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고 계시던 어머니한테 그냥 지나가는 투로 여쭈어봤어.
\"저거 언제 내려요?\"
\"아직 다 안말랐어. 솜인형이라 물 잔뜩 먹어서, 좀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뭔지 알겠어?
102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05:18 ID:S0d9x+I1RQU
잘 모르겠어;;
103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05:42 ID:S0d9x+I1RQU
한마디로
원래 인형이 거기 있으면 안되는거였다는거야?
104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08:29 ID:3w2+wG5k+Yo
>>102, 103 애초에 인형이 내 방문에 매달려 있던 적이 없던 거야. 마르지도 않은 인형을 방문에 걸어둘 리가 없는 거지.
더불어, 난 그 후로도 밤이면 종종 그것을 보고있어. 괴이한 형체는 줄었다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함께 지내고 있다.
105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09:21 ID:S0d9x+I1RQU
>>104 대단하다 나같으면 그거 당장 버린다
106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09:51 ID:3w2+wG5k+Yo
내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 봐줘서 고마워!
107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11:31 ID:S0d9x+I1RQU
그럼 내가 이어갈께
108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15:55 ID:S0d9x+I1RQU
나도 방금 그분이랑 시력이 비슷한거같아
나도 안경을 벗으면 잘 안보이는 그럼 타입이야
눈이 나쁜건 아닌데 난시가 심해서 잘 안보여
어느날 내가 집에 혼자있는 날이였어
나는 잘을 잘때에 방문을 닫고(하지만 방문의 손잡이가 고장난 양말같은것을 끼여야 닫여)
불을 전부 소등을 하고 자
109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16:21 ID:8lxYGqLVJrM
응 풀어줘
110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22:16 ID:S0d9x+I1RQU
그날 내가 잘려고 누웠어
그런데 왠지 누군가 나를 보는거 같은거야
그래서 창문도 전부 닫고 잤어
자다가 더워서 일어났는데
방문이 열여있는거야
내방은 침대 책상 책장 이렇게있어도 방이 꽉차는 좁은 방이야
책상에는 스피커 티슈곽 책뭉텅이 이렇게 올려져있지
그리고 안경을 책상모서리에 놓고 자
일어났는데 잠이 다 깬거야
그래서 안경을 잡을려고 했는데 안경이 없는거야
그래서 아썅 하면서 불을 키고 안경을 찾았더니 없는거야
이상하다 싶어서 가족들한테 전화를 다 해밨더니
아무도 집에 왔다간적이 없다는거야
111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26:51 ID:S0d9x+I1RQU
나는 전화를 끝네고
TV를 키고 쇼파에 누웠더니 뭐가 잡히는거야
그랬더니 안경이 손에 잡혀
이상하잖아
분명 나는 안경을 벗고 잤는데 그것도 책상위에 똑바로 두고 잤고
나는 몽유병같은것은 가지고있지 않아
112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34:48 ID:S0d9x+I1RQU
그래서 캠코더를 돌리고 다시 잤어
그리고 약 7시쯤에 잠에서 깼는데
또 안경이 없는거야
그래서 안경 다시 찾아 해매고
안경 찾은다음 캠코더를 봤더니 뭔가 그림자가 다가오더니 안경을 들고 나가는거야
방문은 알아서 열리고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
귀신이 찍힌 것을 가지고 있으면 저주를 받는다
그래서 그 태입을 태웠어
그래고 몇일동안 가족이랑 같이 있다가 또 혼자자게 됬어
나는 친구들한테 \"도구\"를 빌렸어
\"도구\"들을 서술할께
부적, 십자가, 그리고 소금과 후추
113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35:08 ID:S0d9x+I1RQU
듣고있는사람있어?
114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36:57 ID:3w2+wG5k+Yo
있어! 여기!
115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37:22 ID:8lxYGqLVJrM
나도!
116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41:13 ID:S0d9x+I1RQU
없어도 계속 말할꼐
이 몇일동안 공통점이 하나 있어 안경만 건들였다는거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창문틀과 문틀에다 소금과 후추를 섞어서 뿌려놨어
왜냐하면 Super Natural를 본사람이면 다 알꺼야
그리고 부적하고 십자가 들고 기달리고있었짘ㅋ
117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44:26 ID:SEfo2BPBf+o
오오 그래서?
118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51:06 ID:S0d9x+I1RQU
으악!! 날라갔어!!!
119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53:32 ID:S0d9x+I1RQU
다시 쓸께
약 3시쯤 됬서 또 문이 열리는거야
나는 숨어서 부적과 십자가를 들고 기달렸지
분명히 밖에 그림자가 보이는데 안들어오는거야
그래서 나는 냅다 달려서 부적하고 십자가를 댔지(간혹 이거 보고 지랄한다 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진짜 격어본사람만이 아는거야;; 얼마나 무서운지 모를꺼야;..)
그랬더니 없어지더라
그래서 안심하고 뒤를 돌려고했는데 앞에 또 다시 보이는거야
120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19:57:48 ID:S0d9x+I1RQU
나는 문틀에 소금을 다시 뿌리고
친구놈한테 전화를 했더니
방금 잠에서 깬듯한 목소리로
여어~ 귀신사냥은 잘했냐?~ 라고 하길레
나는 \"야! 않없어지잖아!\" 라고 했지
그놈이 다시 \"물하고 소금 뿌렸어?\"
\"아니? 그거 해야되냐?\"
\"응 가방안에 병하나 있을꺼야 그걸로 뿌려\"
\"아... 알쌈 땡스\"
\"나는 잔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은 후
그놈말 믿고 소금하고 물병들고 뿌렸더니
괴음을 내면서 그 그림자가 사라졌어
그뒤로 평안한 날이 계속됬어 (나야 좋지 얼마나 편해)
그녀석을 만나고나서 물어봤어
\"야 그 물 대체 뭐냐?\"
\"아하~ 그거 성수라고 알려나?\"
\"개솔 무슨 성수가 있냐?\"
\"아직 모르는구나 성수 실존해 그건 어제 너가 봤으니 알꺼 아냐?\"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성수를 찾아봤는데 잘 보이지 않더라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121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00:28 ID:SEfo2BPBf+o
끝? 끝이면 나 풀어도 될까?
122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01:04 ID:S0d9x+I1RQU
풀어도 되~
123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03:09 ID:SEfo2BPBf+o
일단
나는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에 가위를 상당히 잘 눌렸고 요새도 헛것은 많이 본다.
고개 돌리면 왠 머리통이 있고 다시 보면 없고 뭐 그래.
예전에 가위눌렸을 때 이야기인데 몇가지의 사건이 이어진다.
124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06:57 ID:SEfo2BPBf+o
난 평소때처럼 잠을 잤어. 뭐 그날따라 어쩌고 저쩌고~ 그런건 없었지 최소한.
그리고 자다가 깼다. 가위에 눌렸는데 몸이 안움직여진다기보다는 뭔가 눌러 붙잡는 느낌이더군.
왼손은 잘 모르겠고 오른손을 들어 머리옆에 두고 자는 상태였지.
그리고 난 가위눌렸을때 손가락을 움직이면 풀린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실행했어.
엄지를 움직여야 한다는데 나는 일단 나머지 네개의 손가락을 구부리려고 했어.
엄지만 편 상태로 만들어서 움직여야 한다는 쓸데없는 생각 때문이었지.
그래서 손가락을 내렸는데....................
손가락 안쪽에 차가운 손가락의 느낌이 닿았다.
125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09:00 ID:SEfo2BPBf+o
한겨울, 밖에 나갔다 온 수족냉증인 사람의 손가락을 손바닥에 놓고 잡는다면 그런 느낌일거야 아마.
그 차가운 손톱의 느낌에 온몸에 소름이 쫙 돋더라.
그래서 기독교인 나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로 기도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나는게 없길래
주기도문을 외웠다.
126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12:29 ID:SEfo2BPBf+o
목소리는 안나오기에 속으로 했지.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여.\'
그랬더니 왠 여자 목소리가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여.\' 하고 따라서 하는게 아니겠어?
그러다가 갑자기 여자 목소리는 비명으로 바뀌고 난 주기도문 관둔 채 하나님만 찾고 지랄 염병을 떨었지.
그랬더니 정말 난장판. 난 겁에 쩔어서 하나님만 찾아대고 여자 목소리는 소리만 질러대고 그냥 공포.
127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13:51 ID:SEfo2BPBf+o
그러다 어느 순간에 가위눌림이 풀렸고 난 잤다.
그게 끝인줄 알았지.
128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14:32 ID:S0d9x+I1RQU
저도 기독교인입니다ㅎㅎ
129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17:50 ID:SEfo2BPBf+o
근데 끝은 개뿔.
시간이 흘러 어느날
뭐라고 해야 하나... 어느날 가위를 또 눌렸는데 이번엔
그...... 손가락 같은게 입안을 휘젓는 이상한 느낌이랑 손가락에 뭔가 질척한게 닿는것 같은, 정말 싫은 느낌이 들고 아무튼 설명하자면 매우 이상했다.
130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20:45 ID:SEfo2BPBf+o
기분은 민망하고 불쾌하고 부끄럽고 흥분되는 이상한 기분이었지. 덤으로 수치스러움.
정말 이상했어. 가위눌림이 풀리고 나서도 한참이나 그때가 생각나면 기분나빴고 지금도 생각하면 불쾌해.
그래도 그건 싫다고 속으로 난리난리 치는 새에 풀렸다.
역시 그게 끝은 아니었지만.
131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23:20 ID:SEfo2BPBf+o
시간이 지나 내가 그런것들을 좀 잊어갈 쯤. 또 사건이 터졌다.
자다가 깼는데 머리맡에 누군가 앉아있는 느낌이 들었어. 난 순간 엄마인줄 알았지.
왜냐면 너무나도 눈물날 정도로 따스하고 포근하고 뭐 그런 느낌이었거든.
문제는 내 머리맡에 전화기와 책장, 가방 등으로 인해 앉을 공간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
132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27:31 ID:SEfo2BPBf+o
>>128 엇, 이제봤네 반가워.
이쯤이면, 누군가 내 머리맡에 앉아있다는 그 느낌을 착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 기대(?)를 져버리고 그녀(매번 목소리가 여자니까 일단 편하게 그녀)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역시 포근하고 편안하지만 문제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00아~\" 하고 부르는데
맨 처음 손가락이 잡혔을 때 들었던 목소리였다. 참고로 설명하자면 그녀의 목소리는 미묘하게 두겹으로 겹쳐지는 이상한 목소리야.
133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35:10 ID:SEfo2BPBf+o
궁금했지만 절대로 눈을 뜨지 않았다. 난 위에 나왔던 레스주들과 달리 겁 하나는 정말 심하게 많아서.
그리고 잠시 후. 난 정말 새로운 경험을 했지.
공중부양 해 본 사람은 없지? 꿈에서라도 해 봤으려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거였다. 정말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느낌이었는지는 몰라.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지만 무서워서 눈은 못떴어.
몸이 무언가에 의해 들어올려지는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서 다행히도 잠시 후 도로 내려왔지.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눈 꼭 감고 잠도 못자고 있다가 살짝 눈을 떠보니 평소때와 다를 바 없는 우리 집.
사실 이때는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어. 무엇보다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었으니까. 특이한 경험 했다 하고 신경 껐어.
하지만 그 이후로 또 남았다는건 몰랐었지.
134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42:11 ID:SEfo2BPBf+o
우리집은 토끼를 키워. 지금은 두마리지만 당시는 한마리.
나는 자려고 누워있었는데 동생이 토끼를 풀어놨는지 뭔가가 나를 사뿐사뿐 밟고 지나가는 거였다.
그리고 나서 내 귓가로 토끼가 지나갔는지 쌩 하고 뭔가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거야.
토끼가 내 주위에 돌아다니는줄 알고 아이좋아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쌩쌩 지나가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토끼가 자꾸 내 귓가에 지나다니나? 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 때, 가위에 눌렸어.
그래도 금방 풀렸기에 주위를 둘러봤는데 토끼가 없었지. 고개를 갸우뚱 하고서 동생에게 물었다. 토끼를 풀어놨었냐고.
\"너 토끼 풀어놨었어?\"
\"아니? 왜?\"
\"좀전에 나 밟고 지나가고 내 귓가로 지나갔는데?\"
\"토끼는 근처로도 안갔어.\"
.....................영 기분이 미묘한게 이상했지. 하지만 그건 약과였어.
나는 도로 눕자마자 다시 가위에 눌렸고 일어났다가 다시 누울때마다 눌렸지. 그것도 환히 불켜진 방에서 동생은 옆에 놀고있는데.
135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0:51:50 ID:SEfo2BPBf+o
겁많은 나는 동생을 불러 나좀 잡아달라고. 기도좀 해달라고 부탁했어. 동생은 알았다고 했고.
그러다가 다시 누웠는데 이번엔 저번처럼 몸이 붕 하고 공중으로 떠오르는 거였다.
그러다가 내려오고 다시 떠올랐다가 내려오고. 그리고 눈은 안떠지는 상태에서 왠 여자가 보였다.
분명 눈은 감은 상태인데 그여자가 우리집 방안에 길게 누워있는게 보였지.
그리고 그녀가 전부터 들었던 그 겹쳐지는 느낌의 목소리로 날 또 불렀어.
\"00아, 하나님보다는...\"
더 이야기 하려 했지만 난 닥치라며 온갖 난리지랄을 다 했지. 겁먹을대로 겁먹은 상태에서.
그러다가 다행히 깼고 옆에 동생에게 왜 날 안깨워줬냐며 뭐라 했는데 동생은 내가 자는 줄 알고 그랬다더군.
그리고 동생은 내가 해달란대로 기도도 해줬다네. 다행히 그 다음에는 편히 잘 수 있었어.
일단 내가 겪었던 일 중에 가장 큰 사건은 이것들. 이거 외에는
화장실 문이 안열려서 힘줘 확 열었더니 누군가의 손이 치워지는게 보였다거나
토끼가 공중을 응시하며 경계했다거나
화장실에 세탁기 옆에서 누군가의 손이 나왔었다거나
저 일들을 겪기 훨씬 전, 방에 누워있는데 창밖에서 왠 여자가 들어오는 모습이 눈 감을때마다 실시간으로 보이다가
마지막엔 누군가의 눈이 바로 앞에 보여서 놀라 눈떴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자잘한 것들이라 패스.
뭐, 내 썰은 이정도로 끝이야. 시시하긴 하지만 겪은 일이 이정도니 뭐.
136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1:16:32 ID:REX+4SVJ1MI
이야;; 무섭다;;
137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1:43:54 ID:ranIvzGpvZ6
>>135 집 터가 안좋은건가 스레주 영감이 워낙 강한건가;; 아 무섭다
138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1:57:22 ID:SEfo2BPBf+o
>>137 나 스레주 아니야;;
일단 우리집에서는 그런거 예민한 내 친구가 왔다가 엄청 가라앉아 있다고 했고
난 다른 친구 집에서도 창밖에 얼굴 있는걸 본 적 있으니(참고로 친구집 12층) 둘 다 같아.
139 이름 : 이름없음 : 2011/05/09 23:22:44 ID:Oz8kifWTSVM
우와;; 이 스레 굉장한데.
무섭다;
140 이름 : Peter The Piper : 2011/05/10 09:36:05 ID:TmVQsgxvR3c
안녕하십니까. 스레주입니다.
여러분의 글, 잘 보았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갔다오느라 글을 올리지 못했었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제가 그동안 겪었던 일 중 가장 흥미로운 일을 올리고자 합니다. 현재시각 9시 38분 입니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지요. 하지만,
유달리 밤이 길게 느껴지신적, 없으십니까?
141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09:37:09 ID:TmVQsgxvR3c
이 이야기는 흔해빠진, 가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것 중에는
\'그나마\'귀신을 가장 잘 본 이야기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영감같은것은 없어서,
귀신을 실제로 보진 못하고, 간접적으로만 체험할수 있습니다.
142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09:40:55 ID:TmVQsgxvR3c
루시드 드림을 시작하기 전, 그러니까 한 초등학교 4학년즈음 되었으려나요.
저는 그때 유행하던 공포 프로그램에서 가위 이야기를 듣고 벌벌 떨며, 침대에
누웠습니다. 자기전에 온갖 망상-저 선반에서 귀신이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이런것 말입니다-에 시달리며 미친 짓-선반의 구멍을 책으로 다 막아버리고,
문을 닫고 창문의 블라인드는 너무 돌려서 망가뜨리고, 따위 말입니다-
을 하고, 잠이 겨우 들었습니다. 체감상으로는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목이
말랐었습니다.
143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09:45:32 ID:TmVQsgxvR3c
그래서, 생수를 마시기 위해 눈을 뜬 순간,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본능적으로 가위란 것을 깨닫고,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순간,
귀신이 보였습니다. 문 바로 앞에서 다다다다, 하고 왕복하고 있더군요.
눈을 한번 감았다 뜨자, 문에서 침대 발 밑까지 어느새 이동해서, 거기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한번 더 감았다 뜨자, 제 바로 옆에서 달리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때부터는 아무리 눈이 따가워도 감지 않았습니다. 한 1분쯤 되었
을것 같습니다. 그 1분동안, 저는 온갖 시도를 해보며-몸을 비틀고, 다리를 움직이고-
발악했었는데요, 어느순간 몸이 \'탁\'하고 풀렸습니다. 귀신은 사라져있었고,
몸에는 식은 땀이 가득했죠. 그리고, 저는 그 밤을 새웠습니다. 컴퓨터도 할
수 없어서,마루에 불을 켜고, 잠을 청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하지만 잠
은 오지 않았죠.
144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09:48:41 ID:TmVQsgxvR3c
그때, 처음으로 시계를 확인했었습니다. 새벽 2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겨울이
어서, 해는 더 늦게 떴었습니다. 저는 결심을 하고, 어차피 이러고 있나 컴퓨터
하다가 걸리나 그게 그거다,란 마음으로 컴퓨터를 키고, 웹서핑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다른때는 잘만 되던 웹서핑도, 왠지 그날따라 지루했습니다. 저는
컴퓨터 아래의 시간을 보았습니다. 두시간은 지났겠지, 하고 보았는데, 삼십분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145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09:52:37 ID:TmVQsgxvR3c
그래서, 저는 빌려온 무협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가장 시간이 잘
가거든요. 무협지 한 권을 다 때운 저는, 한시간이 지난걸 확인하고, 왜
내가 그때 좀 더 많은 무협지를 빌려오지 않았나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생수를
마시려고 주방에 간 순간, \"따닥!\"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났습니다.
저는 고개를 홱 돌리고 마루로 뛰쳐들어갔고, 공포에 질리며 벌벌 떨었습니다.
그때부터 책을 읽고, 게임을 하고(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
니다)
온갖 생난리를 다 치고 나서야, 창 밖의 파란 하늘이 보였습니다. 왜, 그런
하늘 있지 않습니까. 해 뜨기 전의 그런 희뿌연 파란색의 하늘.
아침이 이렇게 반가운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을겁니다. 가로등은 켜져 있지만
사물은 인식 가능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잠을 자지 않았는데, 머리가 맑았
습니다.
146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09:53:11 ID:TmVQsgxvR3c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날 수업시간 내내 잤습니다.
하하, 끝이 좀 웃긴가요?
147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09:55:06 ID:TmVQsgxvR3c
>>99 흐음, 흥미로운 이야기었습니다. 밤에 어두우면 가끔 사물을 착각하게
되죠. 저도 그런 적 많습니다. 예전에는 책상과 거기 쌓여있던 문제집을
책상위의 귀신으로 인식해서 으아아아 하고 불 킨 뒤에 피식 하던 일이 많았지요.
148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09:58:45 ID:TmVQsgxvR3c
>>120 잘 읽었습니다. 그림자라.. 다들 한번씩, 저 그림자는 무엇일까
하고 어린시절에 고민하신적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커가면서 환상이
깨지면 다 잊혀지지만요. 때로는 우리가 경험하는 귀신들이, 우리를 어린시절,
저건 뭘까, 다른 세계에서 온것일까, 귀신의 징조일까 하던 시절로 돌려주는것
같습니다.
149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10:00:42 ID:TmVQsgxvR3c
>>135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였던것 같습니다. 저까지 소름이 돋는군요.
마침 제가 쓴 이야기가 가위 이야기여서, 더욱 더 공감가는것 같습니다.
아는 동생의 여자친구는 자고 나니까 머리가 다 위로 솟구쳐 있더라는 경험이
있다지요. 집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루시드 드림의 과도기와,가위는
확실히 다른것 같습니다. 루시드 드림 배우고 나서는 무슨일인지 가위가
한번도 걸리지 않았지만요.
150 이름 : 이름없음 : 2011/05/10 10:00:57 ID:TmVQsgxvR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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