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야기를 시작 할게
그렇게 난 자취방을 떠나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떠났어
가는내내 극도의 불안과 공포로 이미 내 상태는 말도 못 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어
폐인같은 모습으로 집에 도착한 나는
일단 잠을 자기로 했어
요근래에 잠을 많이 못 잔 것도 있고
어젯밤도 눈도 못 붙였기에 너무 피곤해서 그냥 너무 잠을 자고 싶었어
아빠는 나때문에 괜히 밤새고 출근하셨는데 너무 죄송하더라 ㅠㅠ
괜히 걱정만 끼친 것 같아 너무 죄송했어
무튼 그렇게 출근하시고 엄마도 주무시러가시고 나도 잠을 청했지
그때는 부모님도 그렇게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으셨던것 같아
내가 자취방에 있을때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불안하셔서 그 늦은 새벽시간에 달려오셨겠지만
이젠 바로 옆에 있고 또 내가 너무 피곤해 보였는지 얘기는 나중에하고 일단 잠좀 자라고 하셨어
나도 잠을 자려고 이불을 펴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았어
집에 왔다는 안도감과 문하나만 나가면 엄마가 계시고 동생도 있다는 사실이 내겐 너무 든든했어
그렇게 오랜만에 꿀잠을 잔거 같아
잠에서 깼을때는 노을이 지는 저녁이었어
주방에서는 김치찌개냄새가 풍겨왔고 거실에서는 동생이 티븨보고 있었을 거야
정말 평화로운 저녁 시간이었지
한동안 그 소름돋는 방에서 혼자 밥먹으면서 외로움을 달래서 그런지 이 평화롭고 단란한 가족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싶을정도로 행복했어
그렇게 저녁도 먹고 오랜만에 동생과 얘기도 하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또 다시 자려고 누웠지
집에서는 내가 담배를 이제 안핀다고 알고 있어서
담배가 피고싶어진 나는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담배나 한대 피고 자야겠다고 생각햇어
그래서 핸드폰게임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어
아빠도 퇴근하시고 약주한잔 하시고 피곤하셨는지 일찍 주무시러 가셨어
그야말로 적당한 타이밍이 온거야
이렇게 담배 피는 내가 너무 한심하네 ㅜㅜㅜㅜㅜ
아무튼 집안에 불이 다 꺼지고 나는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나와서 비상계단쪽으로 향했어
그리고 담배불을 붙였지
그렇게 깊게 한모금 들이마시고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면서 내가 현재 처한 상황,앞으로 내가 해야할 행동들을 고민했어
근데 뭐가 문제인지도 몰라서 우선적으로 이 사건의 원인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런데....
저 밑에층에서 또각또각하는 하이힐소리가 들려왔어
새벽도 그다지 늦은 시각이 아니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피던 담배나 마저 피려고 했어
그래도 시간이 시간인지라 아파트 내부가 엄청 조용해서
발소리가 아파트 전체에 울려퍼지는데 괜히 소름이 돋더라구
날도 춥고해서 그냥 두세모금 더 빨고 들어가서 자려고 했지
또각 또각
가만히 듣고 있던 나는 뭔가 위화감을 느꼈어
발소리가 엄청 천천히?
막 2,3초에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올라오는 그런 느낌?
보통 사람이 걷는 걸음 걸이와는 조금 다른 이상한 걸음 걸이 였어
술취했나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정확한 박자로 계단을 오르고 있었어
그래서 계단 틈 사이로 밑을 내려다 봤지
아직 내가 있는 층보다 두세개정도 아래에 있는것 같았어
올라올때마다 센서등이 켜져서 그런지 그여자가 나와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조금씩 긴장하기 시작했어
근데 또 웃긴게 우리아파트가 총 15층 중에 우리집이 8층이거든 걸어서 올라오긴 좀 힘든 층수지
새벽 시간엔 엘레베이터쓰는사람도 거의 없자나
여기까지 계단으로, 그것도 하이힐을 신고 올라오는것 자체도 이상한거야
불안감이 엄습해왔어
그래서 집에 그냥 들어가려고 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던지고 집가려고 뒤를 돌았는데
세상에..
8층의 센서등이 켜져있네?
두세개 아래있었는데... 착각이었나?
내가 8층에서 9층올라가는 사이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그여자가 8층으로 올라오는 마지막 계단을 지나고 있는거야
그 익숙한 단발머리
그렇게 8층을 오르는 마지막계단을 오르고
베란다를 볼때처럼 가만히 서서 앞에 벽을 보고있는거야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아무 생각이 안났어
소리질러서 아무나 깨워서 도움을 청해보고 싶었는데
목소리도 안나와
가만히 서서 벽만 쳐다보고 있는게 너무 소름돋고 무서웠어
그러더니 그여자가 고개를 갑자기 휙 돌려서
나를 딱 쳐다보는거야
순간 정적
9개정도 되는 계단을 사이에 두고 서로 가만히 서서 시선을 마주한채 짧은 시간이 흘렀어
센서등은 켜졌다가 가만히 있으면 곧 꺼지자나
그 센서등도 마찬가지로 금방꺼졌어
불이꺼지는순간
또각또각또각또각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난 속도로 여자가 뛰어올라옴을 느꼈어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했어
나도 계단을 같이 막 뛰어올라갔어
뒤도안돌아보고 막 뛰었어
두칸 세칸씩 막 올라갔어
분명 내가 더 빨랐는데 운동을 별로 안좋아하는터라 체력이 고자라서 ㅠㅠ
금방 지쳤어
또각또각소리는 점점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들려왔어
그여자가 나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거겠지 지치지도 않나봐 ㄷㄷ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저려도 멈출 수가 없었어
그렇게 맨위층까지 올라갔고
옥상으로 나가는 문이 나타났어
이제 끝인가하고 생각이 들려던 찰나에 옥상문틈사이로 하얀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걸 눈치챘어
아 저기가 내가 살곳이구나 저문만 나가면 내가 살 수 있겠다
젖먹던 힘을 짜내서 문까지 달렸어
아직도 또각또각소리는 점점가까워졌고 난 망설임없이 문을 밀었어
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생각보다 쉽게 열렸어
문을 여니 눈뜨기도 힘들만큼 강한 빛이 나를 감쌌고
한손으로 눈을 가린채 빛이 줄어들때까지 기다렸어
이제 난 살았구나 오늘은 버텨냈구나 근데 또 내일은 어떡하지 뭘 어떡해야하는거지같은 생각을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어
빛이 점점 사라지고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어
이윽고 주변이 새까만 어둠으로 물들었고
난 거기서 놀라지않을 수가 없었어
다리에 힘이 쫙풀려서 그자리에 주저 앉아버렸어
왜냐하면...
내 자취방에 있었거든
내 자취방 한가운데 내가 서있었던거야
그여자도 있었어
베란다 한가운데서 밖이아닌 나를 보고있었어
빛을 등지고 있어서 얼굴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때처럼 눈이 튀어나올만큼 크게 뜨고 나를 주시하고 있었겠지..
옥상에 있어야 할 내가 지금 그 엄청난 사건들을 겪고 도망쳤던 그 장소에 다시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공포로 입도 못다물고 그자리에 그저 주저앉았어
몸은 덜덜덜떨리고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있었고
너무 무서우니까 목소리도 안나와서
벌려진 입으로 아..아.... 뭐 이런 소리만 내뱉고 있었어
마른침을 삼키는 순간 그여자가 내 책상쪽으로 손가락질 하는거야
그러고는 그 여자가 손도 안댔는데 베란다 문이 열렸어
스르륵
ㅈ댔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여자는 한걸음 한걸음 내게로 다가왔고
나도 앉은채로 뒤로 더 뒤로 움직였어 근데 집이 별로 안넓다보니 금방 벽까지 닿게 되고
더이상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었어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어
이게끝인가...
그여자는 바로 내앞까지 와서 몸을 숙였고
그여자가 머리를 내 얼굴 바로 옆까지 들이 밀었어
너무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았고 그런나에게 그 여자가 작게 속삭였어
"돌려놔"
잠에서 깼어
자취방이 아닌 부모님 집이었어
밖에선 까치우는소리가 들려왔고
아침이라그런지 밖은 환했어
식은땀을 어찌나 많이 흘렸는지 무슨 비맞은것마냥 옷이 젖어있었어
아직도 심장은 터질듯이 뛰고 있고 다리도 엄청 저리고 힘이안들어갔어
아빠는 출근 하셨고 엄마는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시고 계셨어
엄마 얼굴을 보니 이제 좀 안심이 되더라고
'일단 목부터 축이고 천천히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뭘 돌려놓으라는거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냉장고를 여는데
엄마가 '드디어 일어났냐 엄청 오래자더라'
요리하시면서 그런식으로 말씀하셨던것 같아
'어제 밤에 폰게임도 하고 책도좀 보느라 늦게 잤어요' 하고 말했더니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시면서
무슨소리냐고 어제 집오자마자 잠들어서 방금일어난거아니냐고 그러시더라.....
저녁도 어제 엄마랑 동생 둘이 먹었고 아빠는 회식끝나고 늦게 들어오셨다고, 아빠가 많이 취하셔서 시끄러웠는데 나는 방에서 잠만 잤다 그러셨어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내게 어젯밤도 그꿈꿧냐고 물으셨고
나는 한숨을 푹쉬면서 네 라고 대답했어
그제서야 엄마도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신것 같았어
미안해 어제 술을 마셔서 글을 쓰다 중간에 잠들어 버렸어
어제 본 시험이 망해서 ㅠㅠ
아무튼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감사용 ㅎㅎ
졸라재밌다
만약 소설이어도 재밌으니까 ㅇㅋ
하억 빨리 다음편!!
레전드급
존.나 재밌음 ㄹㅇ
오 - DCW