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다 못해 혐오한다
분명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았을것이다. 어느 날을 기점으로 난 달걀을 싫어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왕따를 당했었다. 몸이 아파서 일주일정도 늦게 등교를 했던게 원인이라 생각한다. 이미 아이들끼리는 무리가 생겨 있었다. 어떤 한 무리에 억지로 끼여들려 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 얘기가 나오길래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었는데.
그때 그 아이들의 눈빛은 잊지 못한다. 마치 벌레를 보는듯한 눈을.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젠 학교에서 물건이 없어지곤 했다. 그리고 그 물건은 공공연히 다른 아이들이 쓰고 있었다. 옆옆 친구가 내 이름이 떡 하니 쓰여진 필통을 가지고 있어도 말한마디 할 수 없었다.
점점 비참해졌다. 물론 직접적으로 나에게 욕을 하거나 때리는 애들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수 없었다.
어느날부턴가 도시락을 싸 갔다.
급식실에서도 의도적으로 내 앞에서 새치기를 하고 국물을 흘리는 등 괴롭힘이 지속되었기 때문이었다.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몇명의 반 애들이 지켜봤지만 여전히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계란부침 좋아하나봐?"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지선이라는 애였다. 날 보고 싱긋 웃기까지 했다. 그러고보니 일주일 내내 달걀 부침이 반찬이었던 것이다. 내 얼굴이 달아올랐다. 지선이가 얼굴을 더 가까이 대고 말했다.
"저기 수업 끝나고 독서실 같이 갈래?"
그때부터 내 생활은 달라졌다. 물론 만화처럼 갑자기 내가 용기가 생겨서 반 애들과 싸우거나 혹은 친구들이 많이 생긴것은 아니었다
단지 죽은듯 지내던 학교수업을 마치면 지선이와 함께 pc방도 가고 도서관도 가면서 평범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지선이는 나를 항상 챙겨줬다. 반아이들이 무서워서 내게 다가가지 못했다며 항상 미안하다고 하곤 했다. 그런 지선이가 너무 예쁘고 고마웠다.
빨리 이런 지긋지긋한 1년을 끝내고 내년엔 정상적인 모습으로 지내고 싶었다. 숨기지 않고 제대로 지선이와 사귀고 제대로 데이트하고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잘 해주고 싶었다.
다만 지선이는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내게 꼭 달걀 모양의 선물을 주는 것이었다. 달걀모양의 모공 축소 비누는 유명하니까 그렇다 쳐도 달걀모양 초. 달걀모양 지우개. 달걀모양 장난감. 달걀모양 스티커 등...
선물이라기보단 심심할 때마다 이거 받아. 하면서 주곤 했는데 그렇게 받다보니 나도 달걀이란 물건에 정이 붙고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다. 어느날 지선이가 말했다.
"우리 이제 끝내자."
"뭐?"
"그동안 심심해서 데리고 놀았는데 별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이제그만할래."
순진하고 착한 지선이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줄은 몰랐다. 대체 내가 뭘. 갑자기 왜.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실험도 이제 끝나가고 말이야."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그녀는 그렇게 뒤도 안돌아보고 떠났다.
지옥같은 휴일을 보내고 학교에 갔다. 교실엔 아이들이 내 책상에 모여있었다.
"뭐야?"
낄낄 웃는 녀석부터 찡그린 녀석. 코를 막은 녀석까지 다양했다. 내가 다가가자 애들이 길을 비켜섰다.
책상은 끔찍했다.
달걀이 두어판은 깨진 상태였다. 교실 바닥까지 달걀 흰자가 흥건히 고여있었고 달걀 껍데기가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그때 지선이가 들어왔다.
"지선아..."
난 믿을 수 없었다. 지선이는 달걀 한판을 들고 있었다. 아이들이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달걀을 하나 하나 집어든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길것인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설마 설마 그런짓까지 할까. 라는 생각도 들어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무슨 신호에 의해 달걀이 일제히 내게 날아왔다. 눈에 얼굴에 맞았다.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돌리니 뒷통수를 맞췄다. 너무 아팠다. 아프고 내 몸을 흐르는 찐득한 것이 온통 몸을 옥죄는 것 같았다.
"으아아아아!"
달걀세례가 멈추자 나는 뒷문으로 도망쳤다. 뒤편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후로 나는 달걀을 싫어하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나중에 전학을 간 학교는 좋은 아이들만 있어서 금세 적응을 할 수 있었다.
그때의 일을 아는 동창을 만났다. 그 때에 같은 반은 아니었고 다른 반이었는데 고등학교에서 만나서 알게 되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반은 애초에 이상했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5명인가가 전학을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일을 아무도 비난하지 않고 묵인한다고 했다.
그 중심엔 지선이가 있었다.
마음에 안드는 애가 있으면 자기는 뒤에 숨어 왕따를 시킨 다음에 나타나 잠시 잘 해 준다.
그때 어떤 물건으로 세뇌를 시킨다.
너는 이걸 좋아해. 아니 좋아하도록 해
그리고 그것을 철저하게 트라우마로 만들어버린다.
그것이 그 아이에게 무슨 이득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게 실험의 하나였다면 성공한 것이다.
나는 말했다.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그런데 너는 혹시 커피 좋아하니?"
DCInside for iPhone
이거 그거랑 비슷하네
교사 뒷편에는 천사가 묻혀져있다 이거랑 좀 비슷하다
그거랑 일본괴담중에 난 사실 A야. 그것도 좀 참고했어 [i]
올ㅋ
잘봤음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