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꿈 속 시간을 살고있는걸까.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머리가 핑 돌았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현실일지도 모른다는 말도안되는 생각에 무언가에 얻어 맞기라도 한듯 넋을 놓고 내 위의 그 남자만 멍한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꽤 열심인듯 했습니다 이것을 느끼기 전까지 모든것이 수치스러울만큼 짜릿했던 이 남자가 이 상황이 이 행동이 모든것이 다 경멸스럽게 느껴져
그를 밀쳐냈습니다 그는 얼떨떨한 표정을 한것 같습니다 이내 가쁜 숨을 헉헉 내쉬면서 몇 번이고 제 위로 다시 올라오려 했지만 그럴때마다 저는 그를 쏘아보며 밀쳐냈습니다.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제 얼굴을 빤히 보던 그는 손바닥에 머리를 얹고 깊게 한숨을 쉰 뒤 가만히 저를 뒤에서 안아주었습니다
무슨일이냐고 묻는것 같았지만 답을 해 주고싶지도않고 딱히 그럴 이유도 없다 느껴져서 몸을 굼뱅이처럼 말아 다리를 가슴쪽으로 더 끌어 당겼습니다.
무릎에 머리를 쳐박고있으니 그가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문을열고 마루를 나갑니다.
햇볕은 따갑고 매미소리는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이렇게 꿈에서 저는 깹니다
저는 꿈을 오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굉장히 안좋은 꿈을 꾸어도 그 기분이 길어봤자 2시간 남짓
그 이상을 간 적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비슷한 꿈을 꾸다보면 그 단면 속에서 연결고리를 찾아 전의 꿈을 연상할 수 있게 됩니다
꿈에서 깬 뒤에도 아직 가시지 않은 이질감에
누군가가 내 가슴을 꽉 쥐고있는것만 같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면 벽지 대신 그가 보일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가만히 누워 꿈에서 깨기 전을 생각했습니다
앞서 말햇듯 저는 꿈을 오랫동안 기억 못합니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꿈들을 노트에 적어놓기로 합니다
내가 꾼 꿈을 기록해두고 그 아래에 꿈을 꾸고 난 뒤의 기분을 적습니다.
꿈에서 바로 깬 직후에도 완벽히 그 꿈이 기억나는것이 아니라 유년시절의 친하게 지냈던 아이의 이름을 기억하는것처럼 가물가물해서 왠지 기억이 날듯 말듯 하면서 찝찝한 기분으로 항상 노트에 필기를 합니다.
이 짓을 몇번이고 반복하다 보니 제법 검은 글씨가 빽빽하게 찻습니다.
그러고 몇개의 가설을 세우게됩니다.
보통 잠을 자는것을 휴식, 안식이라 부르지만 사실 꿈은 지구 어딘가에서 존재하는 나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또는 만일 영혼 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 한다면 티비속의 유명한 인기 방송처럼 같은 채널같은것에 연결 된 영혼들끼리 만나는건 아닐까
* 이건 초기에 꿈을 꿀 때 기록해 둔 가설들이라 지금 다시 옮겨 적는데도 어이가 없어 허탈한 웃음만 나오네요. )
그러고 가장 최근에 새운 마지막 가설.
사람은 항상 과거에 내가 ~했으면 어땠을까, 또는 시간을 돌려서 ~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한다.
그 만약의 상황을 보여주는것이 꿈 속이 아닐까?
현실에서의 시간은 멈출수도없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곳에 있던 모든것이 인위적으로 편의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내 "기억속의" 과거는 그 모든 인위적인것이 생기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으니 내가 그 어릴적으로 돌아갈 순 없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했으면 좋겠다. 하는것을 이루어 주려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나의 상황은 이해가 가는듯 했다
내가 살던 시골집은 이미 오래전에 집을 밀고 나무를 뽑고 철도를 없애서 길을 넓혔으니
그 곳에 오랫동안 살던 사람이 아니면 그 자리에 감나무가 있었는지 철도가 있었는지 마당있는 집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를것이다.
그러니 내가 " 과거에 " 라는 전재 조건은 이루어 진 샘이다.
~했으면 어땠을까는 흔히들 말 하는 루시드 드림이라고 해야하나.. 꿈 속에서 무언가를 자기 맘대로 뜻대로 행하는 것
자의식 속에서 거의 신과 동등한 능력을 가져 모든것을 자신이 창조하고 또 없애고..
그렇게 생각하니 타인의 상황이 이해가 가는듯 했다.
나를 안은, 내가 안긴 그 남자는
어쩌면 내가 어렸을적 좋아했던 사람이던가 나도 모르는 자의식 속에 숨겨진 나의 욕망이었을수도 있다
그것을 인지하여 나는 나에게 환멸감을 느꼈던 것이고
그 상황을 즐길 수 있었던건 그 장소는 이미 없어진 걸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서 느끼고 있는건 나 지만 이것이 진짜가 아니라 생각되어서 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 꿈은 진짜일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날 몸서리치게 만든다.
.
그치만 루시드 드림과는 달리 나는 내 꿈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고 누군가를 불러낼 수도없다 그래서 나는 내 꿈의 주인이 이니라 생각한다.
미친 생각이지만 어렸을적 포켓몬스터에 보라시티라는 마을이 있는데 거기에 초능력을 쓰는 초련이라는 여자아이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편을 잘 안봐서 기억은 드문드문 하지만 그 아이가 만들어놓은 큰 나무상자 속의 미로처럼 누군가가 나를 조종하고 있는건 아닐까
마치 인형놀이 처럼 내가 잘땐 그들이 움직이고 내가 움직일땐 그들이 자고 이런식으로 서로 다른 패턴으로 행동하여 그들이 바라는것 그들이 즐기고 싶은것 그들이 생각하는것을 꿈이라고 이름을 짓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어린시절 하고 놀던 인형놀이처럼 우리는 그들의 아바타이고 그들은 우리를 육성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나는 꿈을 꾸고있고 내가 겪어왔던 과거의 배경들이 천천히 미래로 전개되며 내 꿈속에서 진행되고있다
아마 한 5년쯤 후에는 지금 내가 본 장면들이 꿈에서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때도 여전히 그 남자는 내 꿈에 나오겠지.
나는 필력이 없다
솔직히 나도 내 꿈이 무슨 꿈인지 몰라서 논리정연하게 얘기할수도 없고
무엇이 팩트인지 무엇이 임팩트인지 모르겠다.
그냥 나는 글을 쓸 뿐입니다.
또 꿈을 꾸면 글을 쓰겠습니다.
굉장히 잘 봤습니다 오랫동안 꿈에 대한 의문을 품고있는데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항상같은꿈을 몇개월 몇년 꾸고있습니다. 교복입은 학생에모습으로 항상 같은사람을만나는데 현실에선 한번도못본분~~ 서로인지하지못하다가 내가그사람을 인식하게되면 깨게되는데 굉장히 안타까운 눈빛으로 마지막에 서로를 본답니다. 이꿈을꾼것도 꽤오래됐네요. 다른세계에 나인가? 전생인가? 생각합니다~이젠그분얼굴을그릴수있을정도~너무오래봐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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