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더위의 8월중순, 어느 여름날이었다.


나는 재수생의 신분이었기에 그날도 여느날처럼 수학참고서한권과 노트한권만을 챙긴채 집을나섯다.




"탁"

책을내려놓는다는게 그만 모서리부분이 책상과 부딪혀 꽤나 큰소리를 냈다.



순간 일제히 나를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느껴졋지만 애써 무시하며 아래를 응시한채 의자를 빼 앉았다.



"..더럽게들 열심히하는척하네.."


9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모두 예민해져있는시점이라 독서실은 서로 소리없이 으르렁대는, 그야말로 전쟁터 그자체였다.





2시쯤됬을까 고장난 배꼽시계가 아주 희미하게 신호를 보냈다.


풀던문제를 뒤로하고,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역시나 언제나와같이 독서실애들로 붐비고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떠들면서 먹는애들이있는가하면, 혼자서 묵묵히 죽어가는표정으로 밥을 밀어넣고있는애들도있었다.


대부분 후자였고, 물론 나또한 후자에 가까웠다.



그렇게 억지로 밥을 떠밀어넣은후 다시자리에앉아 풀던문제를 마저풀고있는데


평소 잡생각이 없는나에게 뜬금없이 오늘이 몇월이지?하는 질문이 머리속에 울리기시작했다.

정말웃긴것은 답이 기억나지않았다. 돌이라도 맞은걸까?



핸드폰을열어 확인해보니 8월이었다.





"..당이 떨어진건가.."




사실 내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져있는 상태였다.


잠은많이자야 4시간,머리속에떠도는것은 수학기호아니면 영어단어뿐.


스트레스가 뇌속 배수구를 꽉막아버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후우.."


깊은 한숨을내뱉고 난 다시 무기력하게 문제를 풀기시작했다.




...그렇게 8시쯤됬을까 길고길었던해가 지는게 창문너머로보였다.



순간, 띵한 느낌이 다시 뇌리에 깊숙히 박혀들어왔다.


낮에 그느낌과는 사뭇다른, 아니 정도가 훨씬쎈 느낌이었다.


이대로 앉아있다간 죽을수도있겠다라는 섬짓한생각이들어 난 다리에 힘을꽉준채로 자리에서일어났다.



"쾅"

의자가 나가떨어졌다.





쾅하는 소리와함께 띵한느낌도사라졌지만 독서실풍경이 뭔가이상했다.



...아무도 없다.



나말고 아무도없다. 이큰 독서실안에


..시간은 정확히 8시 2분

분명 애들절반이상이 남아있을 시간이었다.


"뭐지.."


주변을 살피며 입구쪽으로나오자 아주 기이하게생긴 꽃하나가 문앞에 놓여있었다.




"꿈..꿈인가.."


하지만 꿈이라기엔 너무생생했다.

무엇보다 나는 잔기억이없다.



나를 잡아삼킬듯한 공포를 억지로 밀쳐내며 한발씩.. 아주 조심스럽게 발검을을 바깥쪽으로 내딛었다.


"두둥 두둥"


그때였다. 옆에있던 자판기가 요란스럽게 진동하기시작했다.


난 너무 무서워서 발로 찻다.


사이다가나왓다.


먹고 집으로가서 침대에누웟다.


역시 침대는 에이스침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