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담배피울 때 봤던거부터해서
방금 있던일 까지 친구에게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어
물론 미친놈 취급할게 뻔하지만 그래도 너무 무서웠고
아무말이나 지껄여가며 두서없이 설명하는데
친구가 엄청 진지하게 들어주는거야
만약 지금 이 글을 읽어본 너희들이 이런 이야기를 친구한테 들으면 무슨 기분일거 같냐?
당연히 미친새끼 또는 야 요즘 피곤했냐 이런 반응이 정상이지
근데 이 친구는 시발 존나 무서울정도로 진지하게 들어주는거야
이야기를 끝내고 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욕들어 먹을 각오하고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는데
친구가 잔을 단숨에 비우더니 말하는거야
'야 나가자 당장...'
'어?? 어딜? 어디로 가게?"
'아니 됐고 일단 나가자'
나는 친구 손에 이끌려 반강제로 끌려나왔어
워낙 정신이 없어서 추위도 안느껴지더라고
그리고 물어봤지
왜 그러냐고...제발 말해달라고
친구녀석이 한숨을 푹푹 쉬더니 ...일단 자기집가서 이야기 좀 하자는거야
친구집은 내 원룸에서 걸어서 8분 정도?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였어
뭐 가깝기도하고 또 나 역시 내 방에 들어가는게 너무 무서워서 그러자고 했어
친구집을 향해 가는데 나도 모르게...진짜 반사적으로 그 가로등을 쳐다봤어
씨발 나도 진짜 왜 봤는지 모르겠다 그냥 씨발 그냥 친구집 가면 되는데 뭘 굳이
고개 돌려가며 그 가로등을 쳐다봤는지...
하아...씨발 또 있더라
그...검은 무언가가...
진짜 그냥 숨이 턱 막히고 도망쳐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
친구고 뭐고 일단 뛰었지
3분 정도 죽어라 뛰니까 친구 집 앞이더라고
친구도 내가 말없이 뛰어서 욕할만도 했을텐데
아무 말 없이 헐떡거리면서 문을 열었어
둘다 급하게 들어와서 문을 닫고 약속이나 한듯
방 창문과 화장실 창문을 각각 닫았지
친구가 먼저 말하더라고
'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
' 어? 뭘 뭘 신경 쓰지 말라는거야?'
나도 모르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어봤어
친구는 말 없이 소주랑 마른 안주를 챙겨기더니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어
그냥 결론만 요약하면 그 친구가 말하길 내가 군대가느라 휴학 했을 때 있던 일이래
a 라는 여자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가 나랑 같은 원룸건물에 살았다는거야..
근데 그 선배가 지금 학교에서 술자리에서 미친소리를 계속 지껄이더니
결국 휴학해서 지금 소식이 없다는 이야기였어
뭐 뻔한 이야기지만 술자리에서 미친 소리는 나와 같은 경험을 한거야
그 가로등 아래.. 검은 물체....그걸 매일 같이 만나고
매일 찾아오는 미지의 소리
노크...
창문에 비치는 실루엣...
다들 그 누나보고 미쳤다... 혹은 신기 있는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그냥 흥미로써 넘겼지
근데 그 친구도 처음에는 그냥 신경 안쓰고 넘겼는데
그 누나가 휴학하고 연락이 완전히 끊겨버리고난 후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들었대 뭐 사람 일이란게 그렇듯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잊었는데
내가 말한걸 들어보니
그 누나가 말했던거랑 너무 비슷한거야
그 가로등 아래며...
중성적이던 목소리...
내가 엄청 당황스러워 보였는지 친구가 나즈막히 이야기하더라고
실은 자기 이모가 그래도 무당이라고...한번 찾아가보자고
나는 그때까지 이 미친놈이 뭔 개소리야... 이런 생각과 동시에 안도감이랄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 났어 일단 친구 말로는 자기는 뭐 기가 쎄다니 그리고 이 방에는 이모가 써준 부적도
있다고 아마 괜찮을꺼라고 일단 한숨 자자고 했어
그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되더라고
좀 취해있어서 그런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어
다음날 아침 친구는 아직 자고 있고
난 아버지께 다시 전화를 걸었지
이번에는 맨정신이었기에 꼬치꼬치 캐물었어
도대체 무슨 꿈 꾸셨냐고
아버지가 한참 빼시다가 겨우 말씀하셨는데...
그 꿈속에서 내 자취방에 오신거야
같이 저녁도 먹고 오순도순 이야기하는데
어떤 사람이...(여자인지 남자인지..어린애인지 늙은이인지..) 전혀 구분 안되는 누군가가...
내 방문을 두드리며 자꾸 열어달라고 그랬다는거야
우선 아버지한테는 일단 뭐 나도 악몽을 꾸긴 했는데 별거 아니었다
친구랑 지금 같이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했지
전화를 끊자마자 친구가 일어났어
친구를 나를 잠깐 유심히 관찰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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