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동네에 퍼진 소문을 들으신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불교신자셨던 용식이 할머니가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스님을 한번 만나뵈야겠다고 고집을 피우시더라는거야..
하는수없이 용식이 어머니는 스님이 적어주신 절의 위치를 알려드렸는데..
누나를 혼자 두고 갈수가 없는지라.. 할머니 혼자 절에 찾아가게 된거지..
그렇게 절에 간 할머니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셨는데..
호주머니속에서 하얀 종이 하나를 꺼내시더래..
그리곤 아무 말씀도 없이 그 종이를 쪽방 유리문 위에 붙여놓고..
절을 두번 크게 하시더니.. 어머니와 용식이에게도 절을 하라고 시키더라는거야..
아무도 없는 쪽방 문에 절을 하는게..
영 내키진 않았는데.. 굳게 입을 다문 할머니에게서 뭔지 모를 비장함까지 느껴지는것이..
꼭 절을 해야만 할것 같더래..
그렇게 절을 하고 용식이는 어머니 곁에서 반쯤 잠에 취한 상태가 되었는데..
잠결에도 어머니와 할머니가 나누는 대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더래..
그 내용이..
할머니가 스님을 찾아서 절 입구로 들어서는데..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것처럼 그 스님이 마중을 나와 있더래..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쪽방 문이.. 나무로 된 재질인데.. 창문처럼 네모낳게 유리로 된 부분이 있나봐..
완전 투명하게 보이는건 아니고.. 안쪽에 있는 물체의 실루엣만
어느정도 보이는 그런 문이였대..
근데 거기서 웬 여자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는데..
딱봐도 산사람이 아닌게..
천장에서부터 거꾸로 매달린 형태로 머리카락을 치렁치렁하게 늘어트리고 있더라는거야..
그걸 본 스님은 필시 이집에 문제가 있다 싶었고..
마당 넘어 보이는 풍경이.. 애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도 보이고 하니까..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래..
그래서 잘 아는 분께 부탁을 해서 부적을 쓰고..
그날부터 할머니가 오길 기다리셨다고 하더라는거야..
그말을 하시며 할머니는 부적은 붙였으니까 됐고.. 내일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나절쯤에 제를 지내야 하고 그걸 일곱번 반복하면 괜찮아질거라고..
어머니를 달래시더라는거지..
용식이는 철없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제를 지내면 맛난걸 많이 먹을수 있겠다..
그렇게 좋아라 하고 잠이 들었대..
그리고 정말로 그날부터 딱 일곱번간의 제를 어머니는 정성을 다해서 지내셨고..
누나도 조금씩 예전모습으로 돌아왔대..
신기한건 집안을 감돌던 원인모를 눅눅한 기운도 그 이후로 점점 흐려져서..
아버지가 돌아올때쯤에 다시 이웃들도 왕래하고..
아무일 없던것처럼 지낼수가 있었대..
그렇게 끔찍했던 어린시절을 보내고 무사히 자란 용식이는..
중딩이 되었고.. 나와 친구들에게 자신이 겪은일을
무용담처럼 해주었어..
근데 마지막에 용식이가 한말에 우리는 모두 얼어붙고 말았지..
우연찮게 용식이 어머니가 그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분을 만난적이 있었는데..
쪽방에서 생을 달리했던 그 아가씨의 시신이..
글쎄.. 해부용으로 대학에 기증이 되었다고 하는거야..
그러고 보니.. 용식이 할머니의 종기자국이..
가슴에서 배꼽위까지 길게.. 마치 개복을 한것 같은 그런 모양새였던게..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듣던 우리한테는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느껴졌어..
출처 : 네이트판 강사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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