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는 꿈을 자주 꾸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꿈의 배경이 같았다는 것이다.

그 곳은 안개로 뒤덮혀있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음산하고 차가운 공기가 주변을 맴돌았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 이렇게 무서운 꿈을 꾼다는 것 자체도 이상했지만, 그 꿈 안에서 만난 괴물들이 매우 실감나고 생생하게 표현되어서 자주 울었었다.

내가 지금까지 꿈속에서 만난 괴물들은 두 종류였다. 하나는 간호사 무리였지만 얼굴이 없었다.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이상한 각도로 목과 팔 다리의 관절을 꺾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종이었고, 다른 하나는 큰 삼각형 모양의 철을 쓴 거구의 남성이 커다란 칼을 들고 다니는 종이었다.

아마 둘의 관계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 관계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삼각형 철괴물이 간호사 무리들을 찢고, 부러트리고, 자르며 좋아했고, 간호사 괴물들은 그녀석만 보면 도망치기 일수였다.

물론 나도 꿈에서 그 삼각형 괴물에게 잡힐뻔 했다. 만약 그녀석에게 잡혔다면 꿈에서 깰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것은 모두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허구라고 생각했다. \'이건 모두 허상이야. 내가 만들어낸 상상이라구.\' 하며 공포에 질렸던 나를 스스로 위로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나는 또 그 꿈을 꾸기 시작한다.

어렸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바람소리.. 새 소리.. 물이 흐르는 강의 소리.. 쇠가 끌리는 소리..

\"끼기기긱....끼기기기...끼긱...\"

그녀석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