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군은 캥캥이 자신의 이름을 알아버려 해코하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으로 몇 일간 놀이터에 나오지 않았기에
저와 y양 그리고 동네 꼬마들끼리 몇일동안 여느때와 다름없는 하루들을 보냈고 이내 b군도 놀이터로 나와 예전처럼 지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나고 였을까요
우린 캥캥이란 사람이 세상에 존재했었고 당시의 우리에게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였다는것도 잊어버릴때쯤 다시 한번 나타났습니다.
그당시 저는 다른 아이들과 손도 잘 닿지않는 철봉에 매달려 통닭 (그 당시 전기구이 통닭같은걸 따라하려 식인종에게 매달려 잡혀가는 사람처럼 철봉에 발만 걸치고 팔힘으로 버티는 것 )을 하고있을때라 누가 더 오래 매달리는가에 몰두해있었고
더 오래 매달려있는 사람이 당시 최고 인기였던 노란색 그네를 탈 수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ㅣ 길 ㅣ
ㅣ보라색 노란색 ㅣ 초록색 주황색 / (그네 ) ㅣ아
ㅣ파
ㅣ트
ㅣ대숲ㅣ
ㅣ빙빙이 ㅣ
ㅣ미끄럼틀ㅣ
ㅣ비밀기지ㅣ (b군 y양)
ㅣ정글짐ㅣ
ㅣ시소 ㅣ
ㅣ철봉ㅣ(저 외3명)
대충 이런 구조로있는 놀이터였는데
미끄럼틀 아래의 비밀기지에서 소꼽놀이를 하고있던 y양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모두 y양쪽을 보니
캥캥이 b군과 y양이 소꼽놀이하는걸 바로 옆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보고있었습니다.
Y양은 밥과 반찬이라고 만들어놓은 나뭇잎과 흙뭉친것을 깔고 앉아있었고 b군은 캥캥을 보며 그 자리에서 경직되어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캥캥은
장화같은 소재의 검고 헤진바지 누렇게 변색된 회색 티
빨갛다 해야할지 까맣다 해야할지.. 살이 하나없는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쉿 같은 포즈를 취했습니다.
그러곤 누런 눈으로 b군을 내려보더니
고개를 숙여 얼굴을 b군쪽으로 디밀었습니다.
원래 등이 조금 굽어있는 사람이었는지 등을 굽히니 곱추처처럼 등쪽이 조금 볼록했습니다.
캥캥은 b군을 보며 입이 째지게 웃었습니다
누런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리없이 그러나 분명 조소를 담아
누런 이빨과 금니를 보이며 입이 찢어지게 웃었습니다
그렇게 b군의 얼굴 앞에서 찢어져라 웃은 캥캥은 여전히 찢어질듯 웃으며 b군에게 무어라 얘기한 후 한쪽 다리를 조금 저는듯이 하며 대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캥캥의 모습이 사라진 대숲에선 휘ㅡ이 소리가 났고
무슨 마법의 주문에서 풀려나듯 모두 일제히 b군을 부르며
B군한테로 달려갔습니다.
제 위치에서는 캥캥의 정면이보이고 b군의 뒷모습이보이고
그네를 타던 아이들에겐 캥캥의 뒷모습과 y양 b군의 앞모습이 보이는 상황이어서 b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서 본 b군의 얼굴은 질겁한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공포영화나 드라마같은게 많아져서 그런 표정이 익숙하지만 그때 당시의 최고 공포는 토요미스테리였고 그런곳에서나 볼법한 b군의 표정을 보는건 어린 저에게도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아이들은 b군을 빙 둘러싸고 캥캥이 뭐라고했어?!를 연발했지만 b군은 y양을 일으켜새우고 말없이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 일은 마치 바람을 타듯 소문이 흘러 어른들 귀에 들리게되었고 b군의 부모님과y양의 부모님은 불같이 화를내며 이장님께 캥캥의 집을 물어봐 캥캥의 집으로갔고
캥캥이 백발의 노모와 둘이서 사는 불쌍한 사람이란걸 알고
조금 힘이빠진 태도로 캥캥에게 대체 우리 아들에게 뭐라고했느냐라고 물어보았고 캥캥은 방의 구석으로 달려가 거기서 몸을 잔뜩 움츠리고 때리지마세요 잘못했어요를 반복했다 합니다.
이를 본 노모는 우리 아들이 당신네 아이들을 만지기를했니 때리기를했니 불쌍한 아들한테 왜이러냐며 역정을 내셨고
그 사건 후 하나 둘 씩 놀이터에 나오지 않기 시작해서
b군이 캥캥에게 무슨말을 들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제가 기억하는건 겁에질린 b군의 표정과
호두까기 인형처럼 과장되게 눈을 크게뜨고 찢어질듯 웃는 캥캥의 그 얼굴입니다.
저는 지금 어른이 되어 지금 글을쓰고있는 그 동네에 왔지만
그 대숲이있는 놀이터는 지나치고싶지 않네요
그때보다 더 늙은 캥캥이 누런 눈을하고 찢어질듯 웃으며 대숲 사이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있을까봐
그리고 휘ㅡ이 소리에 간간히 섞여 들린것만 같았던 b군의 이름을 또 들을까봐 겁나네요 : )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것 하나가 어린이들이 그렇게 소리를 질러댔는데 어른하나 오지 않았던점과 어른들은 캥캥의 존재를 몰랐다는것 우리 아들에게 뭐라고했냐는 말에 때리지말라며 몸을 잔뜩 움츠렸다던 캥캥이
어른이된 제겐 왜 아직도 공포로 남아있는지..ㅎㅎ
허 ㅡ ...
ㅅㅌㅊ
캥캥이 괴롭히디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