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후보의 홍보담당을 했습니다.
저는 마이크 담당이 아니라 몸짓과 손짓으로 홍보하는 담당이었습니다.
제 역할은 제가 홍보하는 후보를 지지해 주시는 분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날도 여김없이 홍보를 하는데 어떤 가정집 앞에서 홍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집 창문 아래에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여자아이가 보였습니다.
바로 턱에서 위쪽만. 목은 창틀에 가려서 보이지 않아요.
아이는 웃으면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는 행동은 그것뿐. 다른 반응은 없었습니다.
 
선거 차량도 곧 그 집 앞을 지나갔고, 아이의 모습도 보이지 않게 될 쯤.
갑자기 아이가 머리를 심하게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창문에서 보이는 머리만.
웃던 표정도 사라지고 무표정으로 그냥 머리만 흔들어댑니다.
그리고 아이는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아이의 장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무표정, 의외로 무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