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낯선무늬의 천장이 보였다.



"으음..여긴..어디?"





몸을 일으키자 보인것은

낮선 침대,책상,



온통 낮선투성이인 방.



나는 이런방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난 왜 이곳에있는거지..?



두려움섞인 의문이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지만,

아무런 답도 나오지않았다.





침대에서일어난 나는 침대의 오른쪽에 위치한 창문으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창밖에는



본적이없는 기이하고 낯선풍경이 있었다.





높이는 약 3~40층정도의 ...

너무 높아서 대략적인 추측만 가능할 정도였다.



보이는것은



우뚝솟은,

회색의 가느다란 기둥들.

하늘 끝까지 치솟은듯한 회생 기둥들은



수도없이,저 멀리까지 드문드문 솟아있었다.



거기에 땅은 지평선너머까지 온통 초록색 나무들로 밀림을 이루고있는..





도데체 어느나라의 어느곳에 이런 풍경이 존재할수있을까.



여기에서 보이는거라곤

밀림,하늘,기둥의 세가지.



흰 스케치북을 가로로 절반나누어

아래에 초록색물감을,위에는 하늘색물감을칠하고



그위에 가느다란 회색선 몇개를 긋기만하면

지금 이 풍경이 간단히 묘사된다.



정말 이것 뿐이었다.





창문은열리지않았다.하긴,초고층건물일 경우

창문의 개폐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어잇으니 이상할것도 없었다.



나는 이 낯선 풍경을 뒤로하고 이방을 나서보았다.



방을 나오자,상당히 넓은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고급스런 가구와 최신형의 가전제품들로 꾸며진



누가 보아도 상당히 부유한 집안.



"누구 없습니다까!"



대답은 없었다.

다른방을 뒤져보자 두가지 사실을 확신할수 있었다.





첫째, 이집엔 나 혼자라는것과

둘째로 난 이집을 모른다는것.



대체 누가,무슨목적으로..

날 이곳에 데리고 온것인지..



배가 고프다.

\'뭐라도 찾아 먹어야겠어..\'





거실을 지나 부엌의 냉장고,

냉장고도 역시나 상당한 고급품이었다.



하지만 중요한건,냉장고가 아닌 냉장고안의 음식이다.



서둘러 냉장고를 열어본 나는,입맛만 다시었다.





"냉장고가 아깝군.."



냉장고에 있는것은,생수병 몇개와

가지런히 쌓인 수십개의 칼로리 바가 전부.





칼로리메이트를대충 먹어치우고,생수통을 병째로 집어들어 마신 나는

배가 불러오는것을 느끼며 또다시 의문에 빠진다.





일단 어제의 기억을 가까스로 더듬어 보았다.



..언제나처러 야쟈를 마치고 집으로돌아와

대충 씻고,침대에 누워



자기전까지 친구와 영양가없는 문자를 주고받았던것이 기억이난다.



그러다 일어나니,

나는 내 방의 침대가아니라



본적없는 낯선곳에서 깨어난것이다.



밤사이 누군가 날 데려다 놓은 건가?





우리동네 근처엔 이렇게높고 낯선곳이 없다.

그렇다면 동네단위를 이동했다는건데,



아무리 자고있었다고해도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리가 없다.





어쩌면 기절시킨건가?아님수면제?



...라고 생각하는것은 무리겠지..



아니,애초에 그런 동기가 없다.



그들이 사용한 수법이야 알바 아니고,

그들의 목적을 아는것이 중요했다.



..돈을 노린 납치?



어떤 멍청이가 놀이터에서 혼자노는 작은 어린아이들을 나두고

집에서얌전히 잠든 고등학생을 노리는 거지?



게다가 납치대상을 이렇게 고급스런 건물에 가두는 놈은 없다.



그러고 보니,난 갇힌건가?





당황스런 상황이다보니 머리도 잘돌아가지 못하는것같다.



집이 넓었던 터라 현관문을 찾는데도 애를 먹었는데,



역시나 라고 해야할지,문은잠겨있었다.



뭐라 말할수 없는기분에

무심코 베란다를 본다.



"..그리고보니 저 회색 기둥들,

전봇대를 닮았네."



확실히 전봇대를 닮았다.

긴 전선같은건 없지만,회색의 긴 기둥이란점은



역시 전봇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차,이런생각 할때가 아니지.\'





나는 지금 갇혀있는상황이다.

그나저나 납치한장본인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아직까지 오지도않고있다.





칼로리 메이트를씹으며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별다르게 특이할것이 없어,밀려오는 불안과 짜증.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다시 생각해보기로 하자.



다음날-



해가 높이떠있다.

상당히 늦잠을잔 모양이다.



질린 칼로리 메이트를 입에 하나물곤

tv를 켠다.



tv말고는 재미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는 이집에 온지 하루가 지났다.





이쯤되면 누군가들이 나와 돈이든 뭐든 요구해야할텐데 잠잠하다.





나는 혹시나 몰래카메라?라는 말도 되지않는 상상이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맘으로







"여기!!이봐!몰래카메라인것 아니까

빨리끝내란 말야!다 안다고!"





잠잠하다.

...역시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기운이 쭉 빠진 나는

그대로 소파에 축 들어누웠다.



내가 한짓이 바보같아 웃음이 나왔다.



..그것은 곧 울음으로 바뀌었고,



너무 무섭고 한편으론 억울해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대체내가 뭘했길래 이러는 것인지..









집에...















가고 싶다..







.

.

.

.

.

.







.....



..................눈을 떠보니 소파위였고 아직 밖은 밝았다.

잠깐 졸은건지,아니면 하루를 꼬박 잔것인지 모르겠다.





퉁퉁부운 얼굴이 찝찝해 세안을 하기위해 화장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