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소나무로 둘러 쌓인, 동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이터인 무덤가가 있었다.
워낙 유서가 깊고, 오래되다보니, 소나무들도 하나같이 저마다 덩치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으뜸은 한가운데 자리한 정2품 닮은, 크기나 형태, 자태에서 단연 뛰어난
마을의 상징 같은 소나무였다.
문제는 내가 초등학교 5학때 쯤인가, 그 나무에 마을 처녀 하나가 목을 메면서 발생했다.
수십년동안 큰 이슈가 없던 마을이다 보니, 그 날은 마을에 어른, 청년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마을 개들까지도 다 몰려가서 다들 이장댁 아들놈이 섬씽이 있었다는 둥..한소리씩들 했는데..
가장 큰 분란을 일으킨건, 이 나무를 어떻게 할것인가 였다.
일반적으로는 사람이 목을 메단 나무는, 밑둥을 싹뚝, 짤라서 없애버리지만,
문제는 이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통 나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평소때 그 나무 아래 가보면, 주변 마을 무당이란 무당은 다 왔가 갔는지,
이상한 새끼줄이나 천들이 감겨 있거나 타다 남은 초가 그대로 있는건
기본이었고, 어떤때는 사과, 배 등 과일도 수두룩해서, 시골아이들이
공차러 와서 줏어먹곤 하던, 그 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섬김이 대단한 나무였다.
그러다보니 어느 누구도 밑둥을 짤라 없애버려야 한다는 소리는 차마 꺼내지도 못하고,
목을 메단 가지만 짜르자는 의견이 대세였는데, 해가 뉘엇뉘엇 넘어 갈때쯤
그 무덤가 집안의 할아버지가 오면서, 나무에는 손끝하나 못댄다고 호통을 치면서
사람들은, 가지라도 짜르자는 무리와, 그 가지가 제일 큰 가지인데, 짜르면 나무모양이 병신이 된다는 무리와
옥신각신 하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공포소설을 쓰는게 아니고, 어릴적 본것을 쓰는것이니 이만 결론을 쓰려한다.
나무를 짤라야 한다고 가장 큰소리로 주장을 한건 이장이었다. 사람들이 이장네 아들아고 죽은 여자하고
자꾸 역는게 못마땅했던듯 하다.
사흘 뒤인가...다시한번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새벽녁에 이장이 바깥에 나갔다가 자기 집에 들어갔는데,
어깨에서부터 피를 철철 흘리면서, 한쪽 팔이 없이, 히죽 히죽 웃으면서
안방으로 들어가는것을, 밥을 하기위해서 일찍 일어난 며느리가 보고는 기절을 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나중에 이야기 하기를, 이장이 한밤중에 몰래 그 소나무 가지를 짜르기 위해서
전기톱을 들고 혼자 나섰는데, 가지가 높기도 하고, 어둡다보니, 나뭇가지를 짜르다 실수해서
자기 팔을 짤랐다는 것이었다.
처녀가 목을 메단 그 가지에는, 약간의 전기톱 흔적이 있었고, 이장의 짤린 팔의 옷가지가
나무에 걸려, 팔 하나가 대롱 대롱....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결론이뭐야!
재밌네
오오미 괜찮네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