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은..


그냥 들어갈 생각조차 들지 않는 방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절대 들어가면 안돼' 라고 당부를 한 것도 아니고


잠금장치가 되어있던 것도 아닙니다.





조잡하게 붙은 청테이프가 그 방을 가로막는 유일한 방해물 이었고


'창고'라고 적힌, 색이 바랜 복사용지가 


그 방의 용도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서 계약을 할 때


광고에 기재되지 않은 방의 출처를 물었었는데


"저 방? 그냥 창고여. 근데 곰팡이가 슬어서 냄새가 심해."








저희 할머니보다도 10년은 윗연배로 보이는


주인 할머니는 반달같은 미소를 짓고는 나가셨습니다.










시세보다 저렴한 방은,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물정도 모르고 투정부릴 나이는 아니였습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신것 처럼 간간히 곰팡이 냄새가 나긴했지만





참지 못할정도는 아니였고,


환기만 잘시키면 지내는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였습니다.











어느날 새벽, 문득 잠이 깨서



부엌을 아무 생각없이 응시하고 있었는데



식탁 아래에 시커먼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꿈틀꿈틀'












군대 초소근무를 설 때


어두운 곳을 계속 응시하면 


사람처럼 보이는 현상을 숱하게 겪어봤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너와... 헤어지니... @#$@#$"










별안간 여자의 가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족... 친구들도.... @#$@#$"















부엌에서 나는 소리다.



저는 확신하고 두 눈을 떴습니다.













제 앞에는



여자가 서있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에 예전에 얼핏봤던 괴담이 찰나처럼 지나갔습니다.





'웃고 있는 귀신은 한이서린 악귀이다.'





온몸에 닭살이 돋은 채로 저는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는 어둠 속에서 계속 웃고있었습니다.











소름끼치도록.......











그리고는 별안간 '그 방' 으로 사라졌습니다.









정신이 돌아온 저는 핸드폰도 챙기지 못한채



팬티만 입고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미친사람 처럼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니다가



상가의 불빛이 비추는 버스 정류장의 의자에 앉아서



햇빛이 비출때까지 밤을 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는 친구들을 대동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어제는 분명 없던 곰팡이들이



집안 곳곳에 슬어있었습니다.








저는 부엌에 있는 식칼을 집어들어



'그 방' 의 청테이프들을 모두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청테이프를 뜯을 때마다 



오래된 먼지가 피어 올랐지만



괘념치 않고 마지막 청테이프를 제거했습니다.









잠시 서서 숨을 고르고



문고리를 천천히 잡아 당겼습니다.










어제 들었던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너와 헤어지니 노래를 불러요..."













"가족 친구들도 만세를 불러요..."













더듬더듬 잘 가라 Baby
너를 잊는 법도 참 Easy

왜 건들고 흔들어 님아 혹시
Ooh ooh 어쩌나
You’re so crazy Amazing 해 너의 연기
또 다신 날 찾지 마

후비루에 페페 페로 웃겨
후비루에 페페 페로 웃겨
후비루에 페페 페로 웃겨
이게 네 수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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