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40분 동안 여자의 통곡은 갈수록 심해져서 나중엔 거의 카메라를 쳐다보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여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영상의 나머지 부분은 고개를 떨군 여자가 계속 흐느끼는 모습뿐이었다. 여자가 일어나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괴상했는데 갑자기 화면이 검게 변했다. 정말 기절할 뻔 했다. 그날 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밝혀 줄 만한 여자의 억양이나 행동의 뉘앙스를 알아내기 위해 여러 번 영상 전체를 돌려 봤다. 나는 불만족스러웠다.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했다. 화면이 검게 변한 뒤 타임라인에 10분 정도가 남아 있는 걸 깨달은 건 그 때였고, 2분 정도가 지나자 영상이 더 있었다. 화면은 심하게 흔들려서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는데 기찻길을 따라 걷는 한 쌍의 다리가 보였다. 내 추측으로 그건 카메라가 누군가에 의해 옮겨지던 중 우연히 남겨진 것 같다. 화면 속 인물은 기찻길을 따라 6분 간 걷다가 갑자기 숲 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합판 따위에 의해 납작해진 나뭇잎 같은 것 위를 걷기 시작했다. 그는 동영상이 끝날 때가지 이 허술한 합판 길을 계속 걸었다.
내 심장은 흥분으로 요동쳤다. 왜냐면 동영상에 나온 곳과 매우 흡사한 기찻길이 몇 마일 정도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확인해야만 했다. 나는 키 6피트 4인치(약 194cm), 몸무게 250파운드(약 113kg)의 근육질인 친구 Ezra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모험을 즐기지 않겠냐고 꼬드겼다. 내가 그리 만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신만이 아는 곳을 찾아 숲 속을 정처 없이 헤매야 할 거라면 약간의 근육쯤은 더해져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 동영상을 조사할 생각에 나는 흥분돼 잠을 이루지 못할 지경이었다.
다음날 아침인 날 좋은 토요일에 나는 손전등, 카메라, 무광의 검은 색에 톱니모양 칼날을 가진 7인치 KA-BAR나이프를 챙겨들고 Ezra를 태우러 갔다. 그의 집에 갔을 때 그는 미처 잠에서 깨지도 않았다. 그를 깨우자 그는 꺼지라며 짜증을 냈다. 나는 이미 짐을 다 쌌고 정신적으로도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결국 그를 두고 가기로 결심했다. 나는 기차 역에 차를 대고 물건을 챙겨 선로 위로 올랐다. 두 시간 쯤 걷자 부서진 합판 조각들이 보였고 흥분된 마음에 무릎 힘이 풀릴 정도였다. 주변의 나뭇잎을 뒤졌더니 아니나 다를까 숲 속으로 향하는 작은 합판 길이 있었다. 모든 것에 주의를 집중하며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이따금씩 몸을 낮추고 멈춰 서서 어떤 것, 혹은 누군가가 있는지 귀를 기울였지만 조용하기만 했다. 내가 해본 중 가장 신경이 곤두서는 일이었다. 과연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빽빽한 숲길은 풀밭의 작은 섬 같은 곳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바로 그 때 나는 보고야 말았다. 그것은 숲에 휘감긴 듯한 한 채의 집이었다. 외관상 그 곳은 20년, 30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곳 같았다. 나는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집에서 몇 야드 떨어진 곳엔 녹슨 판금으로 만들어진 연장 창고가 있었다. 잠시 나무 사이의 그 곳에 앉아 모든 기운을 느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좋지 않은 느낌에 나는 더 이상 들판에 있기가 싫어졌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데까지 약간의 용기를 모을 시간이 걸렸다. 문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손전등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내부가 매우 환해 안심했다. 손전등을 내려놓고 카메라로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 가구는 없었고 마루는 벽돌, 목재, 잔해들로 어질러져 있었으며 벽 몇 군데엔 큰 구멍이 나 있었다. 탐색을 위해 깊숙이 들어가자 그 순간엔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뒤늦게 나를 불안하게 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조금 이상한 것 중 첫 번째는 처음 방의 어떤 문으로, 아마도 지하실로 연결되는 것 같았는데 이 낡은 집엔 어울리지 않게 너무 새 것이었고 그 집에서 유일하게 잠긴 문이었다. 2층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역시나 집에 걸맞지 않게 너무 새 것인 의자와 접이식 탁자가 있었다. 그러나 여러모로 나를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화장실이었다. 거울과 욕조의 먼지는 닦여 있었고, 깨끗하게 닦여진 것으로 보이는, 아직 물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비닐 방수포도 보였다. 그때 갑자기 무엇인가 신음하는 큰 소리가 들렸고, 2층 창문에서 뛰어내리기까지 하며 도망칠 수밖에 없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반쯤 돌아오니 그 소리가 어쩌면 수도 파이프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하는 소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것도 잠깐, 숲 속의 버려진 집에서 왜 수도가 나오는지 떠올린 순간 안심은 공포로 바뀌었다. 지금은 이 일이 있은 후 2달 조금 넘었고 나는 그 곳에 다시 돌아간 적도, 돌아갈 생각도 없다.
[출처 - 일간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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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lbe.com/index.php?mid=ilbe&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Barbie&document_srl=14909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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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