
그리고, 꿈속에서 예전과 같이 웃어주던 그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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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 어느때보다 밝게 웃는다.
사람의 마음은 잘 벼린 칼날보다 날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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