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본능적으로 달렸다.

내 의식으로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무의식의 내가 공포를 느낀 것이다.

나는 내 코앞도 보이지 않는 이 안개속에서 미친듯이 달렸다. 하지만 주변은 온통 안개였다. 달리고 또 달려도 자욱한 안개가 마치 나를 가둬두는 느낌이 들었다.

\"우욱..!\"

구역질이 나왔다. 의지할 사람이 없이 혼자라는것이 이렇게 힘들었단 말인가?

\"끼기긱....끼기긱..\"

쇠가 긁히는 소리는 바로 내 뒤였다. 나는 공포를 느꼈다. \'달려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리는 이미 말을 듣지 않았다.

\"잡.았.다...\"

공포스럽고 귀가 아플정도의 갈라진 소리는 내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할 수준의 목소리였다. 나는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표지판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표지판이었다. 표지판이 분명했다. 나는 그 표지판에 적힌 글을 읽기 위해서 더욱 빨리 달려갔다.

\"Silent Hill. We live. We are everywhere.\"

표지판에 적힌 글을 읽자마자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가기 위해 뒤를 돌아본 순간

그 괴물이 서있었다. 삼각형으로 된 철가면 아래에는 수십개, 아니 수억개의 눈이 이리저리 빙글거리며 나를 주시하고 있었고, 턱 아래로는 피가 계속 떨어졌다.

\"또.잡.았.다..\"

나는 그 순간 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