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24

여자친구는 22살

 

가끔 유달리 어떤 특정 장소에서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독특한 행동을 하는거 빼고는

 

정말 나무랄거 없는 좋은 여자 친구임.

 

그 어디에도 완벽한 여자친구는 없는걸 알기에, 난 지금의 여자친구가 너무 만족스럽고 너무나 사랑스러움

 

문제는 여자친구 집안이 무당집임. 여친 어미아비는 여친 7살때 이혼해서

 

여친은 어미랑 오래 살아옴

 

어미는 근데 무당임

 

사실 처음엔 놀랫는데, 익숙해지니까 별 감흥도 없어지게 되더라

 

근데 중요한건 여자친구랑 좀 깊어지고 집에도 소개 시키고 그런 정도의 사이가 되어서 소개를 시켜줫는데

 

울 집안에서 여자친구 엄마가 무당인걸 알고는 급구 반대를 함

 

무당인게 대수냐고, 그게 무슨 큰 문제가 되느냐 하면서 성 내고 싸워봣지만, 돌아 오는 대답은 그래도 절대 반대

 

근데 웃긴건 여자친구집안에서도 나를 반대함

 

처음으로 내가 여친 집에 놀러갔을때임

 

그냥 여친 집은 막 한자 이상한거 써잇고 무슨 선녀니 그런거 붙어있는 말그대로 무당집임

 

내가 좀 떨리긴 햇는데, 한손엔 쥬스선물세트를 품고 들어감. 대문짝 열고 마당 중간정도 들어가는데

 

방안에서 막 비명소리를 누가 지름. 어머니 비명이라함

 

내가 놀래서 빨리 들어가봐야 되는거 아니냐고 무슨 일 있는거 아니냐니까 여친은 대수롭지 않타는듯이 그냥 들어가자 함

 

들어갓는데 어머니가 딱 비명 멈추고 나를 쳐다봄

 

인사고 뭐고 나도벙 쪄서 가만히 있었는데 여친어머니가 '분수를 알고 들와야지 어디에 발을 들여 ' 라고 말함

 

근데 무슨말인지 그때는 하도 어안이 벙벙해서 그냥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선희 남자친구에요 처음뵛겟습니다  이런식으로 말한거 같음

 

근데 밑도끝도 없이 너희둘은 좋은 꼬라지 못본다고 당장 꺼지라고 어미가 나한테 일침

 

근데 순간 좀 나도 객기가 발동햇던건지, 기본적으로 좀 싸가지가 없는 놈이라 그랫던건지 기분내키는대로

 

순간 기분이 나빠서, 그렇게 앞일을 잘 점치시면 이번주 로또 번호좀 가르켜주세요 어머니 제가 사례는 충분히해드릴게요

 

이런식으로 말함

 

그러더니 여친 엄니가 독을 품고 들어온 주제에 말이 많타는 둥, 무슨 뭐시기 령을 모욕한다는 둥 막 그렇게 설교하심

 

그래놓곤 마지막에 니가 들고 온 쥬스 저거 못마시는거라면서 꼭 버리고 꺼지라함

 

나도 진짜 앵간히 상황 대처에 자신있다고 믿고 살아온 놈이었는데, 그때는정말 맛탱이가 나가서 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겟엇음

 

그냥 멍하니 나온거같음 여친은 뒤에 따라오고

 

여친 미안하다고 막 하는데, 호승심이었는지 뭔지는 모르겟지만, 자연스럽게 쥬스에 눈이감

 

근데 보니까 동네 구멍가게여서 그런지, 유통기한이 7개월도 더 지난 쥬스를 팔앗던거

 

그거 보는데 진짜 순간 소름이 싹 돋으면서, 뭔가 있기는 한가보구나 하는 느낌을 받음

 

근데 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그 이후에도 3번 찾아갔는데, 나중에는 내 얼굴에 소금인지 쌀인지

 

막 뭐 뿌리고 우리집안 조상욕을 하길래 빡쳐서 그냥 뛰쳐나옴

 

여자친구는 너무 미안하다고 너무 신경쓰지말자고 하더니

 

요새는 이런식으로 너 힘들게 하는거 미안하다고 자꾸 헤어지자는 뉘앙스의 말을 많이함

 

근데 여기서 받는 스트레스뿐이 아니고

 

우리집에서도 극구 여자쪽을 반대함

 

심지어 무당년의 딸이 뭐가 좋냐는 둥 이런식으로까지 말이 오고가서 거의 의절수준까지 가버림 부모님이랑

 

여자년 하나에 눈이 팔려서 니 인생 망하는 꼴 보고싶음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막 이런식으로 나오니까

 

나는 더 객기만 늘어나는거 같고, 맘에도 없는 행동을 하게 됨

 

 

양쪽에서 서로 싫어하고 그 가운데서 여자친구는 정말 미안해서인지, 아니면 엄마가 자꾸 그런식으로 이야기해서인지는 모르겟지만

 

헤어지자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이야기를 자주하곤함.

 

그래서 지금 관계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런 상태가 되어버림

 

정말 어케해야 될찌 모르겟음. 이 상황에서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프고 무기력함

 

난 솔직히 지금 부모님하고 관계도 잃어가고

 

여친하고의 관계도 잃어가고

 

여친 엄니하고의 관계는 원래 존재하지도 않았고

 

뭔가 인간의 통제밖의 무언가가 나를 이런식으로 몰고가고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음

 

 

나 어케 해야됨..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