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친구가 남자친구와 싸워서 1주일 정도 나랑 같이 동거하게 되었다.
매일 밤 같은 이불을 덮고 잤는데, 3일째 되던 날밤, 갑자기 잠이 깨서 안경을
찾으려고 침대 옆에 있는 형광등을 켜니까 친구가 무서울 정도로 입을 벌리고 있었다.
게다가 내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쫄아서 뇌 속의 뇌수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정말 좆같이 무서운 얼굴이었다. 평소에는 귀여웠기 때문에 더 무서웠다.
딱히 말 걸기는 싫었지만, 무서웠기 때문에 작은 소리로 이름을 불러 보았다.
그러니까 입에서가 아니라 배가 있는 부분에서 [우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는 여자인데, 그 목소리는 낮은 목소리였다. 한 번 그 소리가 들리니까 계속 들리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 그렇게 10분 정도 꼼짝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도저히 무서워서 못 참을 것
같아서 그대로 가까운 편의점으로 도망쳤다. 다음 날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서 겁내면서 나왔지만,
친구는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 친구에게는 말할 수도 없었고, 또 싫었지만, 친구와 같이 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주일 후 드디어 친구가 집에서 나가서, 혼자서 잘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일종의 해방감 때문인지 그날은 푹 잘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새벽 3시쯤?
갑자기 잠에서 깨서, 침대 옆에 있던 형광등을 켜려고 하는데 순간 몸이 굳고 말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엄청 조금씩 떨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도 없어야 하는 내 등 뒤에서
그때 그 목소리가 또 들려온 것이다. [하휴하휴하휴~]
지리것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