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대학의 국문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최근 옛 문헌과 구전 놀이에 대해 조사중, '춘향이 놀이'를 발견하고 짧은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한국의 강령술, 춘향이 놀이는 어떠한 놀이인가

전 세계적으로 강령 주술은 여러곳에 분포하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세개를 뽑아본다

 

1.분신사바

2.나홀로 숨바꼭질

3.춘향이 놀이

 

춘향이 놀이 전승은 이러하다

 

춘향이놀이를 하는 방법은 술래를 정해 눈을 가리거나 감게 한 다음에 가운데 앉혀 놓고 나머지 아이들이 빙 둘러 않아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노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춘향아 춘향아/ 남원땅 성춘향아/ 나이는 십팔세/ 생일은 사월 초파일/ 용마루에 어깨짚고/ 설설히 내려주세요/ 설설히 내려주세요”
춘향이 노래를 부르면 춘향의 신(神)이 놀이를 하는 아이 몸에 내린다. 가운데 앉은 술래에게 신이 다가와서 그 뒤에 있는 아이의 궁금한 것을 물으면 알려준다. 없어진 물건이 어디 있느냐고 하면 신이 내려 문을 열고 나가 있는 곳을 가리키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신내림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놀이노래라고 할 수 있다.

경상북도의 전승이다.

 

경상북도에서는 과거 정초에 춘향이 놀이를 했다고 한다. 15~20세 미만의 처녀, 총각들이 어울려서 ‘춘향 아씨’를 불러내는데 춘향 아씨를 불러 내리려면 우선 한 아이를 가운데 앉혀 놓고 방망이를 쥐게 한다. 그러면 둘러앉은 아이들이 “나막골 춘향이 나이는 십팔세 …”라고 주문을 외운다. 시간이 지나면 손이 떨리면서 방망이가 저절로 뛴다. 신이 내린 아이는 춤을 추는 등 한바탕 논다. 심한 경우에는 신들린 아이가 쓰러지기도 하는데 주물러 주면 깨어난다

 

 

 

성인이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이 했다는 점에서 학생층에 붐을 일으켰던 1,2번 사례에 정확히 부합한다.

'방망이가 저절로 뛴다'는 '동전이 혼자서 움직인다' '인형이 움직여서 주술자를 찌르러 온다' 와 맥을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

선술했듯이 춘향이 놀이와 분신사바는 전형적인 '강령주문'이다. 나홀로 숨바꼭질은 의미를 잘 살펴보면 강령술이라기보단 자기 자신을 저주하는 저주술에 가깝다.

그러나 '나홀로 숨바꼭질'은 귀신을 깃들게 하여 자신이 위험에 처했다는, 다소 진실성이 의심되는 후기들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불쾌한 주술들이 청소년층에게 붐을 일으켰는가?

추측이지만 청소년들은 강한 자극을 원한다.

이건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성인들은 비교적 이런 일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는 반면, 학생들은 나름의 여유를 지닌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이 앞서 서술한 세가지 놀이를 즐길 여건을 마련해준 것이 아닐까?

 

내가 겪었다. 라는 허무맹랑한 증언은 어째서 하는것일까?

쉽게 이해하면 된다.

청소년층은 남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받기를 바라는 세대이다.

더이상 말이 필요한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아직 남아있다.

춘향이 놀이는 1960년을 기점으로 전국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딱히 정부에서 제재를 가한 것도 아닌데, 동시다발적으로 전승이 중단된 것이다.

이는 오랜시간 끈질기게 전승 방법이 남아있는 분신사바와는 전혀 양상이 다르다.

자료에는 '실제로 미쳐버린 아이도 있었다' 라는 증언이 있었다.

혹시 정말로, 1960년대에 술래가 영적 존재에게 시달림을 당한 현상이 벌어졌던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전승이  중단된 것일까?

필자는 춘향이 놀이의 최면 효과가 분신사바에 비해서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라고 확언할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글을 전부 읽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생각할 기회만 제공할 뿐, 내 가설이 해답이라고 주장하지는 않겠다. 

 

반응이 있다면 다른 기이한 옛 사건을 다뤄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