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빌라입니다
저는 친구와 자취중이고 저희집은 502호입니다.
저는 일이 시간대가 들쑥해서 새벽에 집에오기도 밤늦게 오기도 오후에오기도합니다.

공장일은 아니지만 거의 공장만큼 오래 서있어야 하는 일이기때문에 집에오면 항상 녹초가되서 뻗었지만
그 날은 일도 빨리끝났고 내일이 주말이어서 푹 쉴수 있겠다는 안도감에 이불위에누워 과자를 까서 티비를 보고있을때

\" 이 ㅆ발 ㄱ래같은 ㄴ아 어딜 쳐 들어와 나가뒤져!!   \"
하는 남성의 굵은 목소리가 들리고 무언가를 던지는소리 깨지는소리 찢어지는 듯한 여성의 비명소리와 욕이 섞여 들렸습니다.

부부싸움에 관여했다 머리채 쥐어뜯긴 적이있어서
내 일 아니려니 하고 신경 끄려했지만

원채 소리도 시끄럽고 물건을 던지는 소리가 무엇인가
둔탁한 소리로 바뀌자 저는 겁이나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니 부부싸움 같은건 칼로 물 배기 같은거라 금방 그치니 뭐니 하는 말을하다 계속 그러면 다시 전화하라며 전화는 끝났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바쁘시겠지 싸움도 금방 끝날거라 생각하고 저는 잠들었고 두세시간쯤 뒤 복도에서 들리는 여러 발자국 소리와 굉음에 일어났습니다.

문을 살짝 열어보니 복도는 깨진 화병 널려진 유리조각과 물 간간히 보이는 피

그리고 활짝 열려있는 503호 문 이었습니다.

제가 문을 열고 얼마 안되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6층에서 내려오더니 마치 선녀와 나뭇꾼의 나무꾼처럼

혹시 머리 노랗게 염색한 여자 못봤냐고 물어보셔서

그런 분 못봤다고 했습니다.

제 말을 못믿으셨는지 미심쩍은 눈길로 저와 제 집안을 번갈아 훑어보더니 혹시 몰라 그러는데 집 안좀 볼수 있냐 물어보셔서

( 같이 사는 친구가 집에서 자고 있었지만)
지금 남자친구가 집에와서 자고있어서 안돼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분 정말 누군지 몰라요.

라고 말하니

502호 사는 사람 맞아요?
라고 물으셔서

저희집 맞다고 했더니

여자 둘만 사는집아니에요?
여자 둘만 살던데 라고 하셔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져가지고

경찰도 아니면서 취조하려고 들지 마세요 라고 하곤 문을 쾅 소리나게 닫았습니다.

그러곤 다시 경찰서에 전화하니 이미 다른분의 주민신고로 출동하셨다고 하더라구요

1층에 경찰차가 오고 5층으로 남자분을 연행해가시고

저녁쯤에 경찰분께 전화가 와서 전화로
경찰이 곧 갈테니 당시 상황좀 말씀 해주시라 하셔서
상황을 말씀해드리다


경찰분 말씀을 들어보니 옆집 주인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고

여자분이 화류계쪽 일하시다 만났는데 둘이 잘 지내다 남자분 연락도 안받고 집도 늦게 들어오고 해서 뒤를 캐보니 또 화류계일이었다. 남성분은 여성분집에 상주하다시피 하는 상태였고 여성분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감시했다고합니다.

경찰분께 들은 얘기는 여기까지고
그 날 저녁 경비실 아저씨가 오셔서 복도청소를 해주시는데
경비 아저씨가 말 해 주시길
남성분은 술드시고 사람을 여러번 폭행하신적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이 동네에 사시던 분이고 또 경찰과도 연이있고 술이 안취했을때는 착한분이라 경찰서에 잡혀가면 정상적인 판단 불가능이었나 그런걸로 정상참작?들어가서 금방 나오거나 훈방조치라네요 창문 너머로 봤을때 여성분 머리도 많이 헝클어지셨고 맨발에 상태도 많이 안좋아보이시던데..
작은동네는 이래서 무섭네요 : )
누구하나 죽지 않는 이상은 과장 좀 보태서 반병신 되기 전까지 맞아도 쉬쉬해주니.. 타향사람인 저는 계약기간 끝날때까지,있는듯 없는듯 살아야겠습니다 혹시라도 보복당하면 억울하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