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그날은 밤늦게까지 안 자고 있었다. 

 

슬슬 졸려서 자려는데 16년 동안 살면서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 

 

처음 당한 공포심에 부모를 부르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갑자기 가위눌림이란 게 과학적으로 해명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거짓말처럼 몸에 힘이 빠지면서 저절로 잠에 빠졌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가위에 눌렸지만, 전혀 무섭지 않았고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위에 눌렸는데 이번에는 좀 이상했다. 

 

이상한 소리가 내가 자고 있는 옆에서 들려왔다. 

 

몸은 안 움직이지만, 눈은 움직이길래 소리가 들리는 곳을 봤는데 

 

거기에 본 적도 없는 남자가 바닥을 뛰어오르고 있었다. 

 

뛰어오른다고 표현은 했지만 실제로는 몸에 뼈가 없는 연체동물처럼 

 

손발이 몸에서 분리된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쿠네쿠네스타일? 뭣보다 무서웠던 건 때때로 보이는 그 남자의 미소. 

 

그리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까 아침이었다. 

 

별로 안 무섭지만 한 번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