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맞은 하루와 갑자기 창이 3번 꺼지는 기적을 겪고 다시 씀ㅇㅇ

노잼잡썰을 하나 풀자면 오늘 아파트 배관이 막혀서 내가 경비아저씨하고 뚫으러 직접 가야했음ㅋㅋㅋㅋㅋㅋ

쓰러져가는 낡은아파트라 수리공 부르는것도 내돈 내야 한다네..ㅅㅂ

 

# 근데 본문에선 다시 마음 추스르고 어제처럼 존대로 적을게.

 

--------------------------------------------------------------------------------------------------------------------------------

 

저는 공돈을 번다는 생각에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놓고 돈을 받았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당시엔 밤에 학교를 지금처럼 닫아놓거나 셋콤이 지키고 이는게 아니라서

고전 학교괴담들의 배경처럼 밤에 책이나 다른애들 mp3(..)를 가지러 애들이 종종 들렀습니다.

(실제로 그래서인지 저희 학교에도 괴담이 돌긴 했지만 현재에는 흔한 것들이라 pass.)

근데 저는 가끔 겁대가리 없게도 소문이 무성하던 생물실 문을 딱 들어가서 해부키트(성경책같이 생긴거)를 몇개 챙겨오곤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게 바로 그 키트에 들어있던 작은 유리병(그 안에 든걸 개구리나 작은 동물에 주입하는 그것)이었습니다.

 

철없어서 돈에 눈이 멀기도 했지만 "어차피 작은동물에게 쓰는거 사람한테 많이 써도 되겠지"라고 스스로 합리화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병신이었죠.. 진짜 주사에 넣어서 맞을줄 알고도 그런걸 건네주고..)

 

어쨋든 옥상에서 나오면서 다음날 '마취제'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학교에서 걔한테 건네주고 돈을 쓸 생각에 들떴습니다.

마침 그날 야자 짼다는 친구 두놈에게 '오늘은 피방 내가 쏜다'고 해놨고

다음날은 금요일에 개교기념일이어서 '야자를 짼놈의 최후'를 걱정하지 않고 셋이서 나와서 실컷 놀다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마 토요일 오전이었을겁니다.

 

평소하곤 다르게 일찍일어났는데 밖에 무슨일 난것마냥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뭔일이지?'하고 나갔는데 구급차에 누가 실려가고 있었고 거기엔 1의 어머니가 울며불며 앉아있었습니다.

(사실 1과 제가 친한 이유도 중딩때 걔가 근처에 이사와서 였습니다.)

 

구급차가 지나가고 거기있던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1이 목을 메달았는데 지나가던 경비아저씨가 발견하셔서 난리가 났던겁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는데 문제는 걔가 목을 매달기 전에 그걸 자기 팔에다 주입했단겁니다.

 

주사기 자체야 쉽게 구할수 있는거라서 그랬지만 그 근처의 하수도(격자 철판으로 막아진 구덩이? 비스무리한곳)에 담배꽁초와 함께

 

깨끗한편의 주사기 하나가 바늘이 꽃힌채로 반쯤 떠있는걸 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그날 밤에 그곳에 전단지 몇개를 찢고 구겨서 넣었습니다(뭔가 찔렸던..).

 

그 후로는 일주일 정도 발을 쭉뻗고 잔적이 없다 할정도로 특히 불안하게 지냈씁니다.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서 그 친구가 다시 학교에 나올때쯤에 저는 보았습니다.

 

체육시간에 옷을 갈아입는걸 우연히 교실옆을 지나가다 봤는데 팔에 큼지막한 누런 고름이 보였습니다.

 

그날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얘기를 하는데 걔가 "그 약 있잖아.. 효과 없던데.?"라고 물었습니다.

 

팔을 보여주면서..

 

그러니까 저는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되도않은 화학지식을 들이대며좆문가

 

'약이 오래됐고 주입할때 위생이 어쩌고 해서 그런거니까 놔두면 괜찮을거야'라고 하고 걔를 슬슬 피했습니다.

 

 

또  2주를 불안하게 보내는데 갑자기 걔가 또 학교에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황스럽고 양심이 찔려서 걔의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물어보니 "팔이 안좋아서 병원에 갔다"고 하셨습니다.

 

왜 묻냐는 질문은 걔가 저와 가장 친하게 지낸편이라 어렵잖게 둘러댈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걔를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쌤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일이 생겨서 이사갔다'라고만 하셨지만

 

솔직히 멀쩡한 인문계생이 고2 중반에 전학을 가는 경우가 얼마나 흔하겠습니까?

 

제가 나중에 집에서 어머니께 조심스레 물어보니 '네 친구가 팔에 이상한게 났는데 그걸 방치하다 터져서 상처감염이 심각해졌을때서야

병원에 가서 수술을 했는데 그 팔을 들어내진 않았지만 못쓰게 되어버려서 다른 적당한 학교로 전학갔다'고 하시더군요..

 

진지하게, 그리고 망설이시다 하신 말씀이라 도저히 거짓말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사건을 생각하면 죄책감이 느껴지고 종종 꿈에서 온몸이 고름,물집으로 도배된 1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긴 합니다만, 글을 쓰면서도 찝찝합니다.

 

걔가 이 글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공이갤의 상황이 상황인만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