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져버리고, 깜깜한 암흑이 시작되자 아까의 그 사건들이 생각나서 조금씩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일부러 털레비젼을 크게 틀어놓고 책을 보고 있었는데…
9시가 조금 넘자 하늘에서 조금씩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비가 오려는 것 같았다.
나는 일어나서 창문들을 모두 닫고, 현관문을 자물쇠로 잠갔다.
그리고, 화장실을 비롯해서 4개의 방을 모두 돌아다니며 혹시 누군가 있나하는 노파심으로 조사를 했다.
물론 아무도 없는 것은 기존 사실이었고 말이다.
안심한 나는 다시 앉아서 텔레비전을 틀어놓은 상태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밖에서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장마도 다 지났는데 무슨 비람…”
투덜거리며 책을 덮는데…
“번쩍!!!!”
하고 하늘이 밝게 빛나더니,
“꽈과과광!!!”
하며 바로 위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얼마나 소리가 컸는지 혼이 다 빠져나갈 지경이었다.
“아아악!!!”
하고 혼자 소리를 치며 깔고 있던 이불을 뒤집어 썼다.
그 순간, “퍽”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깜깜해져 버렸다.
정전이 된 것이다…
이 무서운 상황에서 말이다.
엄마는 왜 이런 집으로 이사를 오셨을까 하는 원망이 마음 속으로 밀려왔다.
빗소리가 미친듯이 쎄게 귓가를 때려왔다.
빗소리를 빼면 다른 소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실질적으로 정말 조용한 상황이었다.
괘종시계가 11시를 알리는 종을 쳤다.
잠시후, 어둠이 익숙해진 후에 초를 찾아봤으나 막 이사가 끝난 뒤라 눈에 띄질 않았다.
초를 찾을 때를 대비해서 유엔팔각성냥을 머리맡에 놓고 나는 잠을 자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다듬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뚝딱 뚝딱 뚜구둑 닥닥….”
누군가 박자에 잘 맞추어 다듬이를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것도 집안에서 들리는 소리같았다.
등줄기로 소름이 쫘악 훑고 지나갔다.
이 한 밤중에 웬 다듬이 소리인가..
나는 몸을 일으켜 성냥통을 들고 마루로 나갔다.
마루에 나가니 그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너무 무서웠다.
나는 성냥을 하나 켜고 방마다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방이건 다듬이를 두드리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소리는 꼭 어딘지 방향을 알 수 없는 다른 차원에서 들리는 소리 같았다.
나는 얼른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궈 버렸고, 그렇게 울리던 다듬이 소리는 30분 정도가 지속되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빗소리와 천둥소리와 다듬이 두드리는 소리…..
그 소리가 옆집에서 들리는 것이라 스스로 위안한 나는 소리가 그친 후 억지로 잠을 청하기로 했다.
괘종시계가 12시를 알렸다.
이불에 누워 빗소리와 천둥소리를 들으며 억지로 잠을 청하려는 찰나였다.
“철퍼덕…. 철퍼덕…”
마당 가운데에 있는 연못에서 나는 소리가 분명했다.
누군가 비가 쏟아지는 연못가에서 장난을 치는 소리임에 틀림없었다.
무서웠다.
하지만,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문제…
나는 일어나서 마당으로 향하는 방의 쪽창을 열었다.
연못가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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