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온 것은 그런 지극히 당연한 일상중 하나였어
봉투를 자르자, 조모로부터의 편지와 또다른 편지가 하나 더 나왔어
조모의 편지에는 끝에 이런게 써있었다
“S선생님으로부터 건네받고 있던 편지란다. 사십구일재도 끝났으니 S선생님과의 약속대로 T에 건네줄게“
S선생님의 편지, 이제 와서는 거기에 쓰여져 있는 말의 진위를 확인 할 수도 없고 그대로 쓰는 일은 좀 꺼림찍해서 살짝 요약해 쓸게
T에게
오랫만이구나
그때 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났구나.
이제 괜찮아? 무서워하고 있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안되겠다, 나이를 먹으니 둘러 말하게 되서말야
오늘은, T에 사과하고 싶어서 편지를 썼어.
그렇지만 나쁜 뜻은 없었어 그 때는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미안해요.
그 날, T가 안에 왔을 때, 선생님 사실은 굉장히 무서웠어.
왜냐하면 T한테 붙어있던것은 너무나...미안하지만 선생님이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었거든
그렇지만 T도 무서워하고 있었잖아? 그러니까 선생님이 무서워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어.
사실을 말하자면, 아무리 애써본들 절대 물리칠 수 없었는데 그 때는, 운이 좋았어.
T, 본산의 생활은 어땠어? 조금이라도 기분이 괜찮아 졌었어?
T를 만날 때마다 선생님이 아직 안된다고 말했었지? 기억하고 있어?
이대로 돌아가면 더 심한 일이 생길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T같은 젊은 아이에게는 지루할 거란걸 알고 있었지만 돌려 보낼 수 없었어.
선생님, 매일 기도했지만 그게 어딘가 떠나가주질 않아서말야
그렇지만, 이제 괜찮을 거야 이 주변엔 없어진 것 같거든
그런데 T, 만약…만약 또 괴로워 지거나 하면 본산으로 가도록 해
저기라면 아마 T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댈 수 없을 거야
마지막으로 제대로 가르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너무 힘들면 부처님께 몸을 바쳐
이제 괴로운 일 밖에 없어져 버렸을 때에는, 마음을 결정해
절대 T를 죽게하고 싶지 않다거나 그래서 이러는게 아냐
그래도 만약에라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T에게 괴로운 시간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야
T도 본산에서 몇명이나 만났었지?
정말로 나쁜 건 말야,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괴롭혀 한없이말야 결코 끝이 없는거야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고 싶은 거겠지
분하지만, 선생님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눈앞에서 괴로워하고 있어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때가 있단다
그 사람들도 도와 주고 싶지만…,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서….
선생님 어떻게든 T만은 돕고 싶어서 온갖 방법을 다 썼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는 거야
아무 기운도 느껴지지 않으니 없어졌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안심하면 안돼
안심하고 해이해지는 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알겠지? T야
결코 안심해버리면 안된다. 언제나 조심하고, 이상한 장소에는 가까이 가지말고
쓸데없는 짓도 하지 말고 알았지? 선생님을 믿어. 응?
거짓말만 해서 미안해
믿으라고 하는게 우습다는건 알아
하지만, 끝까지 부처님께 빌고 있었다는건 믿어줘
T가 건강하게 매일을 보낼 수 있도록, 언제나 기도하고 있습니다.
S로부터
읽으면서, 편지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
기분 나쁜 땀도 나고 심장 고동이 빨라지기만 했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돼?
아직…, 끝나지 않은 거야?
갑자기 '그것'이 어딘가에선가 보고 있는 것 같았어
이젠 피할 수 없는걸까?
혹시, 숨어있을 뿐이라면 언제라도 또 눈앞에 나타날 수 도 있는거네?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니, 이젠 모든게 의심스러워
S선생님은, 혹시 '그것'에 괴롭힘을 당한게 아닐까?
그러니까, 이런 편지를 남겨 준게 아닐까?
결국…, 아무것도 변한게 없는 걸까?
하야시는 혹시 '그것'이 따라다니고 있는게 아닐까?
도대체 '그것이' 무엇을 속삭였던 걸까
나와는 달라, 더 직접적인 일을 듣고…, 이상해지진게 아닐까?
S선생님은, 내가 걱정하지 않게 거짓말해 주었지만, 「거짓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만큼」의 일이었던건 아닐지….
결국, 그것을 알고 있으니 S선생님은 끝까지 걱정하고 있었던 아닌가?
의심하면 의심할수록 혼란스러워 졌어
어떻게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전부야
2년반에 걸쳐 지금도 끝났는지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의 전부
결국, 이유도 모르고
때마침 해결할 수 있거나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었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
어딘가에서 얻었는지 확실하지 않은 얕은 지식이 부른 일인건가
혹은 그것이 뭔가의 인과관계가 있는건 아닐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우연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어
그렇지만, 우연일뿐이라기엔 너무 너무 괴로워
과연 여기까지 괴로워해야하는 죄라도 지었나? 그런적 없는데?
그렇다면…대체 왜?
너무 불공평하잖아
내가 말할 수 있는건 이것 뿐이야
「무언가에 홀리거나 표적이 되거나 항상 따라다녀지거나 하면, 진짜로 꾸밈없이 다시 한번 말할게
끝까지, 누군가가 끝났다고 했다고 해도 안심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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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안하지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이 이야기안에는 작은 거짓말이 몇개 있어
이것은 다소나마 알기 쉽게하기 위해서 이기도 했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었어서 그런것도 있으니 눈감아 주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의미를 잘 모르겠는 곳들도 많았을거라 생각해
이런 것들도 다 미안하게는 생각해
단지…, 사과하고 싶은 건 그런게 아니야
훨씬 더.. 이 이야기의 가장근본적인 부분에서 나는 거짓말을 했어
눈치 채지 못할거라 생각했고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했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
크게 실망을 시키게 될지도 몰라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꼭 해야 할것 같았어
나는 사실 K야
‥이제와서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어..
근데..너말야..
목이 좀 근질거리지 않니?
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